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국내외기관, 성장률 2%대 예측
경기둔화로 지난해보다 낮아져
선진국⋅中 경제성장도 뒷걸음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이며 ‘L자형’ 장기 저성장 진입의 첫해가 될 것이라는 국내외 기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은행은 지난 9일(현지 시각)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률(추정치)인 2.6%보다 0.2%포인트 낮은 것이며 2022년부터 3년 연속 둔화된 성장률이다.

세계은행은 올해 여건에 대해 “물가안정에 따른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은 긍정적이나,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규제 강화, 중국 경기둔화 등 하방 요인이 아직 지배적”이라고 평가했다.

내년에는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낮아지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2.7%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각) 유엔 경제사회국(DESA)도 ‘2024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발표했다.

선진국 중심으로 경기가 지난해보다 둔화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23년 성장률(추정치) 2.7%보다 0.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DESA의 보고서는 “2025년엔 세계 경제 성장률이 2.7%로 다소 높아지겠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의 세계 경제 성장률 추세치인 3.0%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난해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023년 성장률 3.0%(추정치)보다 0.1%포인트 낮은 2.9%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해 9월 2023년 추정치 3.0%보다 0.3%포인트 낮은 2.7%를 올해 성장률로 전망했다.

국내 평가도 낮았다. 국책 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올해 키워드로 ‘당겨쓴 여력, 압박받는 성장’을 제시하며 세계 경제 성장률을 2023년 추정치 3.0%보다 0.2%포인트 낮은 2.8%로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도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4년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당초 지난해 예상된 세계 경제 침체가 미뤄져 올해 중반부터 현실화할 것”이라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023년의 2.9%보다 낮은 2.4%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세계 경제가 ‘L자형 장기 저성장’에 본격 진입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 예상되던 침체가 미뤄진 ‘이연된 침체’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앞으로 5년간(2024~2028년) 세계 경제의 평균 성장률은 2.6%로 코로나19 이전 5년(2015~2019년) 평균인 3.4%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경제가 긴축 효과가 뒤늦게 나타나고 팬데믹 기간 저축한 소득을 소진하면서 지난해 추정치(2.5%)보다 둔화한 1.6%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세계은행은 예상했다.

일본은 팬데믹 이후 경제회복 효과가 사라지면서 성장률이 지난해 추정치의 절반인 0.9%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중국의 성장률은 4.5%로 지난해보다 0.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중국에 대해 “불확실성 증대와 심리 악화로 인한 소비 감소, 자산 부문의 취약성 지속 등으로 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로존은 0.7%로 지난해보다 0.3%포인트 상승폭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신흥·개도국을 중심으로 잠재성장률 하락 우려가 있다”면서 “투자촉진과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한 과감한 구조개혁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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