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그윽한 야경을 즐기며 낭만적인 여름밤을 보내기 좋은 도시다. 어둠이 내린 월성 지구와 대릉원 지구의 고분이 달빛과 조명 아래 한층 부드러운 곡선을 드러내고, 경주 야경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첨성대, 월정교, 동궁과 월지(옛 안압지)는 경관 조명을 받아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일몰 후 조명이 들어오는 8시 전후에 세 곳 모두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문
민통선 10경 가운데 하나인 철원 고석정은 의적 임꺽정의 활동 무대였다. 꺽지로 변신해 물속을 누비기도 했다는 전설이 어쩐지 고석정의 비경과 잘 어울린다. 고석정은 한탄강 최고의 명소이자, 철의삼각전적지 안보 견학의 시작점이다. 문화해설사와 동행해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면 철원평화전망대와 철원두루미관, 월정리역 등을 둘러볼 수 있다.자연과 시
초록이 제 빛을 갖추는 6월에는 남녀노소 모두 만족시키는 숲, 전남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으로 여행을 떠나자. 이곳에 무장애 산악 트레킹 코스 ‘더늠길’이 있다. ‘더늠’은 판소리 명창의 으뜸 재주를 일컫는 말로, 이 길이 휴양림의 더늠이란 뜻이다. 휴양림의 능선을 넘나들며 이어지는 5.8km 순환 데크 길은 평균 경사 5~8˚를 유지한다. 덕분에 걸음이 불
새로운 초록이 시작되는 때 연둣빛 숲으로 가자. 갈모봉산림욕장에는 편백, 삼나무 등이 울창하다. 산책로를 따라 숲으로 들어가다보면 편백 조각을 깔아놓은 길도 만난다. 편백 숲의 산림욕대에는 얇은 이불이나 무릎 담요를 덮고 자는 사람도 있다. 1.6km 산책로만 걸어도 괜찮고, 갈모봉 정상까지 가도 좋다. 갈모봉 정상까지 갔다 오는 데 1시간 30분 정도 걸
강릉시 사천면 노동리(갈골) 한과마을은 다양한 한과 중 기름에 튀겨 만드는 산자와 강정 생산지로 유명하다. 현재 60여 가구가 한과를 만들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한과 분야 최초로 전통식품명인(23호)에 지정된 최봉석 명인이 있다. 1870년대에 최 명인의 4대조가 한과 제조법을 전통 방식대로 체계화한 이래 5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국산 재료를 사용해
진도를 대표하는 노래는 진도아리랑이다. 진도에서 국악 공연을 감상하면 왜 진도가 ‘민속의 보고’라고 불리는지 이해할 수 있다.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이 그림을 그리며 말년을 보낸 운림산방에 가면 5대째 화가 가문을 계승하는 허씨 가문의 그림도 만날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신에게 아직 전함 12척이 있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명량해전의 전장 울돌목은 진도대
800년을 이어온 ‘별신굿탈놀이’ …‘얼쑤’ 나도 몰래 어깨춤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안동 하회마을에서는 12세기 중엽부터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즐겼다. 8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민의 애환과 웃음을 담아 탈춤을 춘 것이다. 양반과 선비로 대변되는 지배 계층을 비판하고, 파계승을 통해 종교의 타락을 비꼬는
주몽, 김윤후, 이성계 그리고 조선 정조.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역사적으로 활을 잘 쏜 인물들이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활을 잘 쏘기로 유명했다. 활을 잘 쏘는 민족답게 활과 화살의 혼과 맥이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곳이 있다.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영집 궁시박물관이다. 중요무형문화재 47호 궁시장 영집 유영기 선생이 세운 활과 화살 전문 박물관으
경주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다. 경주 월성 산책로를 걷는 사람은 1500년전 신라 지증왕의 발걸음을 따라가는지도 모른다. 파사왕이 축성한 뒤 신라의 궁궐이 된 월성은 초승달 모양 지형에 숲과 잔디밭만 남았지만, 아름다운 솔숲을 거닐며 산책하기 좋다.아름다운 솔숲 산책길…‘월성’ 왕궁국립경주박물관 정문으로 들어서면 커다란 종이 보인다. 신
대구 지하철의 59개 역 중 가장 붐비는 역이 1호선과 2호선이 교차하는 반월당역일 듯싶다. 반월당은 1934년 대구에서 한국인이 세운 최초의 백화점 명칭에서 유래한다. 현재 백화점은 사라졌으나 반월당역 일대는 번화가로 명성을 떨친다.반월당역 사거리에서 북쪽으로 향하면 1호선 중앙로역 사거리와 대구역으로 이어진다. 이 대로를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에 여행 명
