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2040년 한국 보고서
재도약 3대축⋅8대 과제 제시
조선업 등 선제 구조개편 필요
수평적 협업 통한 경쟁력 제고

글로벌 선도 초격차 산업 창출
가업승계 세제개편 등도 제안

 

2013년 한국경제의 구조적 저성장을 지적하며 ‘서서히 뜨거워지는 물속의 개구리’에 비유한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10년 만에 다시 한국의 장기 저성장 국면 극복을 위한 새로운 ‘한국형 경제성장 모델’을 제시했다.

맥킨지는 지난달 ‘한국의 차세대 S곡선: 2040년을 위한 새로운 경제성장 모델’(Korea's Next S-Curve: A new economic growth model for 2040) 보고서를 발간하고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개편·전환·구축이라는 3대 축과 8개 이행과제를 제안했다.

맥킨지는 한국이 중화학공업 중심의 경제 전환을 실현한 1차 S곡선, 반도체, 자동차, 전자기기 등 첨단 제조업이 중심으로 떠오른 2차 S곡선에 이어 지금은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고부가가치 경제로 전환해야 하는 3차 S곡선 시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로 인구 구조 불균형이 빠르게 심화하고, 노동생산성도 선진국과 비교해 열위에 있는 등 난관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표현되는 상장 주식시장의 낮은 투자 매력도가 여전해 모험자본 시장의 역동성이 부족한 점, 자동차, 화학, 반도체 등 이른바 ‘기둥’ 산업들의 글로벌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점, 대·중소기업 간 생산성 격차 지속, 미·중 간 무역갈등 등 지정학적 변화도 한국이 직면한 도전 요인으로 지목했다.

맥킨지는 “두번의 S곡선 이후 20여년간 한국의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순위 상승은 정체 중이고 대표 수출제품도 변하지 않고 있다”며 “그 사이 한국이 선도 기술력을 보유한 영역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현 상황도 다양한 도전 요인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다만 “성장 마인드로 과감하게 과제들을 이행한다면 2040년 1인당 GDP 7만달러 시대 달성을 통한 세계 7대 경제 대국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맥킨지는 내다봤다.

맥킨지는 한국이 이런 목표를 달성하려면 개편·전환·구축의 3대 축 아래 8대 과제 이행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킨지가 제시한 8대 과제는 △산업구조 개편 △비즈니스 모델 개편 △고부가가치 전환 △원천기술 중심 신사업 전환 △AI 전환 △산업혁신 기반 구축 △선순환 자본시장 구축 △핵심인재 양성체계 구축이다.

특히 “향후 경쟁력 저하가 예상되는 석유화학, 제철, 조선 산업 등은 선제적인 구조 개편이 필요하며 자산 합리화, 기업 간 포트폴리오 교환 및 통폐합 등을 통한 산업 자생력 제고가 요구된다”며 “미래 모빌리티·조선산업 등 주력 제조업은 대기업 계열사들과 협력사 사이의 수직적 구조를 개혁해 수평적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라”고 맥킨지는 주문했다.

또한 제조업 중심의 경제에서 정보통신과 소프트웨어, 콘텐츠 및 플랫폼, 리테일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인수합병(M&A) 및 합작법인(JV)을 활성화하고, 미래 모빌리티, 청정에너지, 바이오 제약, 반도체 등 분야에서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 확대 및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한 초격차 산업을 창출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맥킨지는 한국이 바이오, IT산업, 반도체 산업 등에서 각각 글로벌 선도 수준에 준하는 메가 클러스터를 육성해야 하며, 개발도상국 수준인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와 GDP 대비 자본투자 규모, 최근 26%까지 떨어진 주식시장 외국인 투자 비중, 낮은 주주환원율 등을 감안하면 기업 거버넌스와 규제 개선, 가업승계 세제 개편 등으로 자본시장 투자 매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 과제라고 지적했다.

맥킨지는 또 ‘AI 고급인력 5만 대군 양성’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자체적 인력 양성과 해외 인재 유치, 산학협력 확대 외에도 인센티브 제공으로 고급 인력을 유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체질 개선을 거친다면 한국 경제는 2040년까지 글로벌 선도 초격차 산업을 2개 이상 새롭게 배출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수준의 산업 클러스터를 3개 이상 창출할 것이라고 맥킨지는 전망했다.

또 매출 1000억달러 규모 기업은 현재 3개에서 8개로, 100억달러 이상 기업은 54개에서 74개로, 10억달러 이상 기업은 현재 418개에서 518개로 각각 5개, 20개, 100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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