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 장관 참석, 첫 회의 진행
세제·유통망 구축 등 심층 논의
애로·건의 6건 현장에서 즉답

설 연휴를 앞두고 온누리 상품권의 월 구매 한도가 200만원(충전식 카드형)으로 상향되고 올해 총 발행 규모도 5조원으로 늘어난다. 사진은 지난 16일 서울 전통시장에 붙어있는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팻말.
설 연휴를 앞두고 온누리 상품권의 월 구매 한도가 200만원(충전식 카드형)으로 상향되고 올해 총 발행 규모도 5조원으로 늘어난다. 사진은 지난 16일 서울 전통시장에 붙어있는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팻말.

정부와 소상공인 업계의 첫 정기적인 협의체에서 소상공인은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정부는 소상공인 정책을 안내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16일 서울 드림스퀘어에서 소상공인·전통시장 관련 협·단체 대표들과 함께 제1차 ‘소상공인 우문현답 정책협의회’를 진행했다.

‘소상공인 우문현답 정책협의회’는 오영주 장관이 후보자 시절 소상공인연합회를 방문해 약속한 ‘소상공인 정례협의체’ 운영을 이행하기 위해 새롭게 구성한 것으로, 소상공인 업계를 대표하는 협·단체들이 참여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나누고 소상공인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다.

이번 정책협의회에 참석한 송유경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은 “정부에서 소상공인과의 소통창구를 열어 매월 또는 격월로 목소리를 듣는다고 했는데, 업계의 현안을 직접 전달할 수 있어서 고무적”이라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소상공인연합회장과 전국상인연합회장 등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협·단체장들도 앞으로 소상공인의 위기 극복과 성장을 위해 의미 있는 논의가 이어지길 바란다는 기대를 밝혔다.

이날 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은 소상공인 관련 세제·법제 지원부터 유통망 구축, 해외진출 촉진 등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방안 등 소상공인 정책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이어갔다.

송유경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은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를 전국 단위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건의했다. 송유경 회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유통환경이 바뀌면서 물류센터도 변화해야 한다”면서 “물류센터 활용에 확장성이 필요하고, 운영 이익을 늘리고 디지털화를 위한 재투자를 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식품위생법과 관련한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며 “공산품과 함께 식품에서도 제반 시설을 갖춰 공급 부문에서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주 장관은 통합물류시스템을 올해 말까지 구축할 계획으로,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4만개 이상의 점포가 시스템을 통해 재고관리, 유통관리 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해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 답변했다.

이 밖에도 이근 전국백년가게협의회장이 건의한 백년가게 제품에 대한 해외 진출 지원에 대해, 오 장관은 해외판로 개척 프로그램을 신설해 해외진출 준비부터 현지 마케팅까지 패키지로 지원하는 등의 질적 고도화 방안을 올해 1분기 중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홍주석 로컬브랜드 포럼 이사장의 기업가형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 지원 요청에 대해서는, 상반기 중으로 특별보증을 신설하고 신규 투자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번 협의회에서 나온 애로·건의사항 16건 중 6건은 현장에서 즉답으로 해결했으며, 관계부처 협의 등 중장기 검토가 필요한 내용은 추가로 검토해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서는 △매출액 3000만원 이하 영세 소상공인에게 최대 20만원 전기요금 지원 △고금리 부담 완화를 위해 8000억원 규모 자금 지원 △온누리상품권 역대 최대규모 발행 및 사용처·구매한도 확대 등 ‘2024년 달라지는 소상공인 정책’ 8가지도 안내됐다.

앞서 지난 14일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정부와 대통령실, 국민의힘은 ‘설 민생대책’을 확정한 바 있다. 취약계층 365만 가구의 전기요금 인상이 한 번 더 유예되며, 다음달부터 이뤄지는 소상공인 약 40만명을 대상으로 최대 150만원을 지원하는 ‘대출이자 경감’을 3월 말부터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명절 유동성 지원을 위해 39조원의 자금을 공급하는 등 정부는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경영난 해소에 집중하고 있다.

오영주 장관은 “정책협의회에서 나온 의견은 상반기에 발표할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에 반영, 업계와 함께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혀 현장밀착형 정책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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