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련된 모습의 본관.

[중소기업뉴스=손혜정 기자] 수십 개의 관광지가 몰려 있는 제주도에는 1년에도 많은 관광지가 생기고 사라진다. 그러다 보니 제주도민들은 관광 전문가가 다 됐다. 관광객들보다 제주도민 마음을 잡기 더 어렵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온다. ‘노리매(梅)’ 공원은 문을 연 지 2년 만에 콧대 높은 제주도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체 관광객 중에 70% 이상이 외지 관광객들이고, 지난 2월 진행된 매화 축제에는 2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해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순우리말 ‘놀이’와 매화 ‘매’(梅)의 합성어인 노리매는 매화를 주제로 한 도시형 공원이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1만6000여평 규모로 매화길 등 산책로와 270여년 된 전통기와집 ‘매인재’와 초가집, 정자, 제주 도요지로 구성됐다.
200여종의 매화의 다양한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색이 선명한 토종매화부터 수양버들처럼 아래로 늘어지며 자라는 수양매화까지 1000여 그루의 매화나무가 저마다 맵시를 뽐내며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열매를 따기 위한 실매가 아닌 관상을 위한 화매로 매화꽃의 진정한 아름다움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공원 측의 설명이다. 이 곳에 있는 매화 대부분은 김동규 한창산업 대표가 경기도, 전라도, 경상도를 돌아다니며 직접 옮겨 심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원 중앙에 위치한 110년의 수력의 매화나무다. 한 초등학교에 심어져 있던 매화의 모습에 반해 김 회장이 직접 공수해온 매화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자태와 줄기를 타고 피어난 꽃들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4계절 다른 풍경 올 때마다 새롭다
노리매는 매화가 지는 4월 즈음이 되면 새 옷을 입는다. 봄꽃인 수선화, 목련, 작약이 있던 자리에는 싱그러운 풀잎이 자라고 매화의 화려함은 꽃잔디와 유채꽃이 대신한다. 가을에는 국화가 자신이 빛날 시기를 묵묵히 기다리다 꽃망울을 터트린다.
겨울에는 해담 홍완표 대목장이 만든 정자를 바라보며 마시는 따뜻한 매실차가 일품이다. 이 외에도 귤나무, 녹차나무, 조팝나무 등 다양한 꽃과 나무들이 계절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한다. 때마다 신 풍경을  볼 수 있는 이유다.


유채꽃밭 보며 도시락도…여유있는 공원으로
노리매는 바삐 둘러보는 관광지가 아니라 편안하게 관광객들이 머무르는 휴양명소다.
곳곳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쉬어가며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넓은 잔디밭에서는 간단히 도시락을 챙겨와 간식을 즐기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세련된 모습의 본관은 인공폭포, 인공호수와 함께 공원에 자연스레 어우러진다. 본관에는 산방산과 송악산, 마라도까지 바라볼 수 있는 휴식공간도 마련돼 있다. 화산탄 길과 이어진 산책로도 아름답다.

체험공간으로 어린이에게 새로운 추억도
가족을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도 마련됐다. 계절에 맞춰 매실따기 체험, 송선화물들이기, 도자기 핸드페인팅, 명랑운동회 등이 준비돼 있어 공원을 찾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한다. 제주 전통의 통나무배인 테우타기 체험은 공원측이 추천하는 필수 코스다.
5D영상, 터치스크린, 동작인식 등 첨단기술이 결합된 전시물들도 이색적이다. 여수엑스포에서 처음 선보여 호응을 얻은 360° 써클비전을 도입해 만든 5D영상관은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 속이 입체적으로 펼쳐져 특별한 추억을 준다.
이상종 노리매 부장은 “노리매는 자연과 함께 즐기는 현대적 감성 공간으로 중장년층에게는 매화의 여유와 아름다움을,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추억을 선물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세련된 모습의 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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