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기계 등 주력품목 호조
9대 시장 5개월 연속 증가세
지난달 수출이 작년 8월보다 34.9% 증가하며 역대 8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우리 수출은 지난 3월부터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월 수출액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34.9% 늘어난 532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월별 수출 증가율을 보면 지난 3월 16.3%에 이어 4월 41.2%, 5월 45.6%, 6월 39.8%, 7월 29.6% 등 6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이 기간 월별 수출액도 500억달러를 넘었다. 지난달 조업일수는 23일로, 작년 8월보다 1일이 더 많다. 그러나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23억1000만달러로 역대 8월 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4119억달러로 집계돼 역대 최단기간 4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석유화학·일반기계 등 주력산업이 꾸준히 선전하는 가운데 바이오헬스·이차전지·농수산식품·화장품 등 신산업 수출이 모두 역대 8월 최고치를 기록하며 수출을 떠받혔다. 특히 15대 주력 품목이 모두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증가하며 수출을 이끌었다.
반도체는 4개월 연속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웃돌았고, 8월 수출액은 117억달러로 올해 들어 최대 실적을 냈다.
석유화학도 유가 상승과 건설,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수요 급증에 따라 작년 8월보다 81.5% 급증한 49억8000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역대 최대 월 수출 실적으로, 반도체에 이은 2위 수출 품목으로 부상했다.
지역별로도 중국·미국·EU·아세안 등 9대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이 5개월 연속 모두 증가했다.
특히 아세안, 인도 등 신남방 수출은 최근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생산기지 가동 차질 우려에도 역대 8월 수출 중 최고치를 기록해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하반기 수출 증가 둔화에 대한 일부 우려가 있지만, 현재까지 상반기의 호조세를 이어가는 중”이라며 “전 세계 교역의 회복과 반등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우리 수출 품목들의 경쟁력 강화와 모든 품목이 균형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