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진출 반세기… 中企가 ‘제2 중동붐’ 이끈다
시장개척단⋅투자시찰단 수시 파견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잇단 동행
중앙회-현지 경제단체 간 밀착 접촉
中企전용공단 추진 등 전방위 협력
지난 21~26일 사우디서 민간외교
“제2중동붐도 中企가 이끌어 내자”

이재용 삼성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이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환담을 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이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환담을 하고 있다.

“제1차 중동붐도 우리 중소기업의 땀과 눈물에서 출발했습니다. 1973년 삼환기업이 우리기업 최초로 사우디 고속도로 사업을 수주한 지 딱 50년이 지났습니다. ‘제2의 중동붐’ 역시 대한민국 중소기업계가 또 한번 이끌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중소기업계가 ‘제2의 중동붐’ 조성을 위해 나섰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비롯한 중소기업계는 21일부터 4박 6일동안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카타르 순방’에 동행하며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을 위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민간협력을 통한 지원노력을 이어갔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한화, GS, 두산에너빌리티, 네이버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함께 하며 사우디와의 협력분야 및 현지 네트워크 구축방안을 논의했다.

사우디에서의 공식일정 후에는 UAE로 이동해 문병준 두바이 총영사, 신인철 UAE 한인회장과 간담을 갖는 등 사우디와 UAE를 잇는 중소기업의 중동 진출을 위한 전방위적 행보를 이어갔다.

중동시장 민간협력 가능성 타진

사우디·카타르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에서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사우디·카타르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에서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중동은 중소기업 글로벌 진출의 핵심 전략 시장이다. 실제로 중기중앙회는 지난해 4월 UAE 경제부 및 아부다비 상공회의소와 MOU를 체결하며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을 위한 기반을 선제적으로 마련했다.

당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UAE는 중동 진출의 전초기지이자 글로벌 허브”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중기중앙회가 UAE 정부 및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우리 중소기업의 중동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중기중앙회의 중동진출 의지는 올해도 이어졌다.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순방길에 동행하며 3000억달러 투자 유치, 48건의 MOU 등 역대 최대의 경제외교성과에 일조했고, 6월에는 ‘UAE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Korea Trade Fair’를 개최하며 의료기기, 피부미용·뷰티, 스마트팜 등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 50개사의 현지 수출상담을 진행했다.

오는 12월에는 ‘두바이 상공회의소’와 ‘2023 백두포럼’ 공동개최를 통해 현지 진출 기업의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진출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는 등 작년의 중동진출 기반 마련에 이어 올해는 보다 구체적인 사업추진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를 중심으로 중동시장의 민간협력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14년전 시작된 중동공략

한편 중소기업중앙회의 중동공략 역사는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9년 당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UAE 두바이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하며 중동시장의 상황을 점검하고 코트라 중앙아시아아프리카본부장 등을 만나 중소기업의 수출을 늘리기 위한 해외마케팅 지원방안을 적극 주문하기도 했다.

이듬해인 2010년에는 한국과 UAE 수교 30주년을 맞아 아부다비에 ‘중소기업 투자시찰단’을 파견했다. 당시 아부다비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투자설명회를 열고 비즈니스 협력가능성을 타진했으며, 그때의 인연으로 2012년 아부다비 상의 회장이 한국의 지식기반산업 벤치마킹을 위해 직접 중기중앙회를 찾아오기도 했다.

이후 중기중앙회는 2013년 UAE를 방문해 아부다비 상의와 ‘민간 차원 양국 중소기업 협력강화’를 담은 MOU를 맺으며 ‘중소기업 전용공단’ 추진 등 진일보한 민간 협력 의지를 다졌다. 같은 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UAE 순방동행은 물론 이후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카타르 순방 동행, 두바이·아부다비 상공회의소와 업무협약, 시장개척단 파견 등 중동진출을 위한 두드림을 지속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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