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브랜드 성장사다리 위마켓⋅하모니로 ‘Success Together’ 실천
위마켓, 유통전략 짜고 마케팅도 지원
하모니, 공동사업 벌이고 신상품 개발
동반성장펀드 180억원대 조성…280여곳에 긴급자금 93억 대출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해 3월 한국백화점협회, 한국온라인쇼핑협회와 함께 ‘유통 분야 상생협의체’를 발족하고 대․중소유통 상생협력 문화 확산과 건강한 유통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 뉴스>는 △쿠팡㈜ △㈜우아한형제들 △롯데쇼핑㈜e커머스 △11번가㈜ △한국우편사업진흥원 등 5개 대형 유통사와 △갤러리아백화점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AK플라자 등 5개 대형 백화점의 중소상공인 대상 주요 상생협력 사업을 순차적으로 소개한다.

2021년 2월 여의도에 오픈한 미래형 백화점 더현대서울은 현대백화점의 새로운 도전의 결과물이다. 중소 협력사와 함께 새로운 시도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하모니 플랫폼 등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2021년 2월 여의도에 오픈한 미래형 백화점 더현대서울은 현대백화점의 새로운 도전의 결과물이다. 중소 협력사와 함께 새로운 시도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하모니 플랫폼 등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5200만명. 2021년 2월 문을 연 더현대서울에 지난 2년 동안 방문한 2030세대 방문객 수다. 더현대서울은 현대백화점이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미래형 백화점이다. 영국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모노클>은 더현대서울을 2020년 이후 완공된 전 세계 리테일 시설 가운데 최고로 꼽았다.

지난 2023년 2월 개장 2주년을 맞은 더현대서울을 찾은 방문객 수는 8000만명에 달한다. 이 중에서 MZ세대의 비중은 65%에 달한다. 대한민국 전체의 2030세대 수는 1300만명 정도다. 산술적으로  MZ세대 한 사람당 최소 네 차례 이상씩 더현대서울을 찾았다는 뜻이 된다.

매출 비중도 크다. 더현대서울 매출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0.3%에 달한다. 현대백화점에서 평균적으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4.8%다. 더현대서울에서 MZ세대는 큰 손이다.

더현대 서울 성공 키워드 ‘상생’

현대백화점은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해 MZ 세대를 겨냥한 차별화된 상품 및 콘텐츠를 개발해 함께 성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해 MZ 세대를 겨냥한 차별화된 상품 및 콘텐츠를 개발해 함께 성장하고 있다.

더현대서울엔 이른바 에루샤가 없다. 더현대서울은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이 없는 유일한 백화점이다. 그런데도 2021년 대비 2022년 매출 신장률이 43.4%에 달한다. 일반적으로는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의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백화점 영업을 사실상 슈퍼갑인 에루샤가 좌지우지하게 된지 오래다. 게다가 더현대서울의 위치는 여의도다. 전통적인 서울 리테일 중심지인 강남이 아니다. 더현대서울은 이런 리테일의 고정관념을 파괴했다. 이게 가능했던 건 MZ세대를 움직이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핵심 전략은 타켓은 좁히고 커버리지는 넓히기다. 타겟은 2030세대에 집중했지만 소비자들이 관심 있어할만한 브랜드와 제품과 공간은 거의 모두 담았다.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공간과 광고 역시 마찬가지였다.

더현대서울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기반으로 직관적으로 큐레이팅된 전문관들로 구성돼 있다. 스트리트 감성의 팝업 스토어와 체험형 공간들로 가득하다. 실내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나 인공폭포 ‘워터폴 가든’ 등 기존 백화점과는 차별화된 공간 구성도 눈길을 끈다.

더현대서울이 MZ소비자들과 브랜드들의 팝업 성지가 된 이유다. 더현대서울에선 매일 트렌디한 국내외 브랜드들의 팝업 스토어가 열린다. 소비자들은 그걸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고 찾아온다. 개장 이후 열린 팝업 스토어의 숫자는 321개에 달한다.

