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6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올해 중점 추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업체수의 99%, 근로자수의 88%인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이 국민을 위한 정책입니다. 19대 국회의원과 20대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국민을 위한다면, 중소기업이 공정하게 경쟁하고 성장할 수 있는 경제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이렇게 일성했다.

특히 취임 2년차를 맞은 박 회장은 이번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한국은 대기업 위주 수출구조로 인한 수출불균형 심화 등으로 저성장이 고착된 상황”이라며 “내수 중소기업의 수출기업화 추진 등 정부 정책 중심에 중소기업이 있어야 한국이 다시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박 회장은 국회에 대한 쓴소리는 물론 심도 깊은 정책의견도 제시했다. 우선 박 회장은 “정계·재계·학계·근로자대표 등이 참여하는 범국민위원회를 구성하고 시급한 경제 현안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스웨덴이 국민대타협위원회를 만들어 연금을 개혁하거나, 독일이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위원회에서 결정한 것처럼 긴급 현안을 다룰 때 이러한 위원회가 효과적이었다는 사실을 근거로 제안했다.

특히 범국민위원회에서는 한국경제에 시급한 문제들인 청년 일자리 창출, 노동개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 해소 등을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박성택 회장은 “개인적으로 25년 넘게 사업을 해왔는데 올해처럼 출구가 안 보인 적이 없었다”며 이어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의 이익들을 우선적으로 추구하고 있어 해결책을 제시하기 어려워졌다”며 범국민위원회와 같은 소통기구가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올해 중점 추진 계획으로 “재벌 2, 3세대들이 중소기업들이 영위하고 있는 업종에 침투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적어도 생계형 업종만이라도 보호 받아야 된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상생법)에 적합업종제도 위반기업의 처벌을 강화하고 위반시 사업조정 등을 명확히 규정해 실효성을 높이자”고 말했다.

이밖에도 복합쇼핑몰과 등 대형마트와 비슷한 형태로 영업하는 유통점의 영업규제도 추진한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박 회장은 “경제민주화가 뒷받침되지 않는 경제활성화는 절대로 오래 갈 수 없다”면서 “이케아 등 전문점과 대형마트가 들어선 복합쇼핑몰이나 아웃렛은 사실상 대형마트와 유사하게 영업하지만 영업규제는 적용되지 않고 있어 관련 법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소기업들의 공동 브랜드 개발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 회장은 “중기중앙회와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인 홈앤쇼핑이 올해 공동브랜드를 개발하고 내년 1월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들은 상품이 우수해도 브랜드 인지도에서 대기업에 뒤지다보니 제대로 시장에서 평가받지 못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편 박 회장은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이 활성화돼야만 우리 경제가 새로운 활력을 찾을 수 있다”며 “중소기업 글로벌화 지원 특별법 제정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글로벌화 특별법에 대해 그는 “정부 부처마다 산재한 지원정책을 통합하고 공무원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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