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랩허브 2025년 완성
스타트업 14곳 현지진출 논의
글로벌혁신특구 조성 박차
수출 드라이브 성공으로 연계

지난달 26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중소기업계를 대표해 참석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중소기업계를 대표해 참석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첨단산업과 교역, 과학기술 분야 교류 확대를 위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미국 시장 판로개척 및 현지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성과사업을 추진했다고 최근 밝혔다.

또 국빈 방문 성과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후속조치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중기부는 우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스턴에서 개최된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한미 클러스터 혁신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지구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1 스퀘어마일(2.59㎢)’로 불리는 보스턴-캠브리지는 세계 최고 혁신 클러스터이며, COVID-19 mRNA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와 로봇개로 유명한 보스턴 다이나믹스 등 글로벌 혁신 기업을 배출하고 있다.

중기부는 이러한 보스턴 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한 ‘K-바이오 랩허브’를 인천 송도에 2025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며, 이번 라운드 테이블은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보스턴의 성공 요인을 다양한 전문가들의 입장에서 분석하고 한·미 클러스터 간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K-바이오 랩허브는 4만㎡ 부지 규모에 약 2700억원을 투자해 의약바이오 분야 창업기업이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특화지원(후보물질 발굴→ 사업화)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행사에는 세계 최고의 의료·바이오 임상 연구 기반을 가진 메사추세츠 종합병원(MGH) 데이비드 브라운 원장, 글로벌 바이오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전문회사 요하네스 프로이하우프 랩센트럴 대표 등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 주요 구성원이 참석했다.

모더나,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CEO, 미국 시총 1위(약 590조원) 바이오제약사인 존슨앤존슨 부회장, 3대 컨설팅 회사 중 하나인 매킨지와 베인캐피탈의 파트너, 보스턴 생태계 진출에 성공한 제노스코의 고종성 대표 등 11명의 한미 클러스터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혁신 클러스터의 성공요인과 한·미 협력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가졌다.

행사에 앞서서는 보스턴 혁신 클러스터의 성공 요인이 ‘K-바이오 랩 허브’에 성공적으로 이식되고 양국 클러스터 주체들 간 공고한 협력 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한미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보스턴 랩센트럴와 K-바이오 랩허브 , 한국 대학과 미국 병원 및 글로벌 기업 간 협약이 체결됐다.

라운드 테이블과 함께 개최된 투자유치 상담회에는 스타트업 15개사가 참여해 글로벌 10대 VC인 애덤스 스트리트(Adams Street), 스텝스톤(StepStone)을 비롯한 38개 VC를 대상으로 IR 및 일대 일 상담을 진행됐다.

이를 계기로 약 845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후속 상담(4차)을 통해 실제 투자유치 및 추가 투자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같은 장소에서 글로벌 기업 3개사(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다쏘시스템)와 협력해 AI, 바이오 등 보스턴 클러스터와 관련도가 높은 분야의 한국 스타트업 14개사가 미국의 기술·마케팅 전문가 및 노무·특허·투자 전문가 등과 만나 현지진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고 중기부는 소개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된 워싱턴DC에서는 경제사절단 및 현지진출 중소기업을 격려하기 위한 네트워킹 만찬을 지난달 25일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최대 5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포함한 기업 간 MOU 6건이 체결되는 성과를 거뒀다.

중기부도 순방기간 중 세계적 인증기관인 UL 솔루션즈와 신산업 분야 한국 스타트업의 미국 실증사업 추진 등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와 연계된 순방 후속조치로 ‘글로벌 혁신 특구 조성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조주현 중기부 차관은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의 최고혁신상 23개중 5개를 대한민국 벤처·스타트업이 휩쓸었고, 국내 유니콘 기업 22개사 중 한국인이 미국에서 창업한 곳이 5개일 정도로 미국은 우리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이라고 밝혔다.

조 차관은 이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은 ‘가치동맹’의 주춧돌 위에 안보동맹, 산업동맹, 과학기술동맹, 문화동맹, 정보동맹이라는 다섯개의 기둥이 세워졌다”며 “이를 토대로 중소·벤처분야에서도 더욱 견고한 양국 협력이 이뤄지고 이는 수출 드라이브와 스타트업 코리아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공식 환영식이 지난달 26일 백악관에서 개최됐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왼쪽 두번째부터)과 구자열 무협 회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김병준 전경련 회장 등 경제사절단 일행이 행사를 참관하고 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공식 환영식이 지난달 26일 백악관에서 개최됐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왼쪽 두번째부터)과 구자열 무협 회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김병준 전경련 회장 등 경제사절단 일행이 행사를 참관하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성과를 조속히 이행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도 꾸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일 관계부처 및 기업들과 함께 ‘미국 정상 순방 경제 성과 이행 민관 TF’ 1차 회의를 열고 대통령 방미 성과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미국 방문에서 도출된 경제 성과를 속도감 있고 체계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꾸려진 TF에는 중소벤처기업부,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특허청 등 관계부처와 SK, 현대건설, 롯데케미칼, 한국전력 등 대통령 방미 기간 미국 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민간 기업들이 참여했다.

윤 대통령의 방미 기간 넷플릭스가 향후 4년간 한국 콘텐츠 제작에 2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총 8건 59억달러의 투자 유치가 이뤄졌다.

또 여러 한국 기업·기관들이 첨단산업, 바이오, 에너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기업·기관과 총 50건의 MOU를 체결했다. 정부는 새로 만들어진 TF 산하에 △투자유치 △MOU 성과 △청년 인재 교류 등 3개 분과를 두고 향후 분과별로 후속 조치 이행 및 점검, 이행 애로 해결, 추가 성과 발굴 등을 진행해나가기로 했다.

정대진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풍성한 경제 성과가 있었던 이번 정상 순방 성과 이행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점검하고 구체적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민관 TF를 발족했다”며 “성과 구체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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