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글로벌화 혁신모델을 찾아라] 쾌속 질주하는 독일 제조업 신화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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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글로벌화 혁신모델을 찾아라] 쾌속 질주하는 독일 제조업 신화의 비결
  • 이권진 기자
  • 호수 1968
  • 승인 2014.03.17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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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아우토반’달리는 독일 뒤엔 1300여 미텔슈탄트가 있다
[중소기업뉴스=이권진 기자] 간단한 상식 퀴즈. 지난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유럽연합(EU)의 회원국 가운데 큰 타격 없이 성장을 지속한 국가는? 정답은 독일이다. 독일 경제는 금융위기로 일시적으로 경기가 급락한 뒤 곧바로 수출과 내수 반등이 EU 평균 수준을 크게 상회하며 빠른 회복세에 진입했다. 쟁쟁한 경제력의 이웃 국가들도 이 시기에 두 자릿수의 살인적인 실업률을 기록한데 반해 독일은 5%대의 낮은 실업률을 유지하며 고용안정성 면에서도 독보적인 행보를 보였다. EU 경제회복의 구원투수로까지 불리는 독일. 이 무시무시한 유럽의 괴물이 안정적인 경제 시스템을 꾸준히 지속하는 비결은 뭘까?

‘제조업’에서 위기탈출 해법 찾다
제조업 덕분이었다. 독일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모진 풍파 속에서도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제조업 중심의 수출 경쟁력이 버팀목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 고준형 수석연구위원은 독일 제조업의 경쟁력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무엇보다 고부가가치의 전통 제조업 분야에서 보유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이 독일 수출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독일 제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한다. 자동차와 기계 등의 전통 제조업과 특수 장비를 비롯한 산업기계, 전기설비 등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산업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제조업의 수출비중은 71.7~77.6%에 달해 제조업 중심의 수출 구조가 가능하게 된 배경이다.
독일은 설상가상의 경제위기 속에서도 탈출 해법을 알고 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확산된 유로존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2011년 수출실적 사상 최대치인 1조40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수출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는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에 기인한다. 특히 독일은 미국과 남유럽 국가로의 수출 비중이 꾸준히 감소한 반면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을 새롭게 개척해 수출을 크게 늘려나갔다.

