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간 협업 역량이 뛰어난 中企 선발돼
공동사업 등 中企조합 ‘협동정신’ 닮은 꼴

의료기기·조선기자재조합 등 영향력 입증
정부, 3년간 사업화지원·기술보증 등 지원

[중소기업뉴스=이권진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역주력산업 분야 산업 생태계를 주도할 ‘초광역권 선도기업’ 10개사를 선정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초광역권 선도기업이란 지역주력산업 분야에서 △혁신성 △성장성 △지역경제 기여도가 높고 시·도 간 경계를 넘어 공급망을 형성해 핵심 역할을 하는 지역 중소기업을 말한다.

앞서 중기부는 2022년 11월 비수도권 14개 시·도와 ‘지역혁신 선도기업’ 100개사를 선정한 것을 바탕으로 이번에 협업 역량이 뛰어난 초광역권 선도기업을 선정한 것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으로 선정된 초광역권 선도기업은 지역의 주력산업 생태계와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이른바 ‘앵커기업’으로 육성된다.

지난 2022년 11월 17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지역혁신 선도기업 100’ 출범식에 참석한 100명의 중소기업협동조합 회원사를 비롯한 일반 중소기업 대표가 단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뉴스DB
지난 2022년 11월 17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지역혁신 선도기업 100’ 출범식에 참석한 100명의 중소기업협동조합 회원사를 비롯한 일반 중소기업 대표가 단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뉴스DB

재작년 지역혁신 이어 초광역권까지 조합원사 활약

이번에 정부가 선정한 초광역권 선도기업 10곳은 △서울에프엔비(강원) △인성메디칼(강원) △조인트리(광주) △구영테크(대구) △휴비스(대전) △원텍(대전) △다스코(부산) △한국바이오켐제약(세종) △오토렉스(울산) △우영메디칼(충북) 등이다.

중기부는 선정 기업에 제품 개선, 판로 확보, 컨설팅 등을 3년간 최대 2억원을 지원하고 50억원 한도의 기술보증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금융위원회와 협업해 ‘지역혁신 선도기업’ ‘초광역권 선도기업’에 신용보증 2000억원, 융자 5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 프로그램도 연계 지원한다.

특히 <중소기업뉴스>는 이번에 선정된 초광역권 선도기업 10곳의 리스트를 중소기업협동조합 소속 조합원사 DB와 대조한 결과 7개 조합에서 6곳에 달하는 기업이 중소기업중앙회 회원조합의 조합원사들로 조사됐다.

앞서 2022년 중기부가 선정한 지역혁신 선도기업 100개사 리스트에서 35곳에 달하는 중소기업협동조합원사들이 대거 선정됐던 것을 참고하면 이번 초광역권 선도기업 6곳까지 포함해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과업’에 총 41곳의 조합원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소기업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수행하는 공동사업·판로확대·일자리 창출 등의 주된 역할과 기업간 협업 촉진의 대표주자인 초광역권 선도기업이 서로 꼭 닮은 꼴”이라며 “이번에 선정된 조합원사들이 지역경제 혁신을 이끌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강소기업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시·도 간 경계를 넘어 공급망을 형성해 중소기업간의 협업 증진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2023 중소기업 협동조합 대상 시상식’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한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회장 송유경)는 전국 39개 중소물류유통센터 통합시스템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공동구매 활성화, 공급망 관리를 통한 제조기업과의 원활한 연동 등을 통해 회원조합 간 협업 증진 및 국내 중소유통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20일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2023 중소기업 협동조합 대상 시상식’에서 올 한해 협동조합과 중소기업 활성화에 기여한 회원조합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앞줄 왼쪽 7번째부터)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종합대상을 수상한 송유경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 사진=중소기업뉴스DB
지난해 12월 20일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2023 중소기업 협동조합 대상 시상식’에서 올 한해 협동조합과 중소기업 활성화에 기여한 회원조합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앞줄 왼쪽 7번째부터)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종합대상을 수상한 송유경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 사진=중소기업뉴스DB

의료기기-인성메디칼·원텍·우영메디칼 눈길

이번에 정부가 선정한 초광역권 선도기업에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곳은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의 조합원사들이다. 이들은 강원·대전·충북 등 다양한 권역에서 선정되면서 기업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우선 강원도에 소재한 ㈜인성메디칼(대표 송준호)는 의료기기 소모품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지난 1993년 창립 이래 최고 품질의 의료기기 소모품을 최적의 가격으로 공급해 고객만족을 목표로 꾸준히 성장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인성메디칼은 기능성 카테터와 스텐트의 원천기반 신기술을 확보하면서 국내 의료시장에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전에 위치한 원텍㈜(대표 김종원)은 레이저, 초음파 의료기기 등을 주력하는 혁신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1100억원을 돌파한 원텍은 올해 1월 2일 시무식을 통해 향후 10년간 중장기 비전과 목표를 제시했다. 바로 3년 내 국내경쟁사 중 1위, 5년 내 에스테틱 분야 글로벌 Top 3 진입, 10년 내 아시아 Top 1이 원텍의 10년 로드맵이다.

김종원 원텍 회장은 “원텍은 대부분의 회사가 대표제품 몇 개에 불과한 반면, 50여개 이상의 장비 라인업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며 “에스테틱보다 훨씬 시장 규모가 큰 써지컬 부문까지 보유하고 있어 향후 10년 로드맵은 충분히 달성가능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우영메디칼(대표 이영규)은 지난 1996년 설립 이후 의약품 주입펌프 품목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2020년 무역의 날에는 1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한 성공적인 글로벌 기업이다.

이외에도 대구에선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과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 소속 조합원사인 ㈜구영테크(대표 이희화)가 배출됐으며, 광주에선 한국금융정보산업협동조합원사인 ㈜조인트리(대표 김흥중)가, 부산에선 부산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원사인 ㈜다스코(대표 이근영)가 초광역권 선도기업의 영예를 안았다.

김우중 중기부 지역기업정책관은 “중기부는 지난해 2월 지역주력산업을 개편하고 11월에는 지역특화프로젝트 ‘레전드 50+’*를 신규로 추진하는 등 지역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초광역권 선도기업을 집중 지원해 ‘지역혁신 선도기업’ ‘초광역권 선도기업’으로 이어지는 지역 대표기업 성장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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