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무차별 입점 막아 동네빵집 활로 구축

중소기업중앙회는 업종별 중소기업 단체를 회원으로 둔 중소기업계 최대의 경제단체다. 1000여개에 이르는 회원 단체의 대부분은 업종별 협동조합이지만 최근 들어 협회 등 중소기업 관련단체의 가입이 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우수한 중소기업 협업플랫폼으로서 협동조합과의 협업과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중기중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소기업 관련단체의 주요사업과 현황, 성과 등을 소개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과 월드컵에 출전할 국가대표를 뽑는 ‘2025 월드페이스트리컵 국가대표선발전’이 지난해 11월 23일 코엑스에서 대한제과협회 주관으로 열렸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과 월드컵에 출전할 국가대표를 뽑는 ‘2025 월드페이스트리컵 국가대표선발전’이 지난해 11월 23일 코엑스에서 대한제과협회 주관으로 열렸다.

대한제과협회는 대한민국 제과 제빵 기술인을 대표하는 단체이며 1963년 설립됐다. 협회 설립은 우연한 계기에 의해 이뤄졌다. 1962년 말 정부는 ‘유흥 음식세’라는 세금 항목을 만들었다.

제과점을 고급 음식점 중 하나로 분류하고 빵과 과자를 고급 간식으로 설정해 유흥 음식세를 내도록 법령 개정을 한 것이다.

이에 제과점주들은 정부와 맞서기 위한 투쟁 단체를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고, 협회의 전신인 대한빵과자업협회가 탄생하게 됐다.

협회의 장점은 조직이 체계적으로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경영분과위, 국제협력분과위, 기술지도위 등 18개 분과위원회에 부회장들과 위원장들이 배치되고 위원회별로 적게는 10명, 많게는 30여명의 위원이 소속돼 협회가 사업을 추진할 때 해당 인력풀을 총동원해 전국적, 조직적으로 사업을 기획 및 실행할 수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정부 위탁에 의한 제과점 영업자 위생교육 △제과점 영업의 질적 향상을 위한 자율지도원 임명 및 교육 △1983년부터 2년마다 한 번씩 대한민국 대표 베이커리 박람회 ‘한국국제베이커리쇼’ 개최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예산을 받아 가루쌀의 제과 제빵 활용성 홍보 △프랑스, 독일, 대만 등에서 열리는 제빵 및 제과대회에 선수 선발, 훈련 및 파견 △‘유로빵’, ‘재팬케익쇼’, ‘대만인터내셔널베이커리쇼’ 등 국제전시회에 연수단 모집·파견 △1993년 창간해 매달 업계 소식을 전하고 미식 콘텐츠를 게재하는 월간 베이커리 매월 약 6000부 발행 △밸런타인,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등 특수 이벤트시 각 매장 비치용 포스터를 제작해 회원 배부 등을 진행하고 있다.

中企적합업종 지정 기간 연장

위생관리 법제화가 당면 과제

위생교육⋅자율지도원도 운영

한때 대기업 프랜차이즈들이 골목상권으로 진입해 동네빵집의 폐업이 줄을 이었던 적이 있다. 이에 협회는 제과점 영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동네빵집 500m 이내에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입점할 수 없도록 2013년에 중기적합업종 지정을 이뤄냈다. 2019년 만료됐지만 협회는 동반성장위를 통해 대기업들과 상생 협약을 맺어 규제 기간을 연장했다.

협회의 최근 당면 현안으로는 위생 관리 법제화를 꼽을 수 있다. 현재 협회는 식약처 위탁사업으로 위생교육 및 위생 자율지도를 시행하고 있다. 물론 회원사에 한해 위생관리를 하고 있다. 문제는 제과점 영업을 하지만 협회에 가입돼 있지 않아 위생의 사각지대에 놓인 곳들이 있다는 점이다.

제과점을 오픈하는 사업자들이 영업신고를 할 때 제과점 영업으로 등록하는 것이 필수가 아니라서 일반음식업 또는 휴게음식업 영업으로 등록하고 협회에는 가입하지 않는다. 그렇게 위생의 사각지대가 생기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

이에 협회는 제과점 영업자들의 위생 관리가 협회 차원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빵을 판매하는 영업점은 제과점 영업으로 등록하게끔 법제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협회는 미래를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심화되고 있는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E9 비자 외국인 근로자를 제과점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또한 미래의 기술인 양성을 위해 다양한 교육기관과 산학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커피연합회와의 협업도 검토하고 있다. 이제 베이커리와 카페는 떼어놓을 수 없는 상황이므로 양 단체가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박람회를 개최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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