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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빅데이터·R&D에 年 4조 투자…‘제2 반도체’ 육성 가속
이권진 기자  |  goenergy@kbiz.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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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7호] 승인 2019.05.27  13: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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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비메모리 반도체, 미래형 자동차에 이어 바이오헬스 산업을 차세대 3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인허가 규제 개선 등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세계시장에서 국산 의약품 및 의료기기가 차지하는 점유율을 현재 1.8%에서 6%로 3배 이상 확대하고, 수출 500억 달러와 일자리 30만개 추가 창출 목표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22일 충북 오송에서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이 담긴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북 오송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지금이 우리에게는 바이오헬스 세계시장을 앞서갈 최적의 기회”라며 “제약과 생명공학 산업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시대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바이오헬스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가 된다면 건강하게 오래 사는 소망이 가장 먼저 대한민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헬스 전주기 혁신 생태계 조성

정부는 기술개발부터 인·허가, 생산, 상업화에 이르는 전 주기에 걸친 바이오헬스 분야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기술개발 단계에서는 혁신 신약개발 및 의료기술 연구를 위한 100만명 유전체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임상 진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중심병원’을 지정한다. 인공지능(AI) 등에 기반을 둔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병원을 바이오헬스 연구생태계의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혁신 신약개발을 위한 정부의 R&D 투자와 금융·세제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면역세포를 활용한 표적항암제 등 차세대 기술개발을 위해 연간 2조6000억원 수준인 정부의 R&D 투자를 오는 2025년까지 4조원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국산 신약개발을 위해 향후 5년간 2조원 이상 정책금융 투자를 집행하고, 세액공제 대상에 ‘바이오베터’ 임상 비용을 추가해 세금 감면 혜택을 확대한다. 바이오베터는 기존 바이오의약품의 약효와 투여방법 등을 개선한 의약품을 칭한다.

올해 만료 예정인 의약품 품질관리 개선을 위한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도 지속해서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선진국 수준의 제조·품질관리기준(GMP)에 맞춘 생산시설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국제기준과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히 개선할 예정이다. 

 

규제 합리화 및 동반성장·해외 진출 지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심사 인력을 확충해 의약품·의료기기 인허가 기간을 대폭 단축하기로 했다. 혁신형 제약사에서 개발한 신약이 신속하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우선 심사하는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의약품 성분이 뒤바뀐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와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첨단바이오의약품의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세포의 동질성을 확인하기 위한 유전학적 계통검사(STR)와 첨단바이오의약품 투여 환자 대상 장기간 추적관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바이오헬스 분야 선도기업과 창업·벤처기업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동반성장을 견인하는 방안도 나왔다. 창업·벤처기업의 유망기술과 선도기업의 자금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하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장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가동에 필요한 원부자재 국산화 등도 지원한다. 5년 내 국내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가동에 필요한 원료와 장비 30%를 국산화할 계획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기술 의료현장 사용 촉진

심전도를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 자동 복막 투석기기 등 디지털 헬스케어 신기술의 의료현장 사용 촉진을 위한 가이드라인도 마련된다.

예컨대 앞으로는 환자가 집에서 매일 수면 중 자동으로 복막을 투석하는 헬스케어 기기를 활용해 투석 정보를 병원에 전송하면 의료진은 상황을 모니터링해 향후 대면 진료에 쓸 수 있다. 환자가 집에서 투석을 받을 수 있으면서도 병원에서 모니터링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원격 진료는 아니므로 환자가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받으려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임인택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환자 모니터링의 경우 현행법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충분히 시행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원격 의료라는 오해가 빚어져 시장 진입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새로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의 시장 진입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시스템과 병원 정보화 시스템,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을 한 번에 수출하는 등 플랜트 패키지 수출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혁신전략으로 지난해 기준 세계시장에서 1.8%에 불과했던 제약·의료기기 시장 점유율을 2030년에 6%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같은 기간 바이오헬스 분야 수출은 144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일자리는 87만명에서 117만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지금은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산업의 활력을 최대한도로 끌어올려야 할 시기”라며 “우리나라는 세계적 수준의 IT 기반, 병원 시스템, 의료 데이터, 우수 인재를 가진 만큼 잠재력을 발휘한다면 글로벌 강국으로 충분히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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