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카카오계열사들과 NDA·MOU 후 자료 전달
지난해 카카오헬스케어가 발표한 사업계획…2년전 내용 동일
IT분야 거물의 편법 꼼수 진입은 스타트업 영업에 난항
“시장 성숙까지 기다렸다 부당한 방법으로 가로채는 행위”

지난 18일 오전 중소기업 권리회복을 위한 공익 재단법인 경청은 중소기업중앙회 혁신룸에서 ‘대기업 아이디어 탈취 피해기업’ 기자회견을 열었다.

스타트업 5개사가 대기업 아이디어 탈취 피해를 호소하고 아이디어 및 기술 보호 관련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본 내용은 기자회견에 나선 피해기업 가운데 카카오 계열사와 분쟁 중인 송제윤 닥터다이어리 대표의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송제윤 닥터다이어리 대표가 지난 18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혁신룸에서 대기업 아이디어 탈취 피해기업 기자회견에 나서 카카오 계열사와의 분쟁 상황과 피해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송제윤 닥터다이어리 대표가 지난 18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혁신룸에서 대기업 아이디어 탈취 피해기업 기자회견에 나서 카카오 계열사와의 분쟁 상황과 피해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닥터다이어리는 연속혈당측정기(CGM)와 모바일 앱을 연동하는 서비스를 출시해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헬스케어 혁신기업이다.

사건 개요

카카오브레인은 2019년에 닥터다이어리와 NDA(기밀유지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20년에는 MOU도 체결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같은해 닥터다이어리에 투자 검토를 위한 사업설명 자료(투자유치보고서, 사업계획서, 사업 모델)를 요청했다.

이에 IR 진행 및 관련 자료를 전달했다. 2021년에 카카오브레인도 닥터다이어리에 사업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했다.

2022년 카카오헬스케어가 공식 출범하며 첫 사업 영역으로 혈당관리 서비스를 선정하고 개발에 착수했다.

2023년 3월에 카카오헬스케어는 닥터다이어리와 동일한 사업모델로 신사업을 발표했다.

송제윤 대표는 “카카오헬스케어에서 사업계획을 발표한 이후 깜짝 놀랐다”며 “발표한 사업내용과 범위가 2년간 전달한 내용과 동일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 두가지 사업이 겹치면 우연이겠지만, △유료 멤버십 △연속혈당측정기를 통한 관리 △당뇨 커뮤니티 운영 △AI 음식 기록 및 혈당 △의료기기 연동 △맞춤형 건강 리포트 등 모든 핵심기능이 동일한 것은 표절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분쟁 경과

2023년 3월 닥터다이어리는 카카오헬스케어-카카오브레인-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기술유출 혐의를 소명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지난 4월 4일에는 법무법인을 선임하고 영업비밀침해, 아이디어 탈취, 기술자료 유용 등으로 법적 조치에 착수했다.

지난 18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혁신룸에서 대기업 아이디어 탈취 피해기업 기자회견에 나선 피해 중소기업 대표들과 재단법인 경청 관계자들이 취재기자들에게 진실된 보도 협조를 읍소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지난 18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혁신룸에서 대기업 아이디어 탈취 피해기업 기자회견에 나선 피해 중소기업 대표들과 재단법인 경청 관계자들이 취재기자들에게 진실된 보도 협조를 읍소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송제윤 닥터다이어리 대표는 “카카오가 NDA 및 파트너십 제안으로 획득한 영업기밀과 노하우를 악용하는 건 ‘갑’의 횡포 그 자체”라며 “시장이 성숙하기를 기다렸다가 부당한 방법으로 가로채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정리: 이권진·김방환 기자, 사진: 김동우 기자

*상기 내용은 재단법인 경청의 ‘대기업 아이디어 탈취 피해 중소기업’ 기자회견을 통해 배포한 참고자료의 중소기업 주장을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해당 분쟁과 관련한 이해 관계자의 이견이 있을 경우 <중소기업뉴스>로 관련 자료 및 입장 표명을 전달해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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