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직접수출 촉진에만 편중
21% 차지하는 간접수출 소외
간접수출 中企 적극 육성해야
간접수출 빅데이터 구축 절실
구매확인서 발급제 개선 필요
대⋅중기 협력체계 고도화 시급

지난해 7월 12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22 코스모프로프 전시회’에서 중기중앙회 프리미엄한국관에 참가한 중소기업 관계자가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2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22 코스모프로프 전시회’에서 중기중앙회 프리미엄한국관에 참가한 중소기업 관계자가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빠른 속도로 위축됐던 글로벌 경기가 최근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불안 요소로 인해 비록 회복세가 더디긴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됨에 따라 각국의 경제 활동이 정상화되고 있다. 이에 더해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경기부양 정책을 실시함에 따라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부진으로 침체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우리나라의 수출은 1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감소로 전반적인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273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9%가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주기적인 유행에 따라 진단키트 수요가 부진했고, 제조업 생산이 둔화된 중국, 베트남 등으로의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올해 1분기 중소기업 수출의 주요 품목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자동차 관련 품목수는 99%, 화장품 품목수 9.8%, 자동차 부품 품목수가 7.1% 증가했다.  또한,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 인도, 멕시코, 태국에 대한 중소기업의 수출은 역대 1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하는 중소기업중앙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중기중앙회는 수출컨소시엄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수출컨소시엄 사업은 3단계에 걸쳐 현지 바이어 발굴·매칭과 수출상담회‧해외전시회 참가, 바이어 초청 등이 진행된다.

중소기업의 해외전시회 및 수출상담회 참가는 직접적으로 바이어와의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른 마케팅 수단보다 효과성이 매우 높다. 또한, 제품 및 가격 경쟁력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도 의미가 크다. 실제로, 2021년 기준 수출상담 약 2만건, 상담액 약 12억달러, 현장계약액 약 7600만달러, 향후계약액 약 2억5400만달러의 성과를 거뒀다.

정부 지원, 中企 직접수출에 집중

이러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소기업 수출을 가로막는 문제들이 존재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간접수출’이다. 2019년 기준으로 중소기업의 직접수출은 전체 수출의 약 18%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이 수출기업에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간접수출은 약 21%를 차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총 수출에 약 40%를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중소기업 수출에 있어 간접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정부의 중소기업 수출지원 정책은 직접수출 촉진에 집중되고 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직·간접적인 협력 업체라는 현실을 고려할 때, 간접 수출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요구된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이제 세계 각국은 디지털 경제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디지털 경제시대를 맞아 2027년까지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절반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올해 강화된 중소기업 수출지원책을 내놨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플랫폼 기반 온라인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중소기업 100개사에 대해 입점, 마케팅, 배송 등 온라인 수출의 전 과정을 원스톱 패키지로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의 항공 수출 중소기업 전용 물류센터도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또한 서비스 수출지원 쿼터제를 도입해 우수한 서비스 수출기업을 수출정책에 우대하는 등 미래 유망 수출 분야인 콘텐츠·기술 수출 지원도 강화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수출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간접수출기업 등 국내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중소기업에 대해 수출바우처 지원한도를 2배로 확대했다. 또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에 수출바우처를 자동 지원하며, 수출국 다변화에 나서는 중소기업에는 수출지원정책 참여 시 자부담을 10% 완화하는 우대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간접수출 中企 6만3000개 달해

중소기업의 수출을 실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수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충묵 중기중앙회 무역촉진팀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가능한 튼튼한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명의 수출용사’인 간접수출 중소기업을 수출의 주역으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팀장은 “간접수출 기업도 수출에 크게 기여하는데, 지금까지는 지원사업 등에서 차별받아 왔다”며 “정부가 지금까지 대기업에 가려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던 ‘무명의 수출용사’들에 대한 포상을 신설하고 수출바우처와 정책자금, R&D, 스마트공장 구축 등을 우대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보다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간접수출의 현황과 구조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대‧중소기업 간 공정거래 관행을 확립하고, 대‧중소기업 간 협력체계를 더욱 고도화함으로써 간접수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은병 한국무역정보통신 전자무역실장은 “우리나라 간접수출기업 수는 6만3000개에 달하며, 간접수출기업이 강해져야 우리나라의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간접수출 활성화를 위한 구매확인서 발급제도 개선 및 용도 확대를 통해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목표대로 2027년까지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조연에서 주연으로 활약하고,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수출의 절반을 책임지는 단단한 수출강국을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나라 경제의 뿌리인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이 강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지원기관, 중소기업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