더현대서울 관련 인스타그램 포스팅 숫자는 73만건에 달한다. 2030세대에게 소비는 즐기는 것이며 보여주는 것이다. 더현대백화점은 쇼테일 전략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회사 측은 더현대서울의 성공 비결 중 하나로 중소 협력사의 새로운 시도를 지원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꼽았다. 위마켓과 하모니가 대표적이다. 위마켓은 현대백화점이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브랜드를 발굴하고 큐레이팅하는 라이프스타일 마켓 플랫폼이다. 위마켓은 중소 브랜드의 등용문으로 통한다. 현대백화점은 중소 브랜드와 함께 신상품을 직접 기획하고 유통 전략을 짜고 마케팅까지 지원한다.

중소 브랜드의 실질적인 성장을 돕는 것이다. 위마켓은 지난 3년 동안 3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더현대서울을 비롯한 16개 전국 백화점과 8개 현대아울렛이 위마켓의 활동 무대다.

하모니는 현대백화점이 중소 브랜드와 공동사업을 벌이고 신상품 개발 등 관련사업을 지원하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하모니를 통해 중소 협력사에 자금 지원은 물론, 마케팅, 패키지, 위생 등 경영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중소 협력사 성장을 지원하는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하는 셈이다. 중소 협력사는 안정적 지원 속에서 성장하고, 현대백화점은 자칫 놓칠 수 있는 최신 트렌드를 매장에 접목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하는 구조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반성장자금 조성해 협력사 유동성 지원

2021년 기준 현대백화점의 상품 부문 협력사 숫자는 4352개에 달한다. 또한 지원 부문 협력사수는 3270개에 달한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개점이나 리모델링 공사 등을 담당하는 지원 부문 협력사와 고객 대상 상품 판매 및 서비스를 담당하는 상품 부문 협력사로 구분한다.

현대백화점은 동반성장 기금과 상생협력 기금,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해서 협력사들과 함께 성장해나가고 있다. 동반성장 기금은 특히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면서 40억원에서 6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상생협력 기금 역시 인테리어 설치비 같은 공간 기획을 지원하면서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동반성장 펀드는 현대백화점이 시중은행 4개사와 공동 조성한 180억 규모의 지원금이다. 현대백화점 협력사는 최대 5억원까지 우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 덕분에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도 279개 중소 협력사에서 93억원 규모의 긴급 단기 자금 대출이 진행될 수 있었다.

현대백화점은 2014년부터 유통업계 최초로 중소 협력사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협력사와 공동운명체라는 인식 하에 동반성장 기금, 펀드 등 다양한 자금지원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14년부터 유통업계 최초로 중소 협력사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협력사와 공동운명체라는 인식 하에 동반성장 기금, 펀드 등 다양한 자금지원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협력사 임직원의 복지증진에도 진심을 다하고 있다. 2014년부터 유통업계 최초로 협력사 임직원 자녀 대상 장학금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자금 사정이 어려워 임직원 복지기금을 마련할 수 없는 중소 협력사를 대신해 현재까지 총 1664명에게 약 27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또한, 현대백화점에서 2년 이상 근무한 협력사원을 대상으로 '백화점 10% 할인 카드'를 지급한다. 백화점 직원 간 최고 복지 혜택으로 꼽히는 것이다.

M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 강화를 위해 스타트업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21년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나이스웨더’에 30억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데 이어, 지난해엔 천연소가죽 소재의 커스터마이징 액세서리 ‘스미스앤레더’에 20억을 투자했다. 투자금은 이들 스타트업의 영업망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 사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백화점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365 리사이클 캠페인을 연중 진행하고, 100% 재생용지를 활용한 패키지(쇼핑백 등)를 제작하는 등 환경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대백화점 고객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참여 고객수가 12만명까지 늘어났다. 2030세대는 그 어떤 세대보다 지구 환경에 예민하다. 자신들이 지구에서 가장 오래 살아가야 한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 최종락 기자⋅신기주 더 밀크코리아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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