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장수기업 희망포럼]
사흘동안 심층토론·힐링체험
문화강연·주제발표 관심집중

기업승계 경험담에 깊은 공감
불국사 탐방·콘서트 심신위로

지난 17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2022 장수기업 희망포럼’에 참석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 80여명의 1·2세대 중소기업인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황정아 기 자
지난 17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2022 장수기업 희망포럼’에 참석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 80여명의 1·2세대 중소기업인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황정아 기 자

부모와 자녀 세대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이를 통한 사회 공헌에 대해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기업은행, 홈앤쇼핑이 공동주관한 ‘2022 장수기업 희망포럼23일간의 일정으로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지난 17일 열렸다.

이번 포럼은 기업승계에 대한 중소기업인의 의견을 공유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한편, 그동안 기업경영으로 지친 심신을 힐링하는 위로의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1·2세대 중소기업인 8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개회사에서 올해로 장수기업 희망포럼이 13년째가 됐다부모님과 자녀들이 회사를 떠나서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시간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김기문 회장은 요즘 중소기업들이 아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고물가·고환율·고금리와 인력난 4중고에 원자재 가격까지 폭등하면서 여러 가지로 참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황정아 기자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황정아 기자

김기문 회장은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70세 이상의 CEO2만명이 넘는 등 기업승계가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며 기업승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기문 회장은 새 정부의 첫 번째 경제 정책으로 사전 증여 1000억원, 사후 상속 100억원으로 공제한도가 확대되고 상속세 납부 유예 등 세제 개편안이 중소기업계가 원하는 사항이 거의 반영돼 이제 국회 통과가 남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기중앙회에서도 곧 기업승계 추진위원회를 만들어서 전국에서 동시 발족하는 등 올해 안에 법제화를 시킬 수 있도록 촉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기조강연에서는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기후위기 시대, 한국경제가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홍종호 교수는 기후문제는 지속 가능한 한국 경제를 위해서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라며 대를 이어서 우리 기업을 계속 지속 가능하게 경영하는 포럼에 참석한 기업인들의 모습과도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그동안 우리는 급속한 산업화를 거치면서도 경제발전과 환경 규제와의 균형을 그런대로 잘 헤쳐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이제 녹색전환, 탄소제로라는 대전환의 시대에서 앞서갈 수는 없겠지만 너무 뒤처져서는 안되겠다는 인식을 최소한 갖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홍준 한국학중앙연구소 이사장이 문화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황정아 기자
유홍준 한국학중앙연구소 이사장이 문화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황정아 기자

어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유명한 유홍준 한국학중앙연구소 이사장이 경주학의 넓이와 깊이를 확장하기 위하여라는 주제로 한국 고대사로부터 시작해 천년고도 경주의 역사를 아우르는 문화강연을 진행하며 참가자들에 깊은 감동을 안겨줬다.

포럼 2일차인 18일 오전에는 기업인 강연이 준비됐다.먼저 2세 기업인은 한종우 한울생약 대표가 자신의 기업승계 경험담을 참가자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줬다.

한종우 대표는 기업승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2세대의) 나이라면서 가능하면 20대에 빠르게 승계를 결정하고 실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코엑스 대형 LED 스크린의 파도 동영상으로 유명한 실감콘텐츠 제작업체인 디스트릭트의 이성호 대표는 실감콘텐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 디스트릭트가 파도 동영상으로 유명해질 때까지의 우여곡절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이어 참가자들은 전문 해설사들과 함께 경주의 상징인 불국사 탐방에 나섰다. 가을의 초입에 들어선 불국사는 울긋불긋하게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1·2세대 기업인들은 해설사들의 전문적인 설명을 들으며 불국사의 숨은 옛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가을길을 산책했다.

행사장으로 돌아온 1·2세대 기업인들을 기다리고 있던 행사는 숨가쁜 경영현장에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주는 힐링 콘서트였다. 가요와 오페라의 합성어인 가페라가수로 유명한 이한 가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입니다라는 주제로 부자, 모자, 모녀 등 1·2세대 기업인들에게 따뜻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일깨워줬다.

한편, 이번 포럼 행사장 로비에는 포럼에 참가한 1·2세대 기업인의 모습을 캐리커처로 표현하고 기업소개를 담은 패널을 배치한 브랜드존을 구성, 포럼 참가자는 물론 호텔에 투숙한 일반인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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