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한일 관계 악화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단절된 양국 중소기업계 간의 교류협력 복원에 적극 나섰다.

중기중앙회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이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윤석열 대통령 일본 방문 일정에 동행하는 한편, 이에 맞춰 중소기업 대표단을 파견, 일본 경제계와 민간 차원의 소통 강화를 위한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양국 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 행사에 참석했다.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한일 경제협력 활성화’를 주제로 열린 BRT에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경제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김윤 한일경제협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회장에 더해 전경련 부회장을 맡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류진 풍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 12명이 참석했다.

일본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한일 양국이 공급망, 기후변화, 첨단 과학기술, 경제안보 등 다양한 글로벌 어젠다에 대해 공동으로 협력하고 대응해 나가자”며 “디지털 전환,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첨단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 중소기업계를 대표해 발언을 한 김기문 회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본의 수출규제 해제·한국의 WTO 제소 취하 등 실질적 변화가 이뤄지고 있어 기대도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많은 소부장 중소기업들은 일본 기업들의 원천기술을 필요로 하고 한국의 ICT 중소기업들도 많은 만큼 양국 기업 간의 기술·인적 교류가 활발해지길 기대한다”면서 “중소기업계도 민간 차원에서 일본의 중소기업단체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 회장은 전날 대표적인 지한파 인사로 알려진 니카이 도시히로 중의원과 간담회를 가진 내용을 소개하며 “니카이 의원이 ‘과거는 역사박물관에 보관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하셨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양국 간 경제교류가 다시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이날 김기문 회장이 소개한 니카이 의원의 발언에 공감을 표시하고 “이번 한일 정상회담의 의미와 성과는 결국 미래 역사학자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표단은 전날 자유민주당 당사를 찾아 니카이 도시히로 중의원, 하야시 모토오 중의원과 간담을 갖고 한일 양국 간 교류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 일본 중소기업청 및 전국중소기업단체중앙회를 방문해 양국 중소기업 간 인재·기술 교류 확대를 위한 실무 협의도 진행했다.

김기문 회장은 “양국 중소기업 교류 활성화 및 중소기업의 일본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한 후속 사업들을 실시해 이번 중소기업 대표단 파견의 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