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모양을 본 떠서 로봇을 개발하는 것으로 유명한 독일 자동화 시스템 회사 페스토(Festo)가 하노버산업박람회에서 공중 제비하는 거미 로봇(사진)과 하늘을 나는 박쥐  로봇 등을 공개했다.
페스토가 공개한 거미 로봇은 사하라 사막에서 발견된 재주넘는 거미를 모티브로 개발됐다. 이 거미는 위험에 처하면 재주를 넘어 탈출하는데, 재주 넘을 때의 속도가 달릴 때보다 2배 가량 빠르다.
로봇은 무릎과 몸체 속에 15개 모터로 구동하는 다리 8개를 가지고 있다. 이 로봇이 재주를 넘을 때는 6개의 다리를 몸 속에 밀어 넣은 다음, 나머지 2개로 지표면을 밀어내며 공중제비를 돈다. 관성 센서가 탑재돼 로봇이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고, 언제 땅을 밀어 공중 돌기를 해야 할지 알 수 있다.
페스토는 날개를 펴서 하늘을 나는 박쥐 로봇도 개발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로봇의 날개는 아주 얇고 초경량 소재로 만들었지만 견고하다”고 밝혔다. 날개는 밀폐된 필름 두 개와 엘라스틴 소재의 짜여진 직물로 구성돼 있다. 탄력성 때문에 날개가 접혀져 있을 때도 주름이 지지 않으며, 약간의 손상을 입어도 문제없이 하늘을 날 수 있다.
페스토 역시 스마트공장으로 제조혁신을 이룬 기업 중 하나다. 페스토의 경우 제품 모델이 3만개 이상이고, 고객사도 30만사에 달한다. 기존의 대량 생산 체제에선 필연적으로 생산 최적화 문제에 봉착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에 따라 다품종 소량·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생산시설을 유연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스마트공장이 필수였다.
페스토는 공장자동화를 위해 개미로봇과 나비로봇까지 선보였다. 이들 로봇은 복잡하거나 위험한 일에 사람 대신 투입된다. 이들은 3D입체 카메라와 안테나, 광학센서칩, 통신모듈, 프로세서 등이 장착돼 있어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고 다른 로봇과 공동작업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개미로봇은 정확한 규칙에 따라 각자 작업을 하지만 공동의 목적이 주어지면 협력을 하기도 한다. 페스토는 이들 로봇을 통해 작업시간 단축과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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