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최대 인쇄골목 소멸 우려
생태계 보존할 육성대책 요구
이주단지 조성⋅진흥계획 촉구

지난 16일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중구 인쇄생태계 육성·보존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김윤중 서울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서울시의 세운지구 재정비 사업 계획에 따른 인쇄업계의 피해 우려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지난 16일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중구 인쇄생태계 육성·보존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김윤중 서울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서울시의 세운지구 재정비 사업 계획에 따른 인쇄업계의 피해 우려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서울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이사장 김윤중)은 지난 16일 충무아트센터에서 서울특별시의 세운지구 재정비 사업추진 계획에 따른 중구 인쇄인들의 피해 우려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중구 인쇄생태계 육성·보존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중소기업중앙회 서울지역본부가 후원했으며 업계에서는 △박래수 대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연합회장 △김병순 대한인쇄문화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중구 인쇄 집적지의 특징 △서울 도심부 정비계획과 산업적 영향 △청계천 을지로 지역 가치 살리기에 대한 주제발표가 이뤄졌다.

주제발표 후에는 오성상 한국인쇄학회 회장을 좌장으로 중구 소재 인쇄업체 및 전문가들의  지정토론이 이어졌다.

이영수 대한그래픽기술협회 회장은 “중구는 인쇄인들의 삶의 터전이며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 역시 대도시 안에 인쇄업종이 자리하고 있다”며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심부 관리계획은 그 안에 존재하는 업종의 구성원들이 주도해야 하며 산업은 산업공간으로, 주거는 주거공간으로 분리해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창준 대한인쇄문화협회 전무는 “중구는 다양한 상업 인쇄물은 물론 소량의 특수 인쇄물이 대량 생산되는 곳”이라며 “지자체의 정책은 일관성이 중요하며, 중구지역 개발의 의미가 건물의 현대화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되고, 그 지역의 산업과 상권을 현대화하고 지원체계를 마련해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하며, 현재 중단상태인 중구 인쇄진흥지구 및 인쇄 스마트앵커 건립계획도 다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쇄산업은 디지털과의 접목을 통해 향후 지식정보산업의 핵심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며 “대구와 광주, 대전, 고양, 청주 등 지자체에서도 인쇄산업 육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인쇄의 발상지이자 중심지인 서울은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토론회 마지막에는 김윤중 서울인쇄조합 이사장이 서울시에 중구 인쇄산업 집적지 보호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낭독했다. 건의문에서 중구 인쇄인들은 서울시가 세운지구 재정비 사업을 강행하려 한다면 중구 인쇄산업 생태계 보존을 위한 이주단지를 조성해 줄 것과 중구 인쇄 특정개발진흥지구를 지정한 취지에 맞춰 인쇄산업 발전을 위한 진흥계획을 반드시 시행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중구 인쇄 특정개발진흥지구 안에 인쇄 스마트앵커 조속 건립 △주자소 터가 있는 충무로에 인쇄 박물관 건립 △도심 인쇄제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서울시 인쇄문화 산업진흥 조례 제정도 촉구했다. 이어서 토론회 참석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대 서명도 진행됐다.

서울인쇄조합은 1차로 1000명을 목표로 연대 서명을 진행할 예정이며 건의서와 서명부는 오는 25일 서울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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