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업 일자리 창출 우수사례
친환경·스마트산업단지 조성
공정·상품혁신, 지역시장 활력
현지 출신 인재 일자리도 확대

밀양 하남일반산업단지 조성 조감도. 2025년 뿌리산업 분야 26개 기업이 모두 입주한 모습을 그린 것이다.
밀양 하남일반산업단지 조성 조감도. 2025년 뿌리산업 분야 26개 기업이 모두 입주한 모습을 그린 것이다.

김유현 전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은 계간지 '지역산업과 고용' 가을호(통권 9호)에 게재된 ‘경남 뿌리산업의 고용 현황과 밀양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에 관한 리포트에서 뿌리산업 일자리 창출 우수사례로 밀양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을 소개했다.

경남 밀양형 일자리 모델은 노사민정 상생으로 친환경·스마트 뿌리산업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입지 불안정으로부터 야기되는 악순환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기업의 투자와 고용을 촉진해 지역민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자리 사업모델이다.

밀양하남기계소재공단사업협동조합(이사장 심상환)이 주관해서 사업에 참여하는 26개 기업은 친환경·스마트 뿌리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2025년까지 3400억원의 설비투자를 실행해 505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계획을 실행해 나가고 있다.

밀양형 일자리 모델의 시작은 부산, 경남지역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던 주물기업들이 환경오염과 관련한 주민들과의 잦은 갈등과 민원으로 인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밀양시 하남읍 일대에 친환경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결의하고, 2006년 밀양하남기계소재공단사업협동조합을 결성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는 주민들의 입장에서 뿌리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졌다. 계속되는 반발과 갈등으로 장기간 지연되던 사업은 2019년 정부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 확산 방침이 정해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중앙정부가 직접 참여하고 지원하는 사업모델로 추진한다는 소식은 주민들이 사업에 대해 공적 신뢰를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해 줬고, 참여기업들은 투자 및 기술개발 등에 대한 정부지원 기대감으로 더 적극적인 상생 제안을 할 수 있게 됐다.

일례로 기업들은 친환경 뿌리산업단지 조성에 대해 주민들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환경보전위원회의 실질적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공장 설립을 위한 행정절차 이전에 환경설비와 친환경 공정에 대한 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반드시 확보해야 공장을 착공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친환경 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는 더욱 강화됐고, 기존의 불신과 갈등, 투자 지연의 악순환은 신뢰와 상생협력, 투자 개시와 고용 창출의 선순환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밀양형 일자리 모델은 뿌리산업의 친환경 산업 전환과 함께 환경문제를 둘러싼 갈등 해소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 상생을 바탕으로 환경은 물론, 기업의 성장과 고용의 지속가능성이라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는 점, 직·간접적 이해당사자들로 구성된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양보와 타협으로 사회적 대타협을 이뤘다는 점 등 다양한 측면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밀양형 일자리 모델은 뿌리산업의 고용과 관련한 문제의 완화 또는 해결에 대한 여러 가지 시사점을 제시한다.

우선, 새롭게 설립된 친환경·스마트 뿌리산업단지에서는 안전하고 깨끗한 근로환경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 모델은 기존 사업장을 유지한 상태에서 신규 공장을 설립하거나, 생산능력을 대폭 늘리기 위한 설비투자를 동반하는 확장 이전으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계획을 바탕으로 한다. 여기에 더해 공정혁신과 상품혁신을 통해 개척되는 신시장 효과로 일자리는 더욱 추가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늘어난 일자리는 지역 출신 인재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아울러 일자리의 질적 개선을 통해 기술인재 확보와 함께 내국인 청년 중심의 취업 선호도 개선을 통해 높은 외국인 인력 의존도와 내국인 인력 고령화 등과 같은 어려움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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