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광고 노출 시설물 철거 동의서’.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KT&G(담배회사) 직원이 놓고 갔다며 알바생이 건넨 서류 한 장. 내용인즉, 우리 편의점에 설치된 담배 광고물을 모두 철거할 테니 동의해달라는 문서다.배경은 이렇다. 4개월 전 지면을 통해 고충을 호소한 것처럼, 전국 편의점 유리창을 모두 반투명 시트지로 도배해 가리는 중이다. 외부에서 편의점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 내부에 있는 담배 광고가 외부에서도 보인다는 이유로 보건복지부에서 강제한 행위다. 만약 앞으로 외부에서 담배 광고가 보이면
춘추전국시대 노나라 정공(定公)은 공자를 등용해 부흥했고 노나라와 경합하던 제나라 경공(景公)은 이를 크게 우려를 했다. 제나라의 대부 여미는 경공에게 공자를 제거하지 않으면 장차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충언하며 “미녀들을 보내 정사를 소홀케 하면 공자는 그 모습을 참지 못하고 노나라를 떠날 것입니다”라고 방책을 냈다.이 말을 들은 경공은 전국에서 80명의 미녀를 선발해 노나라에 보낸다. 이후 차츰 미녀에 빠진 노나라 정공은 초심을 잃어 정사를 돌보지 않았고 공자마저 찾지 않았다.공자는 결국 관직을 버린 채 노나라를 떠났고 주색에
탄소중립의 초대형 슈퍼 태풍이 거칠게 밀어닥치고 있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의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는 지나치게 도전적인 것이다. 대통령의 인식이 너무 안이하다. 쓰레기 분리수거 수준의 ‘생활 속 작은 실천’을 모으면 가능한 일이 절대 아니다. 미완성의 태양광·풍력을 무작정 늘리고, 열리지도 않은 수소 시장을 꿰찬다고 될 일도 아니다. 지난 2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이 10%나 줄어든 것은 코로나19에 의한 경기 침체 덕분이었다. 이제라도 탄소중립은 국가 경제와 국민생활의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만 가능한 일이라는 분명한
세계 최대 통신 칩 제조사 퀄컴이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스웨덴 자동차 부품회사 ‘베오니어 (Veoneer)’를 인수했다. 퀄컴은 이번 인수로 확보한 자율주행 기술을 자율주행 플랫폼 ‘스냅드래곤 라이드’에 통합하기로 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 등 외신은 퀄컴이 사모펀드 ‘SSW파트너스’와 공동으로 스웨덴 자동차 부품업체인 베오니어를 주당 37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총 인수가는 45억 달러(약 5조3500억원)다. SSW파트너스가 베오니어 주식을 매입하고 베오니어의 자율주행플랫폼 개발
e-커머스 업체들이 신선식품 판매 강화에 나섰다. 온라인 장보기가 대중화되고 있어서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위메프·GS샵 등 종합몰 업체들은 잠재력이 큰 신선식품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e-커머스 기업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음식배달·새벽배송 등을 활용한 온라인 장보기가 보편화됨에 따라, 온라인 시장 성장을 더 이끌어내기 위해 신선식품 분야 선점에 나섰다.신선식품은 보관·관리가 까다로운 편에 속하고 이를 위한 비용도 공산품보다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신선식품 시장 진입에 장벽이 존재했던 까닭이다. 그간 직
3차원 소셜미디어 ‘메타버스’에 도전장을 내미는 게임기업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메타버스의 성장 가능성을 본 게임사들은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거나 게임을 제작하는 등 저마다의 전략으로 메타버스에 접근하고 있다. 특히 게임을 하며 돈까지 벌 수 있는 ‘플레이투언(Play to Earn)’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접목하거나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지분 투자에 나서는 게임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또, 가상자산 거래소가 향후 전개될 메타버스와 가상자산 경제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투자를
첨단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점포가 전 산업군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는 추세다. 최저임금 인상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의 발달이 코로나19 이후 촉발된 비대면 트렌드와 맞물리면서다.우선 디지털 점포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은 편의점 업계다. 24시간 운영해야 하는 편의점의 특성상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무인 점포를 통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점포 운영 효율까지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디지털 점포를 개발하고 시운영을 진행했던 편의점 본사들은 현재는 실질적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한편으로 상품을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고객 만족도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전략에서다.우선 이마트는 서귀포수협과 손잡고 제주 은갈치 소비 위축과 비축 물량 적체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도의 어가 돕기에 나섰다. 정상가 대비 최대 50% 가량의 할인 판매로 소비를 촉진해 적체된 제주 은갈치 비축 물량을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행사 물량을 평소 주간 판매량 대비 4배 이상 늘린 100톤으로 기획해 어민과 소비자 만족을 동시에 잡았다.냉동(선동) 제주 은갈치의 경우 신선도 유지를 위해 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내 총생산의 42%를 석유 수출에서 얻는 경제구조를 시급히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영화와 대중음악을 소비하고 생산하는 방식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사우디아라비아가 기회의 땅이라는 점은 명백하다. 3400만명의 인구 중 약 3분의 2가 35세 미만이다. 이들은 요르단과 이집트, 그리고 아랍어를 사용하는 다른 나라들의 같은 연령대 인구에 비해 가처분소득도 더 높다. 그들은 인터넷 보급률이 95%에 달하고 고속 와이파이
독일 베를린에 살고 있는 필자는 PCO(Professional Conference Organiser)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다. 필자가 대표인 JRP Agentur는 독일-한국 간 국제컨퍼런스, 박람회 등을 기획하거나 대행하는 회사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고강도 피해 업종이라 회사는 1년 6개월째 개점휴업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고 살았고, 코로나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이제 ‘위드코로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출발선에 서있다. 1년 반 동안 필자의 5인 가족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독일의 코로나 지원금 덕분이었다.
