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세계 돌며 유치 독려
中企, 국내 붐업 조성 동분서주
대기업도 해외서 유치 총력전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일 부산시청을 찾아 부산시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응원 등불’을 전달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오른쪽 세번째 부터)과 응원 등불 작품을 제작한 부산시 한지공예 명장인 정계화 부산공예조합 이사장이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응원 등불을 전달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일 부산시청을 찾아 부산시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응원 등불’을 전달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오른쪽 세번째 부터)과 응원 등불 작품을 제작한 부산시 한지공예 명장인 정계화 부산공예조합 이사장이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응원 등불을 전달하고 있다.

‘지구 409바퀴, 1640만 8822km, 25개국 2308명’.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대한민국이 달려온 숫자다.

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꼽힌다. 일반 시민의 교육, 국가 및 기업의 혁신과 협력 촉진을 위한 글로벌 대화의 장이다. 산업과 과학기술 발전 성과를 소개하고 개최국 역량을 과시하는 일종의 경제·문화 올림픽이다.

중소기업계도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두 팔 걷고 나섰다. 정부가 전 세계를 돌며 유치독려 활동에 나섰다면 중소기업계는 국민들과 함께하며 국내 붐업 조성을 위한 내부활동에 힘을 쏟았다. 엑스포 유치는 정부와 민간의 외교역량, 국가 경쟁력, 글로벌 인지도 외에도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자국민의 지지도와 참여, 관심은 평가의 중요한 요소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지난 1일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중소기업 친환경 산업 생태계 조성 △중소기업 협업 촉진 △중소기업 경영안정 뒷받침을 중심으로 3개 분야, 17건의 부산 중소기업 현안과제를 전달하며 부산지역 중소기업인이자 한지공예명장인 정계화 부산공예협동조합 이사장이 직접 제작한 ‘2030 부산엑스포 응원등불’을 선물했다. 이와 함께 부산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중소기업인들의 뜨거운 마음이 담긴 등불의 의미를 설명하고 “중소기업계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엑스포의 성공유치를 기원하는 ‘중소기업 사랑나눔 콘서트’를 개최하며 중소기업발 엑스포 유치 붐업의 방점을 찍었다. 이날 콘서트에는 역대 최다 인원인 2000여명의 부산시민이 함께했으며, 중소기업과 부산시민이 함께 어우러진 범 국민적 엑스포 유치 열정과 응원을 이어갔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올해 중소기업 사랑나눔 콘서트의 마지막 전국순회 장소로 부산을 선정했다”고 설명하며, “771만 중소기업을 대표해 부산엑스포가 유치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부산지역의 중소기업인이자 협동조합 이사장들로 구성된 ‘부산중소기업협동조합협의회’ 역시 지난해부터 부산 지역신문에 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를 지속적으로 게재하며, 부산시민을 중심으로 엑스포 홍보를 이어갔다. 지역구 의원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을 만난 자리에서는 엑스포 유치를 위한 부산 중소기업의 책임있는 역할을 다짐하기도 했다.

“부산 이즈 레디” 외친 윤 대통령

이제 결정의 시간까지 한달이 채 남지 않았다. 2030년 엑스포 개최국은 오는 11월 28일, 파리의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회원국 투표로 결정될 예정이다.

2015년부터 시작된 부산의 도전은 2021년 세계박람회기구(BIE)에 유치신청서를 공식 접수하며 본격화 됐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을 필두로 본격적인 유치전을 펼쳤다. 국무총리와 장관등 정부 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하며 일심동체로 힘을 모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 수석비서관회의에서부터 “부산엑스포는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도약하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국가차원의 지원의지를 다졌다. 지난 4월 부산의 개최 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세계박람회기구 실사단 방문 때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실사단 환영만찬을 주재하고 예정에 없던 해운대 APEC 누리마루에서의 환송 만찬도 깜짝방문하며 엑스포 유치를 위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오른쪽)이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부산 중소기업 현안과제를 전달하고 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오른쪽)이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부산 중소기업 현안과제를 전달하고 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윤석열 대통령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2차 세계박람회기구 총회였다. 우리나라의 제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 마지막 연사로 등장한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는 인류가 당면한 복합 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부산 이즈 레디”를 외쳤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부처 장관들 역시 경제와 농업 등 다양한 협력카드를 들고 세계박람회기구 회원국을 번갈아 방문하며 표심잡기에 총력을 다했고, 지난달 9일 국제박람회기구가 있는 파리에서 ‘2030 부산엑스포심포지엄’을 개최하며 엑스포 유치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표출했다.

대기업도 해외서 유치 전방위 지원

재계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SK그룹 산하에 부회장급 최고경영진들로 구성된 WETF(World Expo Task Force Team)을 신설하고 해외의 엑스포 키맨들을 만나며 유치활동을 벌였다.

삼성과 LG 역시 세계박람회기구가 있는 파리를 중심으로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주요 국제행사와 관광명소에 부산엑스포 응원메세지를 담은 광고를 선보이며 부산의 매력과 개최의지를 알렸고, 현대자동차는 부산엑스포를 알리는 ‘아트카’로 전세계 랜드마크를 누비며, 부산엑스포 유치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2030 엑스포 후보국은 대한민국(부산), 이탈리아(로마),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세 국가다. 현재는 한국의 부산과 사우디의 리야드 2파전으로 좁혀졌다. 지난해만 해도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 앞에 엑스포는 불가능의 영역이었다. 절대적 열세 상황에서 우리 정부와 대기업은 세계 각지를 부단히 뛰어다녔고 중소기업은 국내 붐업에 힘을 보태며 불가능의 영역에 있던 엑스포를 이제는 실제 유치의 영역까지 옮겨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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