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과일값이 1년 전보다 38% 급등해 32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과일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물가를 끌어올리는 이른바 프루트인플레이션(과일+인플레이션)발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다. 가정주부들은 “반찬거리 몇 개 샀을 뿐인데 몇 만원이 넘어가 장보기가 겁난다”고 하소연 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1~2월 식료품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 올랐다. 이는 동기 기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8.3%)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책연구원인 농촌경제연구원은 3월에도 과일·채소값이 적게는 10%대에서 많게는 50%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물가로 가계 실질소득이 감소했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문을 닫는 가게도 늘어나는 등 소상공인들은 소비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내수 의존도가 절대적인 소상공인들은 소비가 살아나야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

사실, 대다수 소상공인들은 2020년 1월 발발한 코로나 팬데믹과 2년이 넘는 정부의 거리두기 조치로 영업활동에 많은 제한을 받아왔다. 그리고, 엔데믹 이후에도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따른 내수부진이 지속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돼 왔다.

다행히,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경기 회복의 물꼬를 트기 위한 내수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3월 한 달간을 새봄맞이 미리온(On) 동행축제 기간으로 선정해 소비 진작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리온 동행축제는 온라인 대형 플랫폼 30여개사가 참여해 1700여개의 다양한 소상공인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백화점식 내수 촉진 대책에서 탈피해 신학기・봄맞이 꾸미기 등 소비자 맞춤형 지원에 초점을 맞춘 점이 특색이다.

어려울 때 일수록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우수한 제품을 만들고도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통해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수 있을 것이다.

실제 작년 동행축제의 경우 5월, 9월, 12월 세 번의 행사를 통해 약 4조원의 매출 실적을 달성함으로써 소상공인의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중소기업중앙회에서도 동행축제 참여와 함께, ‘민생활력온도 +5℃ 캠페인’과 ‘사회공헌의 달 캠페인’을 통해 민생경제 활성화에 앞장선 바 있다.

최근 중기중앙회가 발표한 3월 중소기업경기전망지수(SBHI)가 81.8로 6개월만에 반등했다. 전월 대비 6.4포인트 상승해 작년 9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하다 반등한 것이다.

모처럼 중소기업경기전망지수가 반등한 상황에서 고물가로 인한 내수침체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돼 내수활성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정부의 미리온 동행축제는 시의적절하다. 소비자들도 지갑을 열고 동행축제에 적극 참여하면 좋겠다. 초봄, 이르지만 빠른 올해 첫 동행축제가 내수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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