김성태 행장, 中企 찾아 적극지원 약속
IBK벤처투자, 스타트업 마중물 역할↑
기술력 뛰어난 기업에 대출 문턱 낮춰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2024 갑진년(甲辰年) 최우선 과제로 ‘중소기업 위기 극복과 재도약 지원’을 선포했다.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중소기업인을 위해 설립된 국책 특수은행이라는 기업은행의 특성상 매년 반복되는 목표지만, 올해의 경우 코로나 여파의 장기화로 한계기업이 속출하고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지원책이 나와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지난 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2024년 시무식’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 애로를 낮춰 기업의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돕고 중소기업 정책금융을 지렛대로 대한민국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같은 포부를 입증하듯 김 행장은 새해 첫 행보로 현장경영을 택하고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했다.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 소재 변압기 제조 수출기업인 산일전기를 찾은 김 행장은 사업장을 돌아보며 기업 경영에 대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공장 확장 등 수출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설비투자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김 행장은 “대한민국 성장의 핵심 축인 중소기업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기업은행이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전하며 중소기업인들에게 힘을 북돋웠다는 후문이다.

이미 중소기업계에서는 올 한해 기업은행의 적극적인 중소기업 지원책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다양한 협업 및 사업 확장 등을 통해 지원 확대를 예고한 데 따름이다.

우선 지난해 말 기업은행이 모험자본 시장의 마중물 역할 수행을 위해 1000억원을 출자해 자회사로 설립한 IBK벤처투자의 적극적인 행보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초대 대표로 선임된 조효승 전 SKS프라이빗에쿼티(SKS PE) 전략투자사업부문 대표 역시 △한림창업투자 대표이사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본부 본부장 △우리자산운용 PE본부장 △키움투자자산운용 PE본부장 △SK증권 PE본부 상무 등 굵직한 직책을 역임한 M&A 자문 및 기업구조조정업무(CRC) 전문가라는 점은 시장의 기대감을 더한다.

국책은행 최초의 벤처캐피탈 자회사인 IBK벤처투자는 정책형 벤처캐피탈로서 민간 시장을 보완하며 정부 정책을 지원하고 창업 초기 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이미 올해 상반기 중 신기술사업금융업자 라이선스 취득과 동시에 1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조성 및 투자를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신기술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사각지대를 메우고 국내 기술기업의 성장경로를 빈틈없이 지원할 방침이라는 게 기업은행 측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M&A 중개·주선 신청 채널인 ‘IBK M&A센터’를 오픈하고 2024년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한 상태다.

이는 M&A를 희망하는 기업이 영업점 방문 없이 직접 중개·주선을 신청하고, 본부 전담 직원의 사업장 방문 여부 등 진행 상황을 조회할 수 있는 비대면 채널이다. M&A를 희망하는 중소기업에게 중개·주선 기회를 제공해 국내 중소기업 M&A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기업은행의 포부가 담겼다.

기업은행 거래 유무 및 기업규모와 상관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중소기업의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간편한 중개·주선 신청을 통해 중소기업의 M&A 시장 참여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민간 운영 플랫폼과의 차별성도 갖는다.

기업은행은 이를 통해 △후계자 부재 기업 △신사업 진출 기업 △시장 지배력 확대 기업 등 M&A 희망 기업 풀(Pool)을 확보해 중개‧주선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M&A를 희망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거래 절차 전반에 걸친 자문을 제공해 기업의 폐업, 일자리 소멸, 기술 승계 단절 등을 막아 중소기업의 영속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이와 함께 올해부터 최근의 금융환경 변화와 기업 차주 특성, 감독 규제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새로운 기업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해 대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 경우 보다 다양한 기업이 미래 성장성 등을 입증받아 자금난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부적으로 새로운 기업 신용평가모형은 심사자의 자의적 해석 여지가 큰 비재무평가 부분을 대폭 정량화해 평가의 객관성 및 변별력을 높였다.

또 평가 자료를 자동 수집해 참조 등급을 제시함에 따라 신용평가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 고객에게 신속한 상담 및 의사결정을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최근 화두인 ESG경영 관련 평가 항목을 신설해 더욱 정교한 신용평가 체계를 구축한 것은 물론 기술평가 항목을 확대해 재무 실적이 부족하더라도 기술력 및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을 더욱 원활하게 개선했다.

매년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책을 내놓았던 기업은행이지만 단순 금융지원을 넘어선 이 같은 적극적 행보는 올해를 더욱 기대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이유다. 기업은행이 우리 산업의 근간인 중소기업을 움직이는 지렛대의 역할로서 국내 경제를 우뚝 세워낼 수 있길 바라본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