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별 위원회] 뿌리산업위원회

▲ 지난 5월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건우정공을 방문한 중소기업중앙회 뿌리산업위원회 위원들이 박순황 대표(오른쪽 두번째)의 안내를 받으며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의 ‘공정기술’을 활용하는 산업이다.

뿌리산업은 자동차, 조선, IT 등 다른 산업의 제조과정에서 공정기술로 이용되며, 최종 제품의 품질경쟁력 제고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

중소기업계에서는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의 이런 공정기술 산업이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나 최종 제품에 내재돼 제조업 경쟁력의 뿌리를 형성한다는 의미에서 ‘뿌리산업’으로 부르고 있다.

뿌리산업은 역사적인 측면에서 보면 청동기시대 무기류, 장신구 제작을 위한 주조에서 시작해 근대에는 용접, 열처리, 표면처리에 의한 제조업의 발전과 함께 산업의 발전의 밑거름이 돼 왔다.

현대 들어서 뿌리산업은 특히 전통적 장인 기술과 결합돼 스위스의 롤렉스 시계 등 세계적인 명품 탄생을 이끌어 왔다.

조선, 자동차, IT 등 세계적인 수준에 이른 국내 주력산업들 역시 주조, 금형, 열처리 등 뿌리산업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다.

국내 뿌리산업의 업체 수는 2014년 기준으로 2만7000여개, 종사자 수는 48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제조업 전체 업체 수와 종사자 수의 약 10% 내외를 차지하는 수치다.

중소기업중앙회 뿌리산업위원회는 금형·도금·주물·금속열처리·단조·용접·다이캐스트 등 뿌리산업 관련 중소기업협동조합과 각 지방·사업조합 이사장, 학계와 연구계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위원회는 업계의 공통 애로사항인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인력난, 업종 특성상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전기요금 문제 등에 업계의 목소리를 내는 동시에 각 개별 업종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산업용 전기요금체계 개편을 정부해 건의해 산업용 전기요금의 토요일 한시적 인하를 이끌어 내는 등의 성과를 냈다. 현재는 산업계 공동으로 정부와 한국전력 등에 산업계 공동 전기요금 인하 및 체제개편을 건의하고 논의 중이다.
또 각 업종별 조합들의 애로사항을 발굴, 중기중앙회와 함께 정부에 건의하고 이의 해결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위원회는 이와 함께 국내 뿌리산업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6월 위원회에서 뿌리산업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활성화에 대한 이슈를 선도적으로 제기한 이후 스마트공장 보급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위원회는 뿌리산업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활성화 방안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고, 정부와 학계와 함께 세미나를 개최 해 스마트공장에 대한 중소기업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스마트공장에 대한 위원회의 활발한 문제제기를 통해 진행된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에 뿌리산업 스마트공장 활성화를 위한 8대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이런 활동을 바탕으로 중기중앙회와 산업통상자원부, 삼성전자가 함께하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앞장 섰다. 다만 업종별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획일적인 지원은 향후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박순황 위원장은 “스마트공장 추진에 뿌리산업의 개별 업종에 맞는 특화된 모델 적용이 필요하다”면서 “조합과 위원회를 중심으로 업계와 정부가 소통을 강화해야 하고 이를 통해 뿌리산업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뿌리산업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이상목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소장은 “저가 수입품, 내수침체, 고임금, 자금난 등으로 활로모색이 절실한 제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뿌리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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