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소원이 이뤄졌어요 : 지역아동센터-후원자 매칭 캠페인]
엄사지역아동센터 사연 (중소기업뉴스 2022년 7월 25일 게재)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 후원 (순간온수기 2대, 80여만원 상당)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과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는 각 센터들의 후원요청 사연을 중소기업뉴스 지면을 통해 연중 소개하고 있다. 재단은 센터가 필요로 하는 품목을 취급하는 중소기업(관련단체)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 후원기업 간 매칭이 성사된 흐뭇한 사례를 소개한다.

정규봉 정수기조합 이사장의 나눔 실천

정규봉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정규봉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지난 16일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 사무실에서 정규봉 이사장을 만났다. 정규봉 이사장은 지난 7월말 충남 계룡시 엄사면에 위치한 엄사지역아동센터에 국산 순간온수기 2대를 기부했다.

엄사지역아동센터에는 초등학생 25명과 중고생 3명이 함께 어울려 지내고 있는데 한부모·조손가정 등 어려운 가정의 아동들이 많다. 특히, 한부모 가정 아동이 50%를 차지하고 있다. 센터에 처음 올 때는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고 외로워 보이던 아이들이 이곳 센터 생활을 통해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점차 밝은 모습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센터에서는 10년 된 중국산 온수기가 고장이 잦아 급식 준비와 설거지, 화장실 사용 등에 큰 불편을 겪어왔다. 하지만 정수기조합에서 기부한 국산 순간온수기 2대가 각각 주방과 화장실에 설치돼 앞으로는 따뜻한 물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정규봉 정수기조합 이사장은 10대째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수기 업계의 리더이자 산 증인이다. 1992년에 설립된 조합의 이사장을 1993년부터 맡아 30년 째 업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정 이사장은 설립 초기 자본잠식 상태였던 정수기조합의 자립기반을 다지고 희망 100년의 지속가능한 조합으로 발전시켰다.

그는 1995년 먹는물관리법 제정 당시 업계 의견을 적극 대변했고, 1998년 조합 산하에 정수기품질검사기관을 설립하고 품질검사 대행을 시작했으며, 2005년 조합회관을 건립하는 등 많은 업적을 일궜다.

2007년 단체수의계약 폐지로 많은 협동조합이 생존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정수기조합은 정 이사장의 리더십과 열정, 추진력으로 독자생존의 기반을 마련하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정 이사장의 이러한 노력으로 조합은 2012년 중소기업중앙회로부터 먹는물 지킴이 및 협동조합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현재 정수기조합은 정수기 및 정수기 부품 제조업에 종사하는 100여개 조합원사와 함께 정수기 업계를 이끌어 가고 있다. 조합은 전국 60여 곳에 정수기 소비자 보호센터를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제조수입 판매업체의 단종, 이전, 도산시 부품 공급과 사후관리를 맡고 있다. 또한 조합은 정수기 품질검사필증(KC마크) 발급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정수기업계 리더이자 산증인

아동센터에 국산 온수기 기부

생산제품 아닌 구매 통해 제공


조합 독자생존 기반 마련 기여

농촌 700여가구에 정수기 보급

아울러 정수기 제조업체는 먹는물관리법에 따라 품질관리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데 조합은 환경부가 지정하는 정수기 품질관리 교육기관으로 지정을 받아 매년 60~70여 조합원사들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조합은 2019년 정수기 부품 시험방법에 대한 표준을 제정하고 인증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이온교환 수지형 연수기에 대한 표준도 제정했다. 해외전시사업이나 반려동물음수기 등 단체표준 제정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합은 정수기 민간인증 자격제도를 기획하고 있는데 소비자의 안전과 정수기 산업의 발전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인증제도를 도입해 분야별로 자격을 갖춘 전문가들이 제품을 제조, 판매, 서비스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했다. 이에 조합은 올해부터 교재개발에 착수했고,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이처럼 의욕적으로 정수기 업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정 이사장의 창업은 시대를 앞서가는 발상에서 비롯됐다. 물이 공짜였던 시절, 정 이사장은 앞으로 생활수준 향상과 깨끗한 물에 대한 욕구 증가로 물을 사먹는 시대가 올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 곧바로 물 공장을 지을 수는 없었다. 평범한 제약회사의 샐러리맨이 가진 돈으로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다니던 K사에 과감하게 사표를 낸 뒤 1981년 부리산업(현재 썬 스카이) 간판을 내걸고 정수기 제조에 뛰어들었다. 창업 3년만인 1984년 자연여과방식의 등나무정수기를 출시했고 10년 동안 공전의 대성공을 기록했다. 코웨이, 청호나이스 정수기가 나오기 전까지는 정 이사장은 10여 년간 업계를 주름잡았다.정 이사장의 강점은 뚜렷한 목표 의식과 강한 집념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추진력과 탁월한 친화력으로 상대방의 의중을 정확히 읽고,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폭넓은 식견을 가졌다. 실제로 그는 누구를 만나든 항상 메모를 하며 토론을 즐겨한다.

정 이사장의 조합운영 철학은 협동조합 활성화와 중소기업 중심의 바른경제 생태계 구축이다. 그의 이러한 철학은 지난 30년간의 정수기조합 역사에 아로 새겨져 있다.

정 이사장의 좌우명은 관인엄기(寬人嚴己). ‘타인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본인에게는 더없이 엄하게 하라는 의미다. 이번에 엄사지역아동센터에 물품 기부를 하게 된 원동력을 알 수 있게 하는 좌우명이다. 그는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이웃이 함께 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번 기부활동 외에도 정 이사장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지하수를 음용하고 있는 농촌지역 700여 가구에 정수기를 보급했다. 이를 통해 먹는 물 불안 해소와 물 복지 개선 등 이웃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제품안전의 날에는 정 이사장의 정수기 소비자 권익보호 및 정수기 제품안전관리 수준 향상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표창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봉사가 주는 의미를 묻는 질문에 정 이사장은 우리사회 구성원 각자의 삶이 나아질 때 더 건강하고 살기 좋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사회공헌은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답했다. 이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사회공헌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회 전반을 위한 행복 실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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