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소상공인 생활백서 ➋ 슬기로운 소상공인 생활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지난 2022년 10월 ‘서울시 소상공인 사업체 패널’을 구축, 조사해 서울시 소상공인들의 특성과 현안을 파악했다. 이 패널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023 서울시 소상공인 생활백서’는 창업환경부터 경제전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와 데이터를 제공한다. 생활백서는 △한눈에 보는 소상공인 생활 △슬기로운 소상공인 생활(Q&A) △데이터로 본 소상공인 모습으로 나뉘어 있으며, <중소기업뉴스>는 세 차례에 걸쳐 각 부분의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2023 서울시 소상공인 생활백서의 두 번째 장 ‘슬기로운 소상공인 생활’은 문답(Q&A) 형식을 통해 △고매출 소상공인 특징 △창업 형태에 따른 운영 차이 △임차료와 권리금 현황 △소상공인 지원정책 등 소상공인에 대해 궁금했던 다양한 사항들을 풀어준다.

장사가 잘되는 소상공인과 그렇지 않은 쪽에는 다양한 부문에서 차이가 있었다. 매출 상위 10%에 속하는 소상공인은 ‘도매 및 소매업’이 75.3%로 가장 많았으며, ‘음식점업’이 19.1%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하위 10% 소상공인 그룹 분포를 살펴봤을 때는 도매 및 소매업이 40.1%이었고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이 28.1%였는데, 도·소매업 종사자 간 매출액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장사와 사업장 크기, 임차료의 상관관계는 어땠을까. 통념과는 다르게 매출이 낮은 점포일수록 사업장 면적도 넓고, 임차료도 더 많이 내고 있었다. 평균적으로 사업장은 38평(3.3㎡)이었으며, 월세 157만원에 1년 임차료로 1778만원을 지불하고 있다.

매출 상위 10%에 해당하는 소상공인은 하위 10%보다 50배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상위 그룹의 경우, 연 매출액은 5억3948만원으로, 영업비용을 제외한 순영업이익은 7228만원이었으며 월 446만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하위 그룹은 연 매출액이 1085만원에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심지어 96만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월수입은 97만원으로 최저생계비(1인 가구 기준 124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월 100만원 가량 수수료 큰 부담

매출 낮은 그룹이 점포면적 넓어

권리금 높은만큼 매출액도 우위

서울 소상공인 중 절반가량(50.6%)은 사업 시작 시 권리금을 냈으며, 평균 3984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액대별로 살펴보면 △1000만원 이하(24.9%) △2000만원 이하(21.0%) △3000만원 이하(17.0%) 순이었으며, 1억원을 초과해 권리금을 지급한 경우도 5.8%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여가 관련 서비스업의 65.2%가 권리금을 평균 6875만원 내 가장 많았으며, 교육 서비스업은 32.1%로 2248만원을 내 가장 낮았다. 권리금을 1억원~1억5000만원 정도 지급한 경우 매출액이 높게 나타나, 권리금을 많이 낸 소상공인이 매출액도 높은 경향을 보였다.

운영 방식에 따라서도 수익이 크게 달랐다. 온라인플랫폼을 활용하는 소상공인은 15.8%로 음식점업의 35.6%, 도매 및 소매업의 13.2%가 이용하고 있었다.

주로 활용하는 온라인플랫폼은 각각 배달앱과 온라인쇼핑몰이었다. 온라인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그렇지 않은 쪽에 비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활용하는 소상공인은 연평균 2억830만원의 매출액과 4443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반면에, 활용하지 않는 소상공인은 1억3585만원의 매출액과 2584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그만큼 소요되는 영업비용 또한 더욱 컸다. 온라인플랫폼 활용 수수료를 보면 월평균 배달 수수료는 88만원, 플랫폼 이용 수수료는 22만원을 지불하고 있었다.

프랜차이즈를 통해 운영할 경우 연평균 매출액은 2억4669만원에 영업이익은 4257만원이었고, 그렇지 않은 일반 소상공인은 각각 1억1827만원과 2490만원으로, 모두 2배가량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영업비용과 부채금액, 인건비, 임차료 역시 높아 지출도 많았다.

한편, 서울시와 시울신용보증재단은 교육 및 컨설팅 등의 경영지원 사업을 통해 성장 가능성 있는 소상공인의 신용보증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소상공인 정책 지원사업에 대해 알고 있는 소상공인은 41.4%에 그쳐, 과반수가 정보나 인식이 부족했다. 지원사업을 받은 소상공인은 연평균 매출액 1억8405만원·영업이익 3224만원을 올렸는데, 받지 않은 사업체는 각각 1억1213만원과 2576만원에 불과해 정책 지원을 받을수록 높은 수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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