“한국형 000”언론 기사를 읽다 보면 등장하는 문장이다. 한국형 잠수함, 한국형 반도체, 한국형 인터넷…. 한국형(韓國型)이란 본디 외국에서 온 것이 한국식에 맞게 적응했거나, 한국의 고유한 유무형의 존재가 외국과 비교해 뚜렷하게 독자성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 한국의 여러 조건, 이를테면 기후와 지형 같은 천혜의 것은 물론이고 한국인의 성정에 맞게 변화된 것들을 이른다. 먹는 음식에도 한국형이 아주 많다.예를 들어 짜장면도 한국형이다. 소스에 전분을 넉넉히 풀어서 면 온도를 잘 보존하고, 더 높은 열량을 확보하는 게 한국형 짜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의 타격이 그칠 줄 모르는 가운데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고용 여력이 위축된 모습이다. 실제 올 상반기 상장기업 2곳 중 1곳이 직원 수를 줄였고 대기업 10곳 중 6개 이상의 기업이 하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상태다.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2018~ 2021년 상반기 자료가 공개된 비금융업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 1816개사의 직원 규모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47.3%(859개사)가 전년 동기 대비 직원 수를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조사대
생활유통업계가 사회공헌 차원의 단순한 환경보호 활동을 넘어 전문성을 더하며 지속 가능한 환경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실생활에 가장 친숙한 업종의 특성을 살려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환경을 생각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에서다.최근 CJ제일제당은 식품업계를 대해 ‘국제 기후리스크 관리모형 개발(프론티어-1.5D)’에 착수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제한하고자 하는 국제적 합의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 금융감독원, 영국대사관, 이화여자대학교, SK이노베이션, 삼성바
새로운 자동차 구매를 위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열망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를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신호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런 희망은 심각한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해 발목이 잡혔다. 그 충격 여파는 전 세계 자동차 기업에 후폭풍을 일으켰다. 포드 자동차와 GM은 올해 1월부터 반도체 부족 사태를 경고했다. 이후 두 업체는 전장 장치들을 구동하는 칩셋을 확보하지 못해 조립라인을 중단했다. GM은 5월까지 27만8000대를 감산했고, 포드는 2분기 글로벌 생산량을 50%나 줄여야 했다. 유럽 자동차 회사들도 어려움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0년 연간 창업기업 동향’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2020년 신규 창업은 전년 대비 15.5%가 증가한 148만개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셈이다. 한편 벤처기업 통계를 보면, 2020년말 한국의 벤처기업 수는 약 4만개에 이르고 있어 양적으로 큰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벤처기업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이 기업들에 의한 신규 고용도 늘어났다. 일반 중소기업의 창업도 큰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러한 성장에는 정부의 다양한 예산 지원 등 창업·벤처정책
정기국회의 꽃은 국정감사라고 한다.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 국정 전반을 살펴보고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사회적 문제를 공론화하기 때문이다.이번 국정감사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 기업’ 문제가 여러 상임위원회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새롭게 등장한 플랫폼 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정착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시장지배적지위 남용, 불공정행위, 소비자 피해, 플랫폼 노동자 처우 등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따라서 공정거래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규제
최근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 가상 인간)에 대한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지난 7월 신한라이프 광고 모델로 등장함과 동시에 관련 시장을 섭렵한 ‘로지’는 각종 미디어 플랫폼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업계 최초 버추얼 휴먼 ‘루시’를 선보였다. 루시는 조만간 가상 스튜디오에서 쇼호스트로서 상품을 소개하고 고객과 소통하며 직접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인공지능 기반 음성 표현 기술에 움직임까지 더해 가상 상담원으로 활동 반경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뚜렷한 이목구비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는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소비자들은 추석 등 명절 시즌에 생필품, 먹거리 등에 대한 다양한 소비 활동과 주변 지인과 가족들을 위한 선물 구매가 많아진다. 이커머스 업계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춘 마케팅에 분주한 모습이다. 13일 이커머스 업계는 ‘선물하기’나 ‘라이브커머스’ 등 새로운 방식으로 추석 시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마켓컬리에는 추석을 앞두고 상대방 주소를 몰라도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선물하기’ 기능이 추가됐다. 이름과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면 카카오톡 또는 문자를 통해 선물과 감사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오는 2
‘레나(Lennar)’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기업이지만 미국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중 129위에 오른 미국 최대 주택건설업체다. 레나의 사례는 부동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우리에게도 큰 시사점을 던져준다.레나는 보통 건설업체와 태생부터 다르다. 1950년대 중반, 당시 23세였던 레너드 밀러(Leonard Miller)가 목재 사업을 하다가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1만 달러를 부동산 부지 42곳에 투자했다. 나중에 기업가 아널드 로젠(Arnold Rosen)이 공동 설립한 마이애미의 작은 건설업체와 합병했다. 레나라는 사명
2006년 신설된 ‘중소기업자간 경쟁제도’는 중소기업의 판로확대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공공조달제도다. 참여 중소기업 수는 2017년 2만4777개, 2018년 2만5505개, 2019년 2만7096개, 2020년 2만9493개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인력과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판로확보에 절대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그런데 최근 국방부에서 느닷없이 군납 중소기업들의 ‘쏠림현상’과 ‘품질문제’를 거론하며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지정제외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더욱이 검토 과정에서 관련 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