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유 재활용해 年 3200억원 원유 수입 절감

중소기업중앙회는 업종별 중소기업 단체를 회원으로 둔 중소기업계 최대의 경제단체다. 1000여개에 이르는 회원 단체의 대부분은 업종별 협동조합이지만 최근 들어 협회 등 중소기업 관련단체의 가입이 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우수한 중소기업 협업플랫폼으로서 협동조합과의 협업과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중기중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소기업 관련단체의 주요사업과 현황, 성과 등을 소개한다.

폐유를 재활용해서 정제연료유를 생산하는 시설의 모습.
폐유를 재활용해서 정제연료유를 생산하는 시설의 모습.

한국석유재활용협회(회장 최병대)는 자동차 폐윤활유와 산업 폐유를 수거해 정제한 후 재활용 연료로 만들어 산업시설에 에너지원으로 공급하는 폐유 재활용 업체들을 회원사로 해서 환경부의 허가를 받아 1994년 설립됐다.

1970년부터 1980년까지 국내 중화학공업이 발전하던 시기에는 발생한 폐유 대부분이 소각됐다. 이처럼 낭비되고 있는 폐자원에 대한 재활용 기술 개발이 강하게 요구됐다.

이에 따라, 협회는 지난 30년간 폐유 정제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왔으며 정부의 폐유 재활용 자원화 정책이 현장에 잘 적용되도록 노력해오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중동지역 전쟁 등으로 국내 연료 수급이 불안해지고 원유 수입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버려지는 폐유를 자원화하려는 협회와 회원사의 노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협회와 회원사가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폐유를 재활용한 정제연료유를 산업현장에 연료로 공급함으로써 연간 약 3200억원의 원유 수입 대체효과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써 외화를 절약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정제연료로 만들어 현장 공급

불합리한 정책 규제 해소 노력

중기중앙회와 자원활용 협업

협회는 불합리한 제도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 폐유 재활용 기술을 개발해 산업현장에 전파하는 과정에서 법과 제도 등이 현장과 부합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교수, 법률가, 환경전문가 등으로 정책자문단을 구성해 세미나를 개최하고 민간 전문연구소와 협력해 논의 결과를 환경부에 건의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정책의 일환으로 LPG, LNG와 같은 가스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저녹스(NOx) 버너를 지원하면서 사업장의 사용연료가 가스로 변경돼 회원사들은 정제연료유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첨단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설치한 사업장이 대기환경보전법에서 정한 황함유량을 배출기준 이내로 준수하면서 항시 운영함에도 불구하고 저황유 공급·사용지역에는 정제연료유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서 폐유재활용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도 시급한 상황이다.

협회는 첨단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설치한 사업장에서 정제연료유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폐유를 그대로 소각처리하는 것보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감소시켜 대기오염을 낮추는 길임을 강조한다. 실제로 경유, 중유와 달리 정제연료유를 아직도 오염물질로 생각하는 국민적 시각이 있다. 이를 생산하는 폐유 재활용 업체를 기피하고 있으며 정부 내의 자원화 정책과 대기환경 정책이 엇박자를 내고 있어서 불합리한 규제에 대한 주무부처의 완화 속도가 빠르지 않다. 이에 협회는 적극적인 자원 재활용 촉진을 위해 중기중앙회와의 협업에 집중하고 있다.

협회는 그동안 축적된 국내 기술개발 경험과 선진국의 발전된 기술을 잘 접목시켜 폐유 재활용 사업을 육성·발전시킴으로써 환경보전과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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