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조용하세요! L사장은 컨설팅을 하러 왔다면서 본론에 들어가기를 꺼리는 듯 대통령의 쌍거풀 등 화제를 빙빙 돌리기만 했다. 그러다가 필자가 눈짓으로 웃으며 재촉하자 겸연쩍은 듯 입을 열었다. “미국에선 부부가 한 달에 두 번 이상 싸우면 정신과를 찾는다죠?”라는 그의 질문에는 40대 CEO의 고민이 엿보였다. 회사는 제법 잘 되고 있었다. 영업 위주의
이 간단한 문답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어 여기 몇개를 선정했다. 전국시대 韓의 소후(昭侯:BC362~333)가 당계공(當谿公) 이라는 名士를 만났다.소후 : “내가 신하들에게 잔소리가 많다는데 무엇이 잔소리인가?”당계공 : ‘마이동풍’(馬耳東風)입니다.춘추말기 魯의 애공(哀公:BC-494~468)이 공자(孔子)에게 물었다.애공 : “대신(大臣)이 한사람
가장 듣고 싶은 말 만일 사원들이 열심히 일을 잘 했는데 “당근이지!”라고, 당연한 걸 가지고 뭘 그러느냐는 듯 말하는 CEO가 있다면 그는 아마추어이거나 회사를 크게 발전시키지 못할 경영인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직장인들은 일을 잘 하라고 채용했고, 잘 하는 것이 의무이다. 잘 하기 때문에 월급을 주는 것이고 잘못하면 그 자리를 떠나야 하는 것이 직장인이
화진포의 새해 일출을 보는 전날은 무던히도 추웠다. 찬바람이 밤새 바닷가 마을을 강타하는 날, 그래도 하늘엔 다행히 별 몇 개가 떠 있다. 별 뜨는 다음날은 으레 구름 안은 채 해돋이를 볼 수 있다. 실낱같은 희망에 선잠을 자고 화진포로 향한다. 특징 없는 바닷가. 어슴푸레 흰 파도가 밀려오는 구석 한 편. 미인의 눈썹이 생각나 처량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1960년~1990년대 기업들의 변화는 점차 먹고 입는 경공업에서 그 발전이 점차 중화학공업으로 변천하면서 유망산업의 변화와 흥망성쇠는 큰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1960년대 주도적 역할을 했던 기업 중 제일모직은 조사기준 년도(1965)에서 무려 73위가 내려갔고, 삼양사는 46위가 하락, 태광산업 33위, 제일제당 31위가 아래로 내려가는 등의 성장
중국 전국시대의 책사(策士) 소진(蘇秦)은 가족들의 구박을 받아가며 회심의 신상품 6개국 ‘집단방위체제(集團防衛體制)’안을 완성하고 그것을 세일하기 위해 종주국(宗主國)인 주왕(周王)을 찾아갔으나 엉터리가 많다며 문전박대 당했다.전국시대 패권을 잡은 것이 야만국을 겨우 벗어난 秦이며 楚, 齊, 趙, 魏, 韓, 燕의 6국들의 국왕은 秦이 언제 쳐들어올지 전전
좋겠네, 삼성 직원들 삼성전자는 지난 해 약 10조원의 순익을 냈고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이 부러워하는 보너스를 지불해 화제가 됐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1월 1인당 평균 1천만원 이상의 이익배당을 추가로 지급했다.경제학자나 경영컨설턴트 가운데는 삼성을 우리나라 유일의 글로벌 기업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국내에서보다 오히려 국외에서 삼성은 세계가 인정
잊혀져 가는 석탄광의 잔재가 아직까지 남아 있는 태백시. ‘관광 태백’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더니 언제부터인지 우중충한 기운은 사라지고 안정권을 찾고 있다. 우리나라 가장 높은 고산인 해발 6백m에 위치하고 있어 겨울이 길고 춥다. 그래서 눈이 많아 설경, 설화 감상의 최적지로 손꼽힌다. 태백산(1,567m)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정상 부근의 주목
우리나라가 절대빈곤을 해결하고 고도성장으로 달려가기 시작한 것은 본격적인 경제개발이 시작된 1962년부터인데 이때(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1962-66년) 정부는 주로 식량증산정책, 비료, 방직업 및 합성섬유ㆍ나일론사ㆍ정유ㆍPVC 세멘트 등의 기간산업 육성과 공업화 기반조성에 큰 비중을 두었다. 따라서 정부시책과 시대의 조류따라 식품산업이나 제분ㆍ제당
중소벤처신문 신년호 표지에 ‘제2 벤처붐’을 희망하는 만화를 보니 머리에 떠오르는 옛 중국 문자와 고사가 있었다.‘군자표변’(君子豹變)이 그 문자요, 전국시대 활동했던 이른바 책사(策士)들이 그 고사다.여기서는 ‘책사’들의 활동고사는 뒤로 미루고 ‘군자표변’의 본래 뜻을 밝히기로 한다. ‘군자’라는 말은 중국고전에 자주 나타난다. 훌륭한 인격자, 품위가 갖
