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명예대회장 맡은 김기문 중앙회장

시계샘플 가방 들고 세계시장 발품
771만 중기인 사령탑으로 광폭행보

뚝심 리더십… 민관정 네트워크 구축
한상과 연대 지속, 中企 美진출 물꼬

김기문 명예대회장은 시계전문기업 로만손을 K-뷰티 선도기업인 제이에스티나로 키워낸 ‘1세대 수출역군’이다. 미국 현지 유력 방송매체인 ‘SBS International’은 김기문 회장을 집중조명하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황정아 기자
김기문 명예대회장은 시계전문기업 로만손을 K-뷰티 선도기업인 제이에스티나로 키워낸 ‘1세대 수출역군’이다. 미국 현지 유력 방송매체인 ‘SBS International’은 김기문 회장을 집중조명하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황정아 기자

“저도 기업을 한 지가 35년이 넘었는데, 처음에 시계를 수출하기 위해 샘플가방 하나 들고, 바이어를 찾아 전 세계를 다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지난 10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기조강연에서 강조한 말이다.

이번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해외에서 처음 개최하는 만큼 성공적인 행사 마침표를 찍고자 주최 측인 재외동포청,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재외동포경제단체는 김기문 회장을 ‘명예대회장’에 위촉했다.

그동안 김기문 회장은 뚝심의 리더십으로 중기중앙회장직을 여러 차례 연임하며 △노란우산공제 출범 △납품단가 연동제 법제화 △기업승계 활성화 세제 개선 등의 굵직한 현안 과제 해결은 물론 771만 중소기업계의 다양한 애로 해소에 앞장을 서 왔다.

국회와 정부 모두 중소기업계의 소통 창구로 중기중앙회를 최우선으로 찾으며 현장 간담회를 수시로 여는 것도 김기문 회장이 중기중앙회장직을 맡은 이후에 정착한 한국의 대표적인 ‘민‧관‧정 정책협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중소기업 대표 단체장으로서 입지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김기문 회장도 중소기업 대표로 첫발을 내딛었다. 1980년대 시계전문업체인 로만손을 창업한 그는 1990년대부터 직접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세계 곳곳을 누빈 ‘1세대 수출역군’이다.

당시 김 회장은 시계를 잔뜩 넣은 무거운 샘플 가방을 들고 무려 210만 마일의 항공 마일리지가 쌓일 정도로 각국의 바이어를 쫓아 해외 출장을 다녔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의 오른팔이 왼팔보다 더 늘어났다는 후문이다.

이병철(삼성), 정주영(현대), 구인회(LG), 허만정(GS), 조홍제(효성) 등의 1세대 창업주들이 사업보국(事業報國)의 기업가 정신으로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정유 등 한국경제 대표 산업의 기틀을 열었다면, 김기문 회장과 같은 수많은 후배 기업인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수출보국’이라는 21세기형 ‘K-기업가 정신’을 보여줬다.

이들 중소기업계의 숨은 수출역군들이 김 회장처럼 샘플가방을 직접 들고 전 세계 최전선 수출시장에서 고군분투해 왔기에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재평가받는 현재 대한민국의 높은 대외 위상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한국의 제2위 교역국이자 무역의존도가 70%에 달하는 미국 수출시장에 대한 김기문 회장의 각오도 남다르다. 무엇보다 중소기업의 원활한 미국 진출을 위해 이번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주관한 미주한상총연합회와의 지속적인 소통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현지 유력 방송매체인 ‘SBS International’도 지난 10일(현지시간) 김기문 회장을 집중 조명하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우리 중소기업 93%가 미국과의 교류 확대를 희망하고 있을 만큼 미국 시장 매력도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중기중앙회가 미국 내 다양한 협력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우리 중소기업의 미국 시장 교류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여전히 한국 중소기업이 미국 내 사무소를 갖추고 상주 인원을 두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를 조기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중기중앙회와 같은 중소기업 대표 경제단체가 세계시장의 정보를 연결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넓히는 중심 역할을 본격화할 시기다.

뚝심의 리더십으로 한국에서 탄탄한 민‧관‧정 네트워크를 구축한 김기문 회장이 이제는 ‘경청의 리더십’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771만 한국 중소기업계와 750만 재외동포(미주 동포 263만)를 잇는 플랫폼 조성이라는 시대적 도전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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