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박지 선박 등에 5분 내 보급
배달비 최소 2만5000원 책정

부산항 남외항 묘박지에 정박 중인 외항선에서 주문한 물품을 관계자가 배송하고 있다.
부산항 남외항 묘박지에 정박 중인 외항선에서 주문한 물품을 관계자가 배송하고 있다.

부산시가 국토교통부 주관 ‘2024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에 최종 선정됨에 따라 부산에서 드론을 활용해 항만 관련 물류를 배송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부산국제선용품유통사업협동조합(이사장 김영득)은 부산테크노파크, 해양드론기술, 피앤유드론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부산의 지리적 여건을 활용한 항만 드론 배송서비스다. 부산항 묘박지에 정박 중인 선박 등에 선박 기계 부품·의약품·생활용품·음식물 등을 드론으로 배송한다.

부산항 남외항 묘박지는 기름이나 생필품 보급을 위해 입항하는 선박들이 항만 인근 바다에 임시로 정박하는 곳이다. 이곳에 있는 동안 선원들은 하선하지 못하는데, 이때 먹고 싶은 음식이나 필요한 선용품 공급에 드론을 투입하는 것이다.

부산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항만 드론 배송 운영체계와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부산항국제선용품유통센터와 한국해양대에 드론 배송 거점을 마련한다. 폐쇄회로(CC)TV와 드론 식별 관리시스템 모니터링이 가능한 드론 상황실도 구축할 예정이다.

부산항 묘박지 등 17곳이 배달 가능 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른 드론 배송 비행로 17개가 구축된다. 고객은 ‘나라온’ 배달앱을 통해 주문하면 된다. 배송 시간은 짧으면 1분, 길어도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배송 비용은 묘박지 선박의 경우 최소 2만5000만원 가량으로 책정했다.

국토교통부와 항공안전기술원은 드론 신서비스 및 드론 상용화를 위해 ‘2024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 공모를 진행했다. 부산시는 16개 지자체와 함께 최종 선정됐다.

김영득 부산국제선용품조합 이사장은 “이번 해양 드론 배송 서비스는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조합은 드론 배송운영 장소 제공과 조합원사 참여 지원을 통해 이 사업모델이 국내외 주요 항만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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