한강과 마천루 사이 수줍은 햇님일출 감상을 위해 꼭 높은 산에 오르거나 동해를 마주할 필요는 없다. 익숙한 삶터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감회가 더욱 깊다.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은 한강과 도심 마천루를 바라보며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출퇴근 시간이면 한강 다리를 건너며 버스 안에서 혹은 지하철 안에서 마주했던 친숙한 섬은 큰 발품을 팔지 않고 현
수은주가 영하를 가리킨다고 방 안에 움츠리고 있으면 몸은 더 무겁고 나른해진다. 활동량을 늘려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야 건강한 겨울을 날 수 있는데, 말처럼 쉽지 않다. 마음이야 밖에 있지만, 몸은 따뜻한 걸 원한다. 이런 때 건강 에너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여행지가 영암이다. 그곳에는 쇠한 기력을 찾아줄 낙지 요리와 ‘호남의 금강산’ 월출산이 있다.40여
눈 시린 일출, 입안 녹인 남해 5味노령산맥의 마지막 봉우리인 유달산(228m)은 목포의 끝자락에 자리 잡았다. 예부터 영혼이 거쳐 가는 곳이라 하여 영달산이라 불렸고, 기암절벽과 바위들이 뒤덮어 ‘호남의 개골’이라 하여 겨울의 금강산에 견준다. 한편으로는 누구나 산책 삼아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목포의 뒷산이자, 목포8경 가운데 유달기암과 달사모종을 품은
부산 동래온천은 조선 시대 왕족이 목욕을 즐겼고,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면 신라 시대부터 온천이 존재한 유서 깊은 곳이다. 일본 자본에 의한 것이지만 1910년대에 근대적인 온천으로 개발되면서 조선 최고의 온천지로 명성을 날렸고, 1960~1970년대에는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았다.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대형 워터 테마파크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요즘은 예전만 못
울진으로 향하는 길은 쉽지 않다. 겨울에는 더 멀고 험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그 길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겨울에 느낄 수 있는 울진의 맛과 멋 때문이다. 백암온천과 덕구온천, 큰 온천 단지가 두 곳이니 겨울 여행은 온천욕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 달콤한 속 살 맛을 자랑하는 대게찜 또한 먼 길 달려온 여행자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만병통치약, ‘백암온천’
화천 산소길 36km를 달린다. 화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약 300m 거리에 붕어섬 입구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이곳에서 자전거를 빌린다. 오전 9시~오후 3시에 자전거를 대여해주고, 오후 5시까지 반납하면 된다. 대여료 1만 원을 내면 화천군에서 사용할 수 있는 1만 원짜리 화천사랑상품권을 준다. 상품권으로 밥도 먹고, 필요한 물품도 살 수 있어 자전거를 공
깊은 곡주 향의 전통주 … ‘중원 청명주’우리나라에는 지역마다 맛과 향이 다른 전통주가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익의 에 보면 젊은 시절 마신 술 얘기가 나온다. 그가 즐겨 마신 술이 청명주다. 이익이 좋아한 청명주 앞에는 ‘중원’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중원은 충주 지역에 있던 옛 지명이다. 지금도 충주시 가금면 창동에 대를 이어
9월, 홀로 떠나는 힐링 여행으로 ‘허브의 숲’에 푹 빠져 보자.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나들이로는 허브와 숲이 어우러진 포천이 좋다. 허브 향에 한껏 취해보고, 단풍 들기 전 초록이 만들어내는 숲의 기운도 품에 안을 수 있다.포천 신북면의 허브아일랜드는‘허브로 가득 찬 자연의 섬’을 표방하고 나선 공간이다. 육지 속의‘향기로운 섬’에서는 허브
감악산 남쪽 자락에 자리 잡은 맹골마을은 매화꽃이 떨어지는 모습 때문에 붙은 이름으로 매골, 매곡, 맹골로 불렸다. 마을에 커다란 매화나무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매화 이름을 간직한 마을답게 집집마다 매화나무가 대여섯 그루씩 있다.맹골마을에서는 미술(도자기, 천연 염색), 유가공(아이스크림·치즈 만들기), 한지·칠보(한지등·칠보목걸이
얼마 남지 않은 여름 ‘어디를 가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까’ 하는 물음에 해답이 될 수 있는 곳이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넉넉한 시골 인심, 즐거운 체험거리가 가득한 농촌이다. 잠시라도 도시에서 빠져나와 여유로운 여름을 즐기고, 도시와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재미난 체험으로 교육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인제 냇강마을은 여름에 인기가 높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