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과 마천루 사이 수줍은 햇님일출 감상을 위해 꼭 높은 산에 오르거나 동해를 마주할 필요는 없다. 익숙한 삶터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감회가 더욱 깊다.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은 한강과 도심 마천루를 바라보며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출퇴근 시간이면 한강 다리를 건너며 버스 안에서 혹은 지하철 안에서 마주했던 친숙한 섬은 큰 발품을 팔지 않고 현
수은주가 영하를 가리킨다고 방 안에 움츠리고 있으면 몸은 더 무겁고 나른해진다. 활동량을 늘려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야 건강한 겨울을 날 수 있는데, 말처럼 쉽지 않다. 마음이야 밖에 있지만, 몸은 따뜻한 걸 원한다. 이런 때 건강 에너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여행지가 영암이다. 그곳에는 쇠한 기력을 찾아줄 낙지 요리와 ‘호남의 금강산’ 월출산이 있다.40여
눈 시린 일출, 입안 녹인 남해 5味노령산맥의 마지막 봉우리인 유달산(228m)은 목포의 끝자락에 자리 잡았다. 예부터 영혼이 거쳐 가는 곳이라 하여 영달산이라 불렸고, 기암절벽과 바위들이 뒤덮어 ‘호남의 개골’이라 하여 겨울의 금강산에 견준다. 한편으로는 누구나 산책 삼아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목포의 뒷산이자, 목포8경 가운데 유달기암과 달사모종을 품은
부산 동래온천은 조선 시대 왕족이 목욕을 즐겼고,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면 신라 시대부터 온천이 존재한 유서 깊은 곳이다. 일본 자본에 의한 것이지만 1910년대에 근대적인 온천으로 개발되면서 조선 최고의 온천지로 명성을 날렸고, 1960~1970년대에는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았다.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대형 워터 테마파크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요즘은 예전만 못
충남 도립공원인 대둔산(878m)은 사시사철 인기를 누린다. 등산로가 여러 곳이지만 크게 세 군데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으로는 완주군 운주면을 손꼽지만 충남 논산시 벌곡면의 수락계곡과 금산군 진산면의 태고사도 유명하다. 운주면보다는 찾는 이가 많지 않은 논산에는 멋진 수락계곡이 있다. 특히 이곳은 겨울이면 얼음 축제를 펼친다. 거기에 멀지 않은
울진으로 향하는 길은 쉽지 않다. 겨울에는 더 멀고 험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그 길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겨울에 느낄 수 있는 울진의 맛과 멋 때문이다. 백암온천과 덕구온천, 큰 온천 단지가 두 곳이니 겨울 여행은 온천욕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 달콤한 속 살 맛을 자랑하는 대게찜 또한 먼 길 달려온 여행자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만병통치약, ‘백암온천’
강원도 양구군 하면 한반도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어서 ‘한반도 배꼽마을’이라고도 한다. 이 지역의 또 하나 특징은 대표적인 군사지역이라는 점이다. 그런 점을 대변이라도 해주듯 양구군에서 내로라하는 절경인 두타연은 손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지난 2006년에서야 군부대의 허가 하에 일반인들에게 공개됐다. 두타연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는 자차 이동이 가능
화천 산소길 36km를 달린다. 화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약 300m 거리에 붕어섬 입구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이곳에서 자전거를 빌린다. 오전 9시~오후 3시에 자전거를 대여해주고, 오후 5시까지 반납하면 된다. 대여료 1만 원을 내면 화천군에서 사용할 수 있는 1만 원짜리 화천사랑상품권을 준다. 상품권으로 밥도 먹고, 필요한 물품도 살 수 있어 자전거를 공
섬유산업의 메카였던 대구시가 근대문화유산거리로 탈바꿈을 했다. 대구시는 ‘근대거리골목투어’로 특허까지 낼 정도로 열정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대구 중구청에서는 도심 골목을 돌며 근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도록 ‘근대골목투어’를 만들었다. 테마별로 꾸민 관광코스를 소개한다.대구근대문화 역사관근대골목투어에는 약전골목, 진골목, 뽕나무골목 등 수백 개의 골목이 실핏
