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개막 첫날인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들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투명 마이크로 LED.
CES 2024 개막 첫날인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들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투명 마이크로 LED.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4(세계가전전시회, 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렸다.

지난 12일까지 열린 이번 CES 2024는 ‘AI’에 방점을 찍은 것이 특징이다. CES 주관사인 ‘CTA(미국소비자기술협회)’ 회장 게리 샤피로는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AI 기술이 모든 산업 영역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며 “생성형 AI가 단순 기계 학습과 다른 점은 분명히 더 많은 기회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CES 2024에 참여한 우리 기업들도 이 같은 방향성에 적극 동조하는 모양새다. 이번에 참가한 국내 기업은 761곳에 달한다. CES 2024가 열리기 하루 전인 8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LG전자, SK하이닉스 그리고 현대차그룹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AI를 자사 제품에 이용하기 위한 방향성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를 주제로 모든 것에서의 AI를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인 ‘삼성 가우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소개하고, AI 기반의 연결성을 강조한 ‘스마트싱스’와 ‘빅스비’를 내세웠다. 이를 활용한 가전을 전시, 소개하는 데 공을 들인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또한 AI컴패니언 ‘볼리’를 선보였다.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해 진화하는 볼리는 사용자 주거환경을 아는 ‘AI 집사’ 역할로 집안에 있을 때는 사용자에게 맞춤환경을 제공하고 사용자가 외출 중에는 집을 모니터링하고 케어를 돕는다.

LG전자는 ‘차별적 고객경험’을 가전에 적용해 ‘인공지능’을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전으로부터 주변환경, 행동패턴 등 실시간 생활지능(Real-Time Life Intelligence)을 수집해 LG AI브레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LG 제품 7억개에서 수집한 실시간 생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 ‘LG씽큐(LGThinQ)’에 공감 지능 기술을 담아 AI기반의 미래 스마트홈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차량 출시를 예고했다. 송창현 현대자동차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본부장(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내비게이션과 음악 등 차량 앱에서 사람과 상호작용을 돕기 위해 AI 비서로 자체 LLM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연동해 ‘홈투카·카투홈 서비스’를 제휴하기로 했다. 가령, 차량에서 집안 가전을 조작할 수 있고, 가전에서 차량 시동을 걸 수 있는 시스템이다.

AI는 가전에서뿐만 아니라 반도체 분야에서도 화두였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AI의 원동력 메모리반도체’라는 주제를 가지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AI향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이외에도 인공일반지능(AGI)에서도 서버용과 모바일, PC 등 다양한 곳에서 메모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CES는 과거 IT 중심에서 자동차, 건설기계, 뷰티, 의료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국내 참가 기업들의 저변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산업의 미래가 될 첨단 기술을 뽐내고 뒤처지지 않기 위한 노력을 훌륭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는 대한민국의 역동성에 희망을 가져본다.

- 하제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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