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지난 8일 발표한 장래인구 특별추계 ‘시도별 순이동 수’ 자료에 따르면, 2019~2047년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주요 광역시에서는 일제히 인구가 순유출하고 도 지역에서는 순유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2047년까지 서울을 비롯한 광역시 6곳과 특별자치시 1곳의 순유출 규모는 총 139만4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한때 ‘천만 인구’를 자랑하던 서울에서 빠져나간 인구다. 

서울 인구는 올해 6만6000명이 빠져나가는 데 이어 매년 수만 명씩 순유출이 이어지면서 2047년까지 전출자 수가 전입자보다 106만3000명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순유출 추계치는 21만3000명, 대구는 18만3000명, 광주 13만3000명, 대전 12만8000명, 울산 12만1000명이다. 이 기간 특별시 또는 광역시 가운데 인구 순유출이 예상되지 않는 곳은 2012년 출범한 신생도시인 세종과 수도권으로 분류되는 인천뿐이다. 세종의 경우 특별자치시지만 인구 33만명의 비교적 작은 도시라 여타 특별·광역시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도시가 확장하는 과정에서 순유입 인구가 23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인천은 이 기간 21만7000명이 유입하겠지만, 이는 광역시의 특성보다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다는 수도권의 특성이 더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비교적 젊은 층인 30·40대가 집값 등 주거 요인으로 경기도로 이동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주요 광역시에서 젊은 층은 교육이나 직장 때문에 서울 인근으로 몰리고, 또다시 주거 요인 탓에 인천·경기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는 서울 출퇴근이 가능하고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가 일자리도 풍부하다는 장점 덕에 2047년까지 꾸준히 113만9000명이 순유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서울과 경기 지역의 집값은 큰 차이를 보인다.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는 지난 6월 기준 8억3754만원으로, 경기(3억4362만원) 지역의 배 이상이었다. 전셋값을 비교하더라도 서울 아파트는 중간값이 4억3009만원, 경기는 2억4449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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