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서울에 있는 에스디생명공학은 중국에서는‘1초에 하나씩 팔리는 마스크팩’을 만드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하고, 국내에서도 중국인 여행객이 많이 찾는 면세점에서 매출이 주로 발생한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최근 80억원을 투자해 인천 남동공단에 주력 제품인 마스크팩 생산을 위한 설비를 확충했다. 회사가 보유한 건물과 장비를 바탕으로 외주 공장 두곳을 입주시켜 하루 최대 150만장까지 만들 수 있는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그동안 화장품 생산을 외주에 맡긴 에스디생명공학이 과감하게 생산시설을 보유하기로 한 것은 미국 시장을 확대하려는 목적에서다. 에스디생명공학은 북미 시장에서 자체 화장품 브랜드인 SNP를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판매하기로 했다.
아시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기존 20여곳에서 올해 추가로 20곳의 해외 면세점에 SNP화장품을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유럽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지난 3월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미용박람회에서 제품들은 유럽 바이어들에게 선보인데 이어 유럽 시장에 자체브랜드를 내놓을 방침이다.

#사례2. 충북 청주에 위치한 와이엠텍은 2010년 고전압 직류(DC) 릴레이 개발을 완료하고, 2014년에는 CE(유럽), UL(미국), CCC(중국) 등 각국의 안전인증을 획득한 뒤 지난해 자동차 업계에서 요구하는 품질인증시스템인 TS 16949까지 획득하며 기술력을 공인받았다. 이처럼 고전압 DC 릴레이에 관한 한 압도적인 기술력을 갖춘 덕에 와이엠텍의 제품을 찾는 국내외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에선 와이엠텍 제품이 전기버스 DC 릴레이의 표준이 될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고, 유럽 시장에서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와이엠텍이 ODM으로 공급한 제품을 글로벌 기업인 ABB가 판매하기로 합의돼 앞으로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이 회사가 전체 매출의 85%를 해외수출로 거두고, 매년 두배 이상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하는 것도 이처럼 뜨거운 해외시장의 반응 덕분이다. 와이엠텍은 기존의 생산시설로는 밀려드는 주문량을 채우지 못해 청주시 오창에 대지 2800평, 건평 1300평 규모의 신공장과 사옥을 마련해 입주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중소기업청에서 지정한 ‘수출유망중소기업’이라는 점이다. 에스디생명공학과 와이엠텍은 2012년과 2014년 각각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와이엠텍의 경우 2013년 수출액이 4만7000달러에 불과했지만, 2014년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된 이후 해외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는 등 해외 마케팅에 공을 들인 결과, 지정 3년만인 올해 수출액이 1000만달러 수준에 이를 정도로 수출량이 급증했다.
김홍기 와이엠텍 대표는 “수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통관에 필요한 각종 서류작업이 불가피하지만, 무역업체에 맡길 경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중기청의 수출지원센터에서 제공해주는 컨설팅이 오퍼시트 작성과 계약서 보완 등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중기청에 따르면 2000년부터 시행된 수출유망중소기업 지정·육성제도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1만5823개사가 지정돼 수출컨설팅 등 지원을 받았다. 정부는 매년 1000여개 안팎의 기업을 선정하며, 지난해에는 732개사가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됐다. 해당 기업은 2년간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기간 종료 뒤 한번, 총 2회에 지정될 수 있다.

수출유망중소기업에 지정되면 먼저 수출지원 사업 참여 시 각종 우대를 부여받을 수 있다. 관련 기관은 중기청, 방사청, 중진공, 무협, 코트라 등 8개 기관이다.

수출금융 및 보증지원에서는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에서 우대금리 및 보증료 인하 등의 혜택을 볼 수 있다. 아울러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11개 금융기관은 금리 및 환거래 조건에서 우대를 적용한다.

수출유망중소기업에 지정되면 조달청의 물품구매 적격심사에서도 우대를 받는다. 특히 0.2점이던 신인도 가점을 지난달부터 0.5점으로 상향해 우대폭이 이전보다 커졌다.

더불어 절충교역 대상품목 추천 및 참여시 우대, 해외전시·박람회 참가시 지원 우선권, 수출인큐베이터 사업 참여시 우대, 바이어 발굴, 상담대행 등 해외시장 개척활동 지원 및 해외마케팅에서도 각종 우대혜택을 받는다. 이외에도 국내외 기술시장정보 분석을 제공받으며 국가기술은행(NTB) 정보 서비스 무료이용 권한도 배정받는다.

신청 자격은 전년도 및 신청년도에 수출실적이 있는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중소기업 중 수출실적이 500만달러 미만인 기업이다. 신청을 원하는 기업은 중기청 본청 및 지방청 수출지원센터에 문의 후 신청·접수 및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수출유망중소기업제도는 특히 정부 지원에서 소외될 수 있는 영세 수출중소기업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대외 신인도 증가 등으로 수출이 증가해 이들 기업의 수출증가율이 전체 중소기업 수출 증가율 대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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