하나둘 눈발이 흩날리더니만 이내 솜덩이처럼 눈이 굵어졌다. 하얀 나비처럼 너풀너풀 날갯짓을 하다가 이내 온 사위에 두터운 흰옷을 입힌다. 아무 곳에나 날개를 접는 곳이 내 자리다. 논과 밭, 나무, 지붕, 집 뒤켠의 장독대 위까지 살포시 내려앉으면서 이불의 두께를 높여 간다. 밤새 사락사락 소리 없이 내린 눈은 날이 밝아지면서 신천지를 만들어 낸다. 눈이
실물경제의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구체적인 경제 이야기나 정치이야기는 되도록 자제하고 있었으나 그렇다고 이런 원칙을 변경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의 경제상황이 아주 힘들고 앞날을 예측하기가 너무 불투명하므로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미력한 경험이나마 난관 극복에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며 기업의 활로를 찾는데 참고가 되기를 염원하는 충정
같이 놀 땐 좋다더니 작년은 K사장에게 기분 나쁜 해였다. 오랜 거래처 몇 군데와 관계가 끊겼다. 새로운 거래처 몇 군데가 생기는가 했지만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K사장의 회사는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 가운데 하나다. 경쟁도 만만치가 않다. 매일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긴장을 풀기 어려운 업종이다. 남품업 자체가 하청을 받아 하는 것이 뜻대로 되지는
겨울은 늘 따뜻함이 그립다. 햇살이 따뜻하다고는 하나 어디선가 불어대는 겨울바람은 옷깃을 여미게 한다. 길거리나, 여행지에서 그리운 것은 불꽃이다. 못쓰는 드럼통에 바람구멍 송송 내고 잘 자른 장작개비 몇 개 올려놓으면 타닥타닥 매캐한 연기를 피워내는 불꽃. 그 옆으로 자연스레 다가서 손 내밀면 금세 훈훈한 기운이 온몸을 녹여낸다.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을
최근 젊은 나이에 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 또는 뇌혈관질환 같은 과로성 질병이 늘고 있는 추세다. 오랜 경기불안과 실업율 증가 등에 의한 정신적, 신체적 부담으로 인해 주로 중년의 남성근로자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사망까지 이르는 경우도 늘고 있는데 과도한 스트레스와 업무가 주요원인으로 꼽힌다.‘스트레스’란 생물체가 외부에서 유해한 작용을 받을
10년 앞도 못 내다본 어리석음 ▲안타까운 우국의 선견지명율곡 이이(栗谷 李珥)는 병조판서의 자리에 올라 10만 양병론을 진언하기 전에 일찍이 당시의 내금위(內禁衛) 말직에 있던 이순신의 사람됨을 알아보고 유성룡에게 “장차 삼한(三韓)을 구제할 인물이니 기회가 있을 때 조정에 천거해 등용하게 하라.”고 당부했다. 율곡은 병조판서로 임명된 이듬해(임진왜란 발
자기의 자만심을 코에 걸고 타인을 대하는 사람이 있다. 자기가 근무하는 회사에 모종의 공(功)을 세웠다 해 그것을 코에 걸고 고객을 대하는가 하면 자기가 타고난 재능을 코에 걸거나 남이 가지지 않는 귀중품이나 고급품을 자랑삼아 코에 걸고 사람을 대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남자는 수백만원 짜리 손목시계를 찬 자만심으로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올리고 보란듯이 손을
신년지계 없는 경영 만약 새 해를 맞아 새로운 각오를 하지 않는 CEO가 있다면 이미 그는 CEO가 아니다. CEO는 무턱대고, 또는 시키는대로 일을 해나가도 되는 엉터리 샐러리맨이 아니라 확실한 계획에 의해 움직이는 리더이기 때문이다. 만약 아직까지도 2005년의 계획을 세우지 않은 CEO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열일 제쳐놓고 새 해 계획부터 세워야 한다.
조직 최고 지도자 또는 중요한 지위에 있는 자의 자질중 하나는 입이 무거워야 한다. 입이 가벼워 부하가 했던 말을 다른 부하에게 곧잘 말해 부하끼리 분쟁을 일으켜 하찮은 소음이나 중요한 문제로 비화하는 경우가 있다.춘추시대 송(宋)나라 미부(彌夫)라는 재상은 입이 가벼웠다. 국왕 측근인 자어(子圄)는 공자(孔子)와 미부재상과의 만남을 주선해 주고 공자가 재
아내의 고독 회사가 먼저냐 아내가 먼저냐, 하는 양자택일 앞에 서면 으레 회사를 택하는 사람들이 CEO이다. 경제발전에 모든 것을 걸던 70년대식이 아니냐고 따질 필요는 없다. 지금도. 그리고 젊은 CEO들도 그렇게 믿고 있다. 훌륭한 CEO가 되려면 개인적인 것은 희생해도 좋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것은 이제는 한물간 노짱(늙은 사장)들만이 아니다. 심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