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방점은 ‘상생과 개혁’
정·재계 인사 500여명 한자리
대·중기 양극화 해소에 공감대

납품단가연동제 실효성 확보
제값받기 적정 임금 정착 가속

규제 혁신·노동개혁도 급물살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 세우기’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이 신년인사회 참석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이 신년인사회 참석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최한 ‘202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정부와 재계의 금석위개(金石爲開)’와 같은 위기 극복의 마음가짐이 드러나는 행사였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경제 6단체장과 10대 대기업 총수들이 모두 모인 자리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2일 중기중앙회와 대한상의가 함께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신년인사회에는 중소기업 대표들과 중소기업 단체, 대기업 대표, 정부 등 각계 주요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신년인사회는 중기중앙회 창립 61주년 사상 처음으로 통합·확대해 개최한 것으로, 대기업·중소기업·근로자·정부가 힘을 모아 경제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앞서 중기중앙회는 대·중소기업 상생 확산을 위해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기념, 중소기업인 대회를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광장에서 특별 개최한 바 있다. 당시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참석해 대·중소기업 간 상생을 다짐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축하공연으로 어린이 합창단이 '꿈이 크는 아이들'과 조수미의 '챔피언'을 합창하고 있다.
축하공연으로 어린이 합창단이 '꿈이 크는 아이들'과 조수미의 '챔피언'을 합창하고 있다.

올해 열린 신년인사회도 대·중기 화합을 위한 상징적인 행사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신년인사회 격려사에서 지난해 우리 경제가 복합 위기 속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사상 최대 수출과 외국인 투자 유치를 달성했고, 역대 최대 벤처 투자를 이뤄냈으며, 고용도 2000년 이후 최대로 늘었다며 경제인을 향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어 외교 중심에 경제를 놓고, 규제를 혁파하고, 투자 지원을 강화하며, 노동개혁도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수출전략을 직접 챙기겠다고 하고 가장 먼저 노동 개혁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을 견인해 나가야 한다며 출발점으로 노사 법치주의를 언급했다. 이러한 맥락을 다시 한번 언급함으로써 정부와 기업이 팀 코리아를 이뤄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올해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근로자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납품단가 연동제 정착, 규제 개혁, 노동 개혁의 세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납품단가 연동제는 지난 14년 동안 중소기업계가 건의해온 숙원과제였다. 2008년 길거리에서 주물업계와 레미콘업계가 납품단가 현실화를 촉구하며 시작한 총궐기대회는, 마침내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개정안이 극적으로 통과돼 결실을 맺었다.

규제 개혁 또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주요 현안이다. 중기중앙회는 지난 8월 한덕수 국무총리와 중소기업 규제개혁 대토론회를 갖고 환경, 입지 등 11개 분야에서 발굴한 229건의 규제개혁 과제집을 정부에 전달한 바 있다.

노동 개혁에 대해서도 그동안 김기문 회장은 고용이 있어야 노동이 있다며 노동계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고용 창출이 이뤄진다고 강조해왔다. 지난해 12월에 중기중앙회는 성명을 내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 일몰 연장 법안이 통과되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52시간제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월 단위 이상의 연장근로 법제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손자병법의 이환위리(以患爲利)’를 인용하며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뜻처럼 대통령 이하 정부와 기업이 다시 한번 원팀이 돼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2023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 확대에 민과 관이 힘을 더욱 모아야 할 것이라며 소상공인에게 안정적 사업 기반을 제공하고 스타트업 창업가에게는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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