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회장, 희망포럼 참석
‘기업승계 제도 개선 2.0’ 제시
사전증여 연부연납 20년 확대
300억까지 저율과세 10% 견인
1⋅2세대 中企경영인 ‘열린 소통’
‘디지털 전환’ 강연도 열띤 호응

‘2023 기업승계 희망포럼’이 역대 최대인 67개 중소기업인 1·2세대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17일에서 18일 양일간 인천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포럼 개막식에서 중소기업인 1·2세대가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정아 기자
‘2023 기업승계 희망포럼’이 역대 최대인 67개 중소기업인 1·2세대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17일에서 18일 양일간 인천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포럼 개막식에서 중소기업인 1·2세대가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정아 기자

“기업승계 희망포럼을 계기로 창업 1세대들과의 폭 넓은 소통을 깊게 나눌 수 있어 뜻이 깊었습니다.”

“포럼을 통해 평소 몰랐던 2세대 경영인들의 어려움을 확인할 수 있었고, 걱정했던 것보다 2세 경영인들이 잘해 낼 수 있으리라 믿게 됐습니다.”

기업승계 모범 중소기업들의 최대 축제인 ‘2023 기업승계 희망포럼’에 참석한 1·2세 중소기업 경영인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지난 17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기업승계 희망포럼은 역대 최대 규모인 67곳의 중소기업 1·2세대 130여명이 참석해 기업승계와 관련한 정책 개선 토론과 중소기업인 간의 화합을 다졌다.

1박 2일의 포럼 일정으로 중소기업중앙회와 기업은행, 홈앤쇼핑이 공동 주관 이번 행사에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기업 상속 재산에 대한 상속세의 연부연납 기간이 확대됐고, 사후 관리 요건이 완화되는 등 대다수 기업의 원활한 경영 승계를 지원하는 제도가 빠르게 정비되고 있다”며 “기업승계와 관련해 미진한 부분을 보완해 더 많은 중소기업이 국가와 사회를 위해 본격적으로 공헌하자”고 강조했다.

김기문 회장, 상증⋅조특법 개정 주역

김기문 회장은 지난 2007년 중기중앙회장 취임 이후 거의 매년 기업승계 관련 상증법과 조특법의 개정을 이끌어 낸 주역이다.

김기문 회장은 “2007년만 해도 사전·사후 공제한도는 1억원에 불과할 만큼 당시 기업승계 관련 제도는 열악한 환경이었다”며 “이후 거의 매년 제도 개선 성과를 내면서 30억, 100억, 300억 등 점진적으로 한도를 확대해 올해초 600억원 한도까지 올려 놓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기문 회장은 정작 공제한도를 혁신적으로 확대했어도 까다로운 공제 요건 탓에 실제 제도 이용자는 1년에 100명도 되지 않는 점을 아쉬워했다. 이에 실질적인 제도 이용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기문 회장은 “조만간 기획재정부가 발표할 ‘2023 세법개정안’에 사전증여 연부연납기간도 5년에서 20년으로 늘리고, 사전증여 저세율(10%) 구간도 60억에서 300억원으로 확대하는 등  95%에 달하는 대다수 중소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큰 틀의 사전·사후 기업승계 제도는 거의 마무리 됐다”며 “앞으로는 제도를 중소기업계가 본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제도개선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기문 회장의 말을 종합하면 앞서 16년은 세제개편을 위한 갖은 노력으로 기업승계의 기본적인 법·제도 환경을 구축한 시기라면, 앞으로는 제도의 이용률 확대에 방점을 찍는 과제 개혁으로 ‘기업승계 제도개선 2.0’을 이끈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와인⋅영화 주제 강연에 시선집중

2023 기업승계 희망포럼에서 ‘쳇GPT의 시대, 세상은 어떻게 진화할까’ 주제로 김상윤 중앙대 교수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황정아 기자
2023 기업승계 희망포럼에서 ‘쳇GPT의 시대, 세상은 어떻게 진화할까’ 주제로 김상윤 중앙대 교수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황정아 기자

이날 김기문 회장은 인천 영종도를 기업승계 중소기업인들의 세계시장 도전과 희망찬 미래를 상징하는 지리적 위치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김기문 회장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는 한국이 세계로 통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만큼 이번 기업승계 희망포럼의 개최 장소로 적절하다”라며 “올해 여러 차례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해 미국, 중동, 동남아 등지를 방문하면서도 대한민국의 위상이 많이 올랐음을 느꼈는데, 중소기업계 1~2세대 경영인들이 앞으로 더 전진할 무대는 세계시장임을 재차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기문 회장의 설명처럼 ‘세계의 관문’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세계의 전환’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으로 포럼의 품격을 한껏 올렸다. 바로 인공지능 시대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Chat GPT’ 트렌드에 대해 김상윤 중앙대학교 교수가 상세한 강연을 이어갔다.

김 교수는 ‘챗 GPT의 시대, 디지털 특이점이 온다’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디지털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였던 메타버스와 최근 화두로 급부상한 인공지능(챗 GPT)이 본격적으로 결합된다면 인간의 지능과 기존 생활을 완전히 뒤집어 놓을 ‘특이점’이라는 전환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계도 새로운 디지털 트렌드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번 포럼에선 김경일 아주대 교수가 ‘기업을 함께 경영하는 부모와 자녀가 소통하는 법’을, 정하봉 수석소믈리에가 ‘와인과 비즈니스 매너’를, 강윤성 영화감독이 ‘범죄도시, 어떻게 관객 마음을 훔쳤나’를 주제로 강연을 해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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