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중기중앙회, LA 롱비치 항구 현장답사
아시아 물류 처리하는 첨단 무역시설

선진시스템 견학으로 수출中企 활로 모색
코로나발 세계 공급망 위기 ‘현재 진행형’

지난 10일 중소기업중앙회 대표단이 롱비치 항만 일대를 시찰하고 있다. 황정아 기자
지난 10일 중소기업중앙회 대표단이 롱비치 항만 일대를 시찰하고 있다. 황정아 기자

지난 10일(현지시간) 중소기업중앙회(K-BIZ) 대표단이 찾은 롱비치(Long Beach)항과 LA항은 화창한 날씨 속에서 현장 곳곳이 활기찼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화물을 싣고 온 컨테이너 선박들이 쉼 없이 화물을 하역하고, 새 화물을 선적하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항만을 따라 길게 늘어선 50~60m 높이의 크레인들은 어깨동무를 한 거대한 거인들의 행렬처럼 보였다. 세계적인 위용을 자랑하는 미국 무역 항만의 최첨단 현장이었다.

이날 롱비치 일대의 항만 견학에 나선 한 중소기업 대표는 “2021년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촉발된 미국 물류대란의 현장이었다고 믿지 못할 만큼 지금은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가 느껴진다”라며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심각하게 앓았던 글로벌 공급망 위기의 교훈과 선진 물류시스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뜻 깊은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하반기에 전 세계 물류대란 혹은 공급망 대란으로 표현된 경제위기는 바로 이곳 롱비치의 하역 작업이 멈추면서 불길이 더 크게 번졌다. 미국 전역의 공급망 위기 전개 양상은 상당히 빨랐다.

세계 각국의 코로나 대응 조치는 국가 봉쇄까지 이어졌고 이 여파로 미주 지역 수출입 담당 기관들의 업무가 마비됐다. 수많은 기업들이 앞다퉈 물량 확보 경쟁에 나섰지만, 내륙의 물류망이 끊기다시피 하자 해상 화물의 적체 현상은 악화일로에 빠져들었다.

세계 각지에서 도착한 선박들이 부두에 정박하지 못하고 롱비치와 LA항 주변 바다 위에서 대기하는 일이 잦아졌다. 많게는 한 달 넘게 하역 작업 대기를 하는 사태도 벌어졌던 것이다.

이는 우리 중소기업들도 뼈아프게 겪은 전 세계 원자재 등의 생산자 물가의 고공행진과 생산품의 납기 지연으로 번져나갔던 글로벌 공급망 대란의 주된 현상이었다.

이에 중기중앙회 대표단은 이번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일정 속에서 롱비치와 LA항을 직접 방문해 미국으로 가는 주요 해상 관문의 물류 현장을 직접 목도하고, 이들 첨단 물류 시스템을 통한 강력한 수출 의지를 굳게 다지기도 했다.

특히 롱비치와 LA항은 한국 중소기업들이라면 반드시 인지해야 할 물류 거점이다. 이곳은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대다수 화물의 집결지(전체 북미 화물 중에선 25% 점유)로 2020년 기준으로 880만 개의 수입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할 만큼 우리에겐 매우 중요한 해상 물류망이다.

현지 가이드는 “미 서부에 위치한 롱비치와 LA항은 아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점과 수많은 소비재를 대거 보관할 드넓은 항만 시설을 갖췄다”라며 “또한 미국 본토로 거미줄처럼 뻗은 철도 라인과 기동력을 갖춘 트럭운송 등의 물류 인프라도 매우 우수해 미국에선 다른 대체 항구가 없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전 세계 공급망 대위기는 일단 수그러들었지만 여전히 △극심한 기상 이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공급망을 크게 위협하는 각종 악재는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완전한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들어 세계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와 탈세계화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한국의 중소기업은 원자재 수급 불안, 물류비 상승 등 많은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우리 중소기업에겐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현재 진행형’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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