한바탕 불타오르고 남은 만추(晩秋)의 열기는 아직 뜨겁다. 막바지 단풍 구경을 떠나는데, 왠지 푸른 바다 경치마저 탐난다면, 양양이 정답이다. 양양 곳곳에 쏟아져 내린 만추의 낭만을 즐길 준비만 됐다면, 당신의 가을 축제는 아직 늦지 않았다. ■누구나 가을 삼매경에 빠진다, 구룡령 옛길앞으로는 ‘양양 단풍 명소 = 설악산’이라는 공식을 깨야 할 듯하다. 이
가을은 우리 곁에 잠시 화려하게 다가왔다 사라진다. 그래도 아쉬운지 홍엽든 이파리를 땅에 떨구고 한참이나 사람들 발자욱을 남기게 한다. 바스락 바스락 소리내면서 떨어지는 그 잎새 사이로 가을 색이 깊게 스며 드는 날 남한강 물줄기 따라 이어지는 45번 국도변으로 여행을 떠나봐야 한다. 그곳의 가을은 참으로 아름답다.여행의 시작점은 정약용이 태어난 마현마을이
25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마산어시장은 각종 해산물이 모이고 팔리는 곳이다. 복어 또한 이곳 집하장에서 경매되어 전국의 일식집으로 팔려나갔다. 헐값에 팔리던 복어가 어시장 주변 식당에서 한 끼 식사로 재탄생한 게 오동동 복요리거리의 시작이다. 1945년 어시장 주변의 한 식당에서 복국을 만들어 팔았다. 참복과 콩나물, 미나리를 넣고 끓인 국에 밥을 말아
한 지역을 대표하는 유명 인물은 있게 마련이다. 춘천시에는 요새 김유정 작가가 뜨는 인물이다. 예전 경춘선 열차는 이제 복선 전철로 바뀌었고 신남역은 작가 이름을 붙여 ‘김유정 역’으로 2004년부터 바뀌었다. 역전에서 400m만 가면 김유정의 고향마을을 만나게 된다. 관광안내소까지 번듯하게 지어졌다. 몇 발짝만 떼면 김유정 생가와 문학관을 만나게 된다.춘
남원으로 여행을 간다면 으레 춘향이를 떠올릴 것이다. 요샌 지리산 둘레 길을 염두에 두고 여행을 떠날지도 모를 일이다. 그 외에도 갈만한 곳은 많다. 하지만 이런 유명 여행지만 관심거리는 아니다. 남원에서도 소소한 매력이 물씬 나는 여행지가 있다. 바로 교룡산을 에둘러 싸고 있는 교룡산성과 산성 속에 선국사라는 천년고찰이 있다.치열한 전투의 흔적 &hell
살랑살랑 가을바람이 기분 좋게 코끝을 스친다. 지난 여름 푹푹 찌는 무더위에, 빡빡한 일상에 몸과 마음은 지쳤다. 당신에게 필요한 건 힐링타임. 자연의 넉넉한 품에 안겨, 가을의 여유로움에 흠뻑 빠지고 싶다면 합천만한 곳도 없다. 합천에 가면 몸과 마음이 고와진다. 맑게 정제되는 기분이다. 자연과 사귀는 시간이 즐거워지고 싶다면, 합천으로 떠나보자.■마음이
깊은 곡주 향의 전통주 … ‘중원 청명주’우리나라에는 지역마다 맛과 향이 다른 전통주가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익의 에 보면 젊은 시절 마신 술 얘기가 나온다. 그가 즐겨 마신 술이 청명주다. 이익이 좋아한 청명주 앞에는 ‘중원’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중원은 충주 지역에 있던 옛 지명이다. 지금도 충주시 가금면 창동에 대를 이어
의정부 원도봉산 망월사 산행서울 근교 산은 항상 인산인해다. 지하철만 이용해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데다, 걷기 열풍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기 때문이다. 원도봉산(739m)도 마찬가지다.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망월사역에서 하차하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보편적으로 망월사역에서는 포대능선까지가 산행 목적지가 된다. 특히 산행 길에는 아름다운 원도봉
9월, 홀로 떠나는 힐링 여행으로 ‘허브의 숲’에 푹 빠져 보자.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나들이로는 허브와 숲이 어우러진 포천이 좋다. 허브 향에 한껏 취해보고, 단풍 들기 전 초록이 만들어내는 숲의 기운도 품에 안을 수 있다.포천 신북면의 허브아일랜드는‘허브로 가득 찬 자연의 섬’을 표방하고 나선 공간이다. 육지 속의‘향기로운 섬’에서는 허브
추운 지방의 주류 수목으로 알려진 자작나무 숲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연인을 태운 수레가 달릴 때, 끝없이 펼쳐지던 새하얀 그 숲. ‘러브 오브 시베리아’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 뒤로 끝없이 펼쳐지던, 잊지못할 장면으로 남은 자작나무 숲.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가 묻힌 곳도 자작나무 숲이다. 하얀 껍질 덕분에 ‘숲 속의 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