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테무 매출 수직상승
국내 中企·온라인유통에 부정적 영향
고용에도 타격⋯정부차원 대책 급선무

김윤태 (한국온라인쇼핑협회 부회장)
김윤태 (한국온라인쇼핑협회 부회장)

최근 국내시장에서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글로벌 온라인쇼핑 매출 현황을 보면 한국 플랫폼의 해외 직접 판매금액은 4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성장했다.

반면, 해외플랫폼의 국내 판매액은 1조 6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나 증가해 해외직구 성장률이 4배 가까이 높다. 그만큼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중국 정부는 온라인 글로벌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 이커머스 비단길을 구축해 중국 제조사들의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연합뉴스TV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월간 이용객수가 지난해 1월 236만명에서 12월 863만명으로 1년만에 370%나 폭증했다. 특히 국내브랜드전문관인 K-베뉴를 통해 쿠쿠, 한국P&G, 애경산업 등 국내기업을 13개 입점시켜 국내시장 장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막강한 자본력으로 톱모델 마동석을 내세워 광고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1000원숍을 만들어 적자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동남아의 경우,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인 라자다와 쇼피가 현지기업을 인수해 동남아 시장을 장악했고 자국 플랫폼의 성장이 어려운 구조가 됐다.

문제는 온라인쇼핑시장에서 중국 온라인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급성장이 국내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많은 언론에서 다루고 있고, 관련업계도 대응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우선, 중국의 싸고 품질 좋은 생활용품과 산업용품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를 통해 판매가 급증하면서 중소기업 제품은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시장 전체에서 중국 제품에 밀려 판매가 부진해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해외직접구매 제품 중 의류와 패션 관련 상품은 7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0%나 급증했다. 이들 상품 대다수는 중국산 제품이다.

두번째는 국내 상당수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실적부진으로 매출 성장세가 줄어들면서 영업적자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심지어 11번가는 매각하려는데 인수자가 없는 상황이다. 이로인해 직원들의 명예퇴직 신청까지 받고 있다.

세번째는 국내 온라인쇼핑업계의 실적부진은 판매와 고객관리, 택배 등 첨단 IT솔루션을 활용하는 관련 IT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사례는 일본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므로 반면교사를 삼아야 할 것이다.

네번째는 고용시장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이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급격한 국내시장 침투는 제조, 유통업체와 IT업체 등 산업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고용시장에서 신규채용 부진과 조기 퇴사로 이어지게 한다. 기업의 대처만으론 한계가 있기에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 합리적인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  

유럽은 미국의 글로벌 온라인플랫폼인 아마존 규제를 통해 유럽연합의 플랫폼 산업을 보호 육성하고 있고, 미국은 법규제를 하려다 이를 폐기하고 자국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주요 경쟁국들의 온라인플랫폼 육성책과 규제책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 서버가 있지 않은 해외 플랫폼들은 국내 온라인쇼핑 관련 60여개 법의 적용을 받지 않고 법을 위반하면서 자유롭게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이 잘 돼야 우리 국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 온라인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국내 온라인 플랫폼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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