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중소기업 스마트워크 구축현황 조사] “구축하려면 자금 지원 필요”

한 기업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한 비대면 업무환경 구축에 나서며 지난 8일 임직원들간 화상회의를 열고 있다.
한 기업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한 비대면 업무환경 구축에 나서며 지난 8일 임직원들간 화상회의를 열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대구에서 섬유업을 하고 있는 A씨는 지난 2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자 재택근무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했지만 실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제조업의 특성상 재택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고, 몇몇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권유하자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 직원들의 반발도 컸다. 화상회의라도 도입하려고 했지만 캠코더가 달린 노트북,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보기 위한 큰 텔레비전 등 구입해야할 장비도 많았다. 비용과 시스템 구축에 부담을 느낌 A대표는 스마트워크를 도입하려는 계획을 당분간 미뤄두기로 했다.

#수도권에서 자동차 금형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B대표는 2월 이후 해외 바이어의 입국이 막히자 급하게 화상회의를 도입했다. 직접 만나 회의하는 것에 비해 효율성은 다소 떨어졌지만 대면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라도 업무를 진행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 이에 B대표는 전사적인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혔다. 컴퓨터 장비를 유연하게 활용하는 직원이 적어 이를 교육하는 데에만 많은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B대표는 중소기업 현장에 맞는 스마트워크 시스템과 함께 교육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커지고 있음에도, 중소기업 10곳중 7곳은 여전히 재택·이동근무 등 스마트워크(Smart Work)를 경험해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코로나19로 스마트워크가 확산됨에 따라 중소기업의 스마트워크 관련 의견수렴과 정책개발 지원을 위해 지난 521일부터 26일까지 전국 30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스마트워크 구축현황 조사결과를 지난 10일 발표했다.

스마트워크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시간·장소 제약 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근무 형태를 말한다. 흔히 재택근무, 이동(모바일)근무, 스마트워크센터 근무 등으로 나뉜다. 스마트워크를 하게 되면 기업 생산성이 늘고 코로나19 등 재해에 대비해 유연근무도 확산될 수 있다.

 

中企 절반이상 스마트워크 들어본 적 없음

조사결과 중소기업 절반 이상은 스마트워크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스마트워크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들어본 적 없음 59.5% 명칭만 들어봄 17.6% 대략적으로 알고 있음 17.3% 상세히 알고 있음 5.6% 순으로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60.3%로 비제조업(57.1%)에 비해 들어본적 없다는 응답이 많았다.

중소기업의 스마트워크 활용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경험 없음 68.1%10곳 중 7곳은 스마트워크를 경험해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활용 경험이 있다(31.9%)고 응답한 업체들은 스마트워크 활용 유형으로 이동(모바일)근무 84.4% 영상·화상회의 51.0% 재택근무 28.1% 클라우드 컴퓨팅 26.0%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비제조업의 경우 재택근무를 도입했다는 응답이 51.9%로 제조업(18.8%)에 비해 크게 높았다.

 

스마트워크 근무환경 개선에 도움

스마트워크를 경험해 본 중소기업들은 기업 업무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스마트워크 활용 효과를 묻는 질문에 거의 모든(92.7%) 중소기업이 근무환경 개선 및 직원만족도 제고 등 생산성(업무효율)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고, 특히 매우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27.1%에 달했다.

이처럼 실제 스마트워크가 생산성 향상이라는 확실한 효과가 있음에도 중소기업이 스마트워크를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업무특성상 활용불가 하다는 응답이 30.6%로 조사됐다. 이어 자금부담 28.9% 새로운 업무방식에 대한 적응부담 19.3% 대면중심의 조직문화 14.6% 활용방법을 잘 몰라서 13.6% 순으로 조사됐다.

 

스마트워크에 1인당 48만원

중소기업 스마트워크 구축을 위해 필요한 지원에 대해서는 자금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92.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컨설팅지원 47.2% 스마트워크 교육지원 31.9% 등을 응답했다. 자금부담과 업무특성상 활용불가 등의 어려움으로 향후 2년 내 스마트워크 활용을 계획하는 기업들이 많지는 않았지만(활용 계획 있음 44.5% 없음 55.5%), 정부·대기업 등의 지원이 있을 경우에는 있음 54.2%, 없음 45.8%, 활용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9.7% 증가했다.

활용 의향이 있다(44.5%)고 응답한 업체(134개사)들은 이동(모바일)근무 67.2%, 영상·화상회의 38.1%, 재택근무 26.1%, 클라우드 컴퓨팅 26.1% 순으로 활용 의향이 있다고 응답(복수 응답)해 중소기업의 판로와 직결되는 영업직의 외근근무과 관련된 스마트워크 활용 의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워크 도입 시 스마트워크를 활용할 예정인 기업은 비제조업 64.7%로 제조업(47.2%)에 비해 높게 조사됐고, 중소기업이 부담가능한 임직원 1인당 연간 스마트워크 비용은 약 48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욱조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지난 3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한 20203차 추경예산안에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경제 활성화와 중소기업 경영애로 해소를 위한 예산 반영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라며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자금·컨설팅 지원 등 중소기업 스마트워크 구축 애로 해소를 위해 정부·대기업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보다 실효성 있는 정책과 사업을 건의·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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