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제동향 발표
수출물량⋅생산량 대폭 증가세
글로벌 경기 개선도 긍정 영향
소비⋅투자 등은 둔화흐름 지속

지난해 4분기부터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되며 경기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KDI는 2월 수출은 일평균 기준 전월(5.7%)보다 높은 12.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컨테이너로 가득찬 부산항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4분기부터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되며 경기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KDI는 2월 수출은 일평균 기준 전월(5.7%)보다 높은 12.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컨테이너로 가득찬 부산항의 모습. 연합뉴스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부진도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금리 기조와 일부 품목의 물가상승폭 확대는 소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글로벌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가 축소되고 글로벌 교역 부진도 완화되면서 수출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10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3월 경제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 1월 국내 전산업 생산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3% 상승했다. KDI는 내수둔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하며 경기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서비스업생산이 미약한 증가세에 그치고 소매판매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내수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었으나, 핵심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수출물량 증가세가 빠르게 확대되고 생산도 대폭 증가하면서 경기회복세를 이끌어 가는 모습이었다.

KDI는 소비와 투자 등 내수 지표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건설 투자 등 일부 내수 지표가 최근 좋게 나타난 것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KDI는 “건설기성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나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소비와 설비투자의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며 “건설업 생산 증가는 마무리 공사 집중 등의 일시적 요인에 주로 기인해 높은 증가율은 향후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품소비는 승용차(-16.2%) 등 금리에 민감한 품목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서비스소비도 숙박 및 음식점업(-0.2%)이 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대면업종을 중심으로 정체된 모습이었다.

또한 KDI는 높은 금리 수준과 최근 치솟는 농산물 물가 등을 고려하면 향수 내수 위축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KDI는 “고금리 기조로 인한 지출 여력 축소와 공급 여건 악화에 따른 일부 품목의 물가 상승 폭 확대는 소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지속하는 모습이었다.

2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2.5일→-1.5일)로 전월(18.0%)보다 증가율이 축소된 4.8%를 기록했지만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5.7%)보다 높은 12.5%가 증가했다.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고 수입은 큰 폭으로 감소(-13.1%)하면서 무역수지 흑자 폭(42억9000만달러) 역시 전년 동월(-53억8000만달러)보다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미국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 증가세가 확대되고, 교역 부진이 완화됐으며, 제조업과 서비스업 심리지수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만 “중동지역의 긴장지속 등 지정학적 위험과 같은 경기하방 압력은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위험요인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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