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활력 제고가 최우선 과제
정부에 과감한 규제 혁파 주문

 

대기업과 무역업계 등을 대표하는 주요 경제단체장들은 2024년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는 경제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도 어려운 경제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태원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에 있어서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혁신의 신호탄’으로 작용해왔다”며 “우리 경제가 빠르게 회복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혁신과 진일보를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크고(Big) 대담하며(Hairy), 도전적인(Audacious) 목표(Goal)’를 세울 것을 당부했다. 눈앞에 놓인 당장의 손익을 따르기보다는 먼 미래를 바라보며 기업 활동을 해 나가자는 취지다. 특히 “수십 년 전, 미래를 내다본 선제적 투자가 지금의 반도체, 배터리 산업의 꽃을 피워냈듯이 20~30년 후의 대한민국을 내다보고 ‘미래산업의 씨앗’을 지금부터 뿌려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올해는 미국 성장 둔화 등으로 세계 경제 성장률이 낮아진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경제계는 적극적인 고용과 선제적 투자로 경쟁력을 높여야 하고, 정부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전 세계적 경기 둔화가 수출의 걸림돌이 됐고,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민간 소비와 투자가 위축됐다”며 “미·중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이 겹치면서 글로벌 경제 상황의 불안이 고조됐던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류 회장은 “올해 한국경제 디지털 전환의 흐름에서 앞서기 위해 신기술과 신성장 동력 발굴이 시급하다”며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비롯해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구조적 문제의 해법을 찾는 일도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활력 제고만이 근본적인 해법”이라며 “국내기업이 글로벌시장에서 외국기업과 동등한 환경 아래 경쟁할 수 있도록 강력한 노동 개혁과 과감한 규제 혁신, 상속세·법인세 등 조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첨단산업을 자국 안에 붙잡아 두려는 각국의 정책으로 기존 글로벌 공급망이 빠르게 변화해 기업에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며 “환경, 디지털, 노동, 인권 등 새로운 통상 이슈가 부상하면서 해당 분야의 국제 규범을 선점하려는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 회장은 이어 “우리 무역업계는 이러한 구조적 전환기를 새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급변하는 무역환경에 대응해 무역구조 혁신과 회원사 경쟁력 제고를 통해 우리나라 수출이 활력을 되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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