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정책토론회 개최
‘中企 전용채널 신설’한목소리
규제 완화해 판로확보 바람직
대기업 위주 시장 재편 공감대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T커머스를 활용한 중소상공인 판로 확대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T커머스를 활용한 중소상공인 판로 확대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온라인쇼핑의 성장으로 유통시장 환경이 변화하면서, 중소상공인 전용 T커머스 채널을 신설해 대기업 위주의 시장을 재편하고 중소상공인의 판로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소상공인연합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벤처기업협회, 중소기업융합중앙회, 한국여성벤처협회, 이노비즈협회,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등 중소기업단체들과 함께 지난 16일 국회에서 ‘T커머스를 활용한 중소상공인 판로 확대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중소상공인에 최적화된 T커머스 채널 신설을 통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판로를 지원하고 유통분야에서 동반성장을 확산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10곳 중 9곳 대기업 계열 채널

현재 TV홈쇼핑 7개와 T커머스 10개 등 17개의 홈쇼핑 채널이 존재한다. TV홈쇼핑에는 중소기업을 위한 채널인 홈앤쇼핑과 공영홈쇼핑이 있지만, T커머스는 10곳 중 9곳이 대기업 계열사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판로를 확보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T커머스 취급액은 20161조원에서 2021년에는 7조원까지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좋은 제품을 만들고도 판로를 찾기 힘들어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T커머스 사업자 10개 중 9개가 대기업 계열사다 보니 높은 판매 수수료와 낮은 중소기업 제품 편성비율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 신설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건설적인 제안과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토론에서는 임채운 서강대 교수와 이정희 중앙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맡았다. 임채운 교수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에서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 신설을 위한 건의문을 제출했으며, 이정희 교수 또한 지난해 중기중앙회가 개최한 중소·벤처기업 판로확대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T커머스 신설과 관련해 발표한 바 있다.

임채운 교수는 ‘TV홈쇼핑 사업의 현황과 발전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임 교수는 TV홈쇼핑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봤다. TV홈쇼핑사의 전체 취급고는 2021년도 기준 22조원이었는데, 전년대비 증가율은 1.6%로 감소 추세였다. 매출 규모 또한 2021년도에 58600억원으로 전년도 58900억원보다 살짝 줄어 최근 정체되고 있다.

하지만 T커머스 방송사업은 연간 57%로 고속 성장해 202180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방송 비중 또한 201530.8%에서 202159.2%로 급증했다.

 

채널 허가시 즉시효과 기대

임채운 교수는 성숙기에 접어든 TV홈쇼핑과는 달리 T커머스는 성장잠재력이 있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약조건이 많다“T커머스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판로확대와 마케팅역량 강화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기에 엄격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정희 교수는 중소벤처기업의 마케팅 역량과 판로 확대의 발제를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처한 현실에서부터 접근했다. ·중소기업의 양극화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대내외 복합경제위기로 인해 중소기업은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기중앙회의 ‘2021년 기준 중소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사업전환을 추진할 때 61.8%가 가장 큰 애로사항이 새로운 거래선 및 판로 확보라고 답했다.

이 교수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홍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판로확보가 절대적이라며 짧은 시간에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 노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T커머스와 라이브커머스는 적절한 판로매체로서, 지원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임영균 광운대 교수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김기홍 소상공인연합회 감사 박노섭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 양영화 중소기업융합중앙회 부회장 차영태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상무 김가형 홈가원 대표이사 등이 토론자로서 논의를 이어갔다. 토론자들 역시 중소상공인 전용 T커머스의 필요성에 대해 주장했다.

임영균 광운대 교수는 규제는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T커머스 진입 규제는 논리가 부족하고 오히려 공정 경쟁과 소비자 후생을 저해한다며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필요성에 적극 공감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단독사업자로 T커머스를 출범하면 사업 초기 투자비용이 860억원으로 추정된다대규모 자본은 투자비 회수기간을 고려하면 입점 중소상공인에 대한 지원효과는 반감되겠지만,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에 채널 허가 시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지원효과가 즉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T커머스 : 텔레비전(Television)과 상거래(Commerce)를 합한 단어로, TV를 보면서 전화를 쓰지 않고 전용 리모컨으로 상품정보를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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