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산으로 어려움 겪는 기업에게 선제적으로 유동성 지원
산업부, 대중국 수출입 동향 점검 및 애로해소 지원을 위한 비상체계 가동

정부는 대(對)중국 수출기업에 무역금융 4000억원 지원 등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중국 수출입 기업과 현지진출기업,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지원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됨에 따라 대중(對中) 수출입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3일 성윤모 장관 주재로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산업부가 코트라(KOTRA) 무역관, 업종별 단체 등을 통해 현지 진출기업의 동향을 파악한 결과 현재까지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현지 공장의 춘제 휴무기간 연장, 중국경제의 비중과 글로벌 공급망 중심지로서의 특성 등으로 신종 코로나 확산 정도에 따라 한국의 수출과 공급망 관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내 공장가동 중단, 물류 추질 등 한중 공급망이 교란될 우려가 있다.

현지 공장의 조업 단축, 원부자재 재고 부족 등으로 현지 생산이 감소하고 춘제 연휴 이후에도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사업장 전체가 폐쇄돼 생산 감소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또 현지 구매기업의 생산공장 가동 중단으로 국내 부품 수출기업의 대중 수출과 현지 진출 부품생산기업의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하는 국내 공장은 중국으로부터의 부품 공급 중단에 따른 수급 차질이 예상되고, 중국 최대 내륙 컨테이너항인 우한항이 지난달 25일 폐쇄됨에 따라 우한항과 연계된 상하이항 수출입 화물량 감소도 불가피하다.

중장기적으로는 대중 수출의 95%를 차지하는 중간재와 자본재를 중심으로 중국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산업생산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산업부는 이런 점검결과에 따라 '신종코로나 산업·무역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민관합동으로 비상대응에 나섰다.

중국 진출기업에 대해서는 중국 내 22개 무역관과 상무관을 중심으로 물류, 통관, 인력수급 등을 밀착 지원하고, 대중 수출기업은 한국무역협회의 수출애로해소 지원센터를 통해 어려움을 해소할 계획이다.

소재·부품·장비 기업은 소재·부품 수급대응지원센터에서 원부자재 수급, 생산 차질 등의 애로를 접수하고 범정부 차원의 협업과 신속 지원시스템을 가동해 피해를 최대한 방지할 예정이다.

단기 유동성도 선제적으로 지원한다.

금융권과 함께 4천억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지원해 기업의 자금 애로를 조기에 해소한다.

단기 수출보험 보험료는 30∼35% 할인하고, 보험금 지급기간을 2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는 등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방안도 새로 시행한다.

수출 플러스 전환을 위해 수출기업에 대한 무역금융은 지난해 22조원 이상 늘린 257조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8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수주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확대하고 플랜트, 방위산업 물자 등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수출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 갈 계획이다.

중국 현지 여건과 수출 마케팅 일정을 검토해 1분기 중 중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전시회, 무역사절단 등은 일정 변경, 영상 상담회 대체 등으로 조정한다.

대중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에는 수출바우처를 우선 지원해 신남방 등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성 장관은 "연초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에 이어 최근 신종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수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수출 모멘텀 전환을 위한 위험 관리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아직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을 비롯한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만큼 비상한 각오로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동차 부품의 원활한 조달을 위해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 정부에 부품 공장의 가동을 요청하는 등 원부자재의 수급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대응 때와 같이 소재·부품 수급대응지원센터를 통해 상황을 점검하면서 범정부 차원의 협업과 신속 지원으로 수급 애로나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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