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재교육·재훈련 투자확대 강조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 정부의 노동개혁과 인력정책 추진의 중심에 MZ세대의 목소리가 대두되는 가운데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는 제조 중소기업계는 “인력정책 중심에 청년 MZ세대가 아닌 고령자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의 노동수요는 주로 제조업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MZ세대의 제조업 노동 진입은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계 고령자 인력 재배치와 인건비 지원 등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주52시간 근로제 개편 추진에 제동이 걸린 이유도 이른 바 ‘MZ 노조’들의 반대 의견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계는 연장노동 시간의 관리 단위를 기존 ‘주’ 단위에서 ‘월·분기·반기·연 단위’로 확대하면 제조업계 현장의 근로유연성이 크게 증대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여기에 제조 중소기업에 근로하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은 주52시간 제도개편을 환영하는 입장이 대다수다.

현재 제조 현장을 지탱하는 핵심 연령층은 20~30대 청년층이 아닌 바로 40대 이상 중장년층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MZ의 일방적인 목소리가 정부의 노동개혁의 본질을 희석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8월 제조업 취업자는 452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명이나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제조업 취업자가 9만6000명이 늘어 전체 제조업 취업자 증가분의 39.9%를 차지했다. 이어 30대(20.7%·5만명), 50대(18.9%·4만5000명), 40대(13.9%·3만3000명), 20대(6.8%·1만6000명) 순으로 취업자 증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40대 이상 중장년 층이 취업자 증가분의 70%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MZ세대인 30대 제조업 취업자가 증가했지만 실상은 큰 규모의 제조 현장에서만 눈에 뛰었다. 30~99명 규모의 사업장(3만6000명)과 300명 이상 사업장(2만7000명)에서만 늘고, 5~9명(-4000명), 10~29명(-3000명) 등에서는 줄었다.

20대 제조업 취업자도 100~299명 사업장(5만명)과 300명 이상 사업장(8000명)에서 늘고 그보다 작은 규모에서는 모두 줄었다.

경기도의 한 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뿌리업종 중소기업 대표는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표면처리, 주조, 금형 등 뿌리산업의 기초체력이 충분해야 가능한 거 아니냐”며 “그런데 막상 중소규모 제조 현장에는 40대 직원도 찾기 어려울 만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중소 규모의 제조 현장을 외면하는 청년 MZ세대를 인력정책의 중심에 놓기보다는 재직자와 고령자를 핵심으로 하는 재교육‧재훈련과 고용 중소기업에 대한 인건비 지원 등으로 이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지속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게 중소기업계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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