 ‘미텔슈탄트’의 힘을 길러라
독일 경제의 쾌속질주를 이끈 것은 제조업 분야에서 활약하는 대기업들이 아니다. 독일은 다른 경쟁 국가들과 비교해도 대기업의 비중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사실 독일이 위기를 돌파하고 제조업 중심의 수출 전선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미텔슈탄트(Mittelstand)로 불리는 수많은 히든 챔피언들 덕분이었다.
독일 미텔슈탄트는 종업원 500명, 연매출 5000만 유로 이하의 중소기업을 가리킨다. 대기업 지분이 25% 이상이어도 그 대상에서 제외된다. 순수하게 중소기업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히든 챔피언이 된 기업명가(名家)의 일원들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이 지난 2007년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독일 제조기업은 글로벌 51개 산업 가운데 13개 부문에서 3위 이내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약 1500개의 독일 히든 챔피언 가운데 1350개 기업이 미텔슈탄트 형태를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텔슈탄트는 지난 2011년 기준으로 독일 기업수의 99.6%, 수출기업 수의 98%(민간부문 고용의 80%)를 차지하며 독일 GDP의 절반이 넘는 51%를 견인하는 경제엔진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 강소기업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견고한 성장을 지속했다.
최근까지 히든 챔피언은 고용률, 수익률, 설비가동률 측면에서 계속 선전 중에 있다. 자기 자본 비율은 2008년 12.8%에서 2010년 18.3%로 증가했는데 이는 대기업 보다 훨씬 빠른 성장세였다.
정부의 강력한 中企 지원 제도
독일 정부의 제조업 지원 정책도 눈여겨 볼만하다. 서비스업 분야에 우수한 인재가 몰리는 영미권 국가들과 달리, 독일은 적극적인 제조업 육성 정책과 투자로 숨은 인재들을 제조업 분야로 끌어들였다.
독일 정부는 중소 제조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06년 7대 과제를 추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중소기업 육성에 나섰다. 7대 과제는 혁신역량 강화, 전문인력 양성, 창업·융자 지원, 해외시장 진출, 자금조달 기회 개선, 에너지자원 확보, 행정규제 개선 등이다.
아울러 다른 선진국 대비 제조업의 기반이 되는 금속과 기계류 관련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했으며 제조업과 서비스업간의 임금격차도 벌어지지 않게 조정을 하고 있을 정도다.
히든 챔피언도 함께 달린다. 독일 기업은 생산의 국제 분업을 통해 원가절감을 정착시켰으며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로 경쟁력을 쌓아올렸다. 고품질의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동유럽 국가 등에 배후 생산기지를 구축해 품질과 가격 모두 경쟁력을 유지시켰다. 또한 연구개발 투자 확대, 지역별 산학 연계에 의한 기술개발 지원정책 등도 적극 추진하는 등의 노력도 보였다.
이처럼 독일 히든 챔피언의 제조업 분야 경쟁력은 한순간에 구축된 것은 아니다. 경쟁기업들과 차별화된 핵심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이를 가지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간 것이다. R&D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제조기업 강국을 만든 셈이다.
아울러 산·학 협력을 통해 대학과 연구기관이 창출한 기술과 지식을 기업에 이전하는 선순환 구조도 돋보인다. 독일의 산·학 협력은 주로 대학이 기술공원(technological park)을 설립하고, 교수들이 이에 기반을 둔 다양한 회사(Spin-off)를 설립하는 방식이다.
이밖에도 독일식 장인교육 시스템인 마이스터 제도는 전문 인력이 꾸준히 기업현장에 공급되는 구조를 실현했다. 마이스터 제도는 일주일에 1~2일은 학교에서 이론 교육을 받고 나머지 3~4일은 사업체에서 실습교육을 받는 독특한 이원적 직업 훈련이다.
독일은 고등학교 학생의 60% 정도가 344개의 다양한 훈련 직종에서 이원적 직업훈련을 받고, 졸업 후 58% 정도가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마이스터는 스스로 창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현장의 총책임자로 회사의 경영진도 마이스터의 결정을 존중할 정도로 입지가 넓은 편이다.

제조업 혁명, 인더스트리 4.0을 준비하다
독일이 제조업 지원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는 금융권의 역할을 봐도 알 수 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자본을 직접 조달하는 반면에 독일의 기업들은 대부분 은행권에서 돈을 빌려 쓰고 있다. 은행과의 장기적인 이해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독일의 선진화된 제조업 투자 환경은 중소기업이 히든 챔피언으로 성장하는 데에 있어 커다란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독일은 ‘인더스트리 4.0’을 통해 미래 제조업 시장을 주도할 구상안을 내놓고 있다. 인더스트리 4.0은 차세대 산업혁명을 지칭하며, ICT와 제조업의 융합을 통한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게 핵심이다.
독일은 신흥국의 원가 경쟁력을 통한 추격, 선진국의 기술추격에 대응해 제조업 주도권을 지속하기 위해 한 단계 앞서 나가는 4차 산업혁명을 구상하게 됐다. 소비자의 개별 취향을 충족하는 고품질 제품을 빠르게 전달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차별화해 독일의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이 추진하는 제조업의 넥스트 패러다임은 현실의 물리적 세계와 인터넷의 가상서비스를 연결해주는 사이버 물리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기존의 경직된 중앙제어식 일관공정시스템이 유동적인 분산제어식 가변 공정시스템으로 바뀜으로써 소비자와 생산자 가치 모두 향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전자태그(RFID) 등 스마트 메모리 장착을 통해 소재와 제품, 생산기기의 지능화를 이뤄 제품이 능동적으로 생산 및 이동경로를 선택하는 시스템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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