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상승폭 확대 가능성
내년에도 1~2회 인상 확실시
일관성 있는 주택정책도 강조

빠르면 내달 추가 금리인상이 점쳐지는 가운데 내년에도 한 두차례 금리가 더 올라 연말기준 1.5%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 10월 금리동결을 발표하면서 내년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물가 오름세는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번에는 동결했지만 대내외 여건 변화 등을 짚어보고,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회의(11)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이 총재는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실물경제 상황에 대비한 통화정책의 실질적 완화 정도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면서 실질 기준금리, 금융상황지수 등 지표로 본 금융 여건은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차례 금리 인상만으로 정책 효과 가시화는 어려울 것이라 본다면서 금융불균형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건전성 정책이나 주택 정책 등도 일관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201811(1.501.75%) 이후 29개월(33개월) 만에 처음으로 인상했다.

 

금융시장 기준금리 추가인상에 무게

금융시장에서는 연속 금리 인상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최근 나타나는 물가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불균형 문제로 인해 결국에는 금통위가 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유가 상승으로 국내 소비자물가가 덩달아 오르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시장반응에 대해 이 총재는 수개월째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를 상회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 중 하나라고 답했다.

그는 유가를 비롯해 에너지 가격이 지속되거나 더 높아진다면 유가가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8월에 본(전망한) 수치를 상회할 거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원화가 약세 흐름을 지속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필요한 경우 개입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 총재는 ·달러 환율은 주요국 통화보다 다소 빠르게 상승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확대되고 국내 수급 요인이 가세한 데서 기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정책의 변동 가능성이 예상되고 중국의 신용 리스크,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필요할 경우 시장 안정을 도모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기준금리인상 1~2차례 전망

금융시장에서는 12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이 다음 달에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고 내년에도 한 두 차례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총재의 추가 인상 검토발언으로 11월 금리 인상은 확실시된 상황이라며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긍정적 톤이 유지되면서 물가 전망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졌다며 설명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도 정책 효과를 확인해야 했기에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불가피했다예상에 부합한 경기 흐름이 지속될 시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기에 금리 인상은 확실시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오는 11월에 이어 내년 1월에도 한은이 추가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 가계부채 증가 우려 등에 따라 기존 11월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한다소수 의견 등 매파(통화 긴축·금리 인상 지지) 시각을 고려하면 내년 1월에도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에 5월 전망치 대비 하향 조정한 민간소비가 11월에 상향 조정되면 한은이 바라보는 내년도 성장세가 추가 인상을 뒷받침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이 경우 내년 1월 중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도 한은이 오는 11월과 내년 1월뿐 아니라 내년 4분기에도 금리를 올려 내년 연말 기준금리가 1.5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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