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0. 지난 11월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쉽에서 한국의 프로게임팀 T1은 중국의 프로게임팀 웨이보를 완파했다. 1세트 초반은 기선 제압을 위한 치열한 전투가 이어졌다. 웨이보의 간판 플레이어 웨이웨이가 페이커를 집중 공략했다. 치열했던 공방전은 T1이 용 싸움에 승기를 잡으면서 판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 30분 만에 T1은 웨이보의 넥서스를 파괴해버렸다. 1세트부터 압도적인 대승이었다.2세트부턴 T1의 일방적인 리드가 이어졌다. 1세트 탐색전에서 전력의 격차를 확인한 이상 T1으로서는
최근 재단법인 경청이 실시한 중소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현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및 정책에 대해 30%가 긍정(만족)평가했고, 70%가 부정(불만족)평가를 했다. 또한, ‘대기업 친화적(56.2%)’이라는 입장이 과반 이상인 반면 ‘중소기업 친화적’이라는 입장은 13.8%에 불과해 중소기업이 정부 정책에서 소외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크다.정부의 중소기업 예산을 보면 중소기업계의 우려가 현실이 돼가는 것 같다. 중소기업 R&D예산은 95%가 기존에 협약을 체결한 협약형 R&D인데, 카르텔과 나눠먹기식 예산이라며 일괄 삭감했다.또한 이
“무얼 팔고 살 것인가.” 나이 먹은 요리사들끼리 모이면 여러 고민을 한다. 식재료 값이 어떤지, 임금은 얼마나 올라갈 것인지, 무엇보다 경기가 하강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가장 큰 주제다.나아가 미래가 화제에 오른다. 역시 핵심은 외식산업의 방향이다. 인구구조 변화와 감소, 노년층 증가, 외식의 패러다임 변화 같은 게 그 내용이다. 비관론자들은 심지어 지구 환경의 위기까지 거론한다. 외식의 미래가 어둡다는 뜻이다.한국 외식업은 대체로 6.25 전쟁 후 발전해왔다. IMF 국제통화기금 사태의 외식업 대위기(1997, 1998년), 리먼
중소기업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이른바 3고 현상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 속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건비 인상,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등 다양한 악재까지 겹치며 기업들의 자금난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 한파가 더욱 매서워지고 있는 시점, 중소기업에 꽃 피는 봄은 없는 것일까.최근 IBK기업은행이 발표한 ‘중소기업 경기동행종합지수’에 따르면 중소기업 경기동행종합지수와 순환변동치가 올 하반기 들어 지속 하락하고 있다.지난 7월 103.49, 100.75였던 지수는 8월 들어 103.3
케이-뷰티(K-Beauty)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고공행진 하고 있다. 이는 곧 수출 증대로 이어지며 국내 기업의 전반적인 수출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화장품 품목은 올 3분기 13.64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화장품 수출액은 올 3분기 전체 수출 품목 중 가장 많은 액수를 자랑한다. 이는 전체 수출액(약 274.6억달러)의 5%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K-뷰티의 인기는 미국‧일본 등 주요국과 유럽연합(EU)‧중동‧독립국가연합(C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CEO 해임 사태가 닷새 만에 일단락됐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결과다.지난 11월 17일(이하 현지 시각) 오픈AI는 성명을 통해 “이사회는 샘 올트먼이 회사를 계속 이끌 수 있는지 그 능력에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를 CEO직에서 해임한 사실을 알렸다. 흥미롭게도 샘 올트먼이 오픈AI에서 해임된 지 사흘 만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그를 새로운 AI연구소 CEO로 앉혔다. 사실 오픈AI 이사회는 샘 올트먼을 해임한 뒤 직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었다.이에 이사회는 샘 올트먼을 회사에
엘지(LG) 우승의 첫 단추는 도루였다. 염경엽 감독은 시범 경기 때부터 엘지트윈스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주문했다. 무리할 정도였다. 가뜩이나 염경엽 야구에 대한 신뢰가 없었던 팬들은 무리해 보이는 엘지의 주루 플레이에 불만이 컸다.염경엽 감독은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야말로 엘지트윈스의 체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봤다. 주루에서 주자가 살려고만 하면 결국 점수도 내지 못하고 이닝이 끝나고 죽게 된다. 살고자 하면 죽고 죽을 각오를 하면 사는 것이다.사실 이건 염경엽 감독이 무명에 가까웠던 선수 시절 살아남
김밥집 주인장은 어딜 가나 김밥집을 관심 있게 지켜보기 마련이고, 미용실을 운영하는 사람은 미용실만 유독 눈에 띈다. “세상에 김밥집이 왜 이리 많아?” “한 집 건너 한 집이 미용실이네” 하면서 묘한 경쟁심을 느끼기도 한다.사람 사는 일이 대저 그렇지 않을까. 부모가 돼봐야 육아와 교육 문제에 더 관심을 갖고, 세상 많은 것을 그런 관심의 테두리 안에서 해석하게 된다.자영업을 해보니 그렇다. 직장인들은 대수롭지 않은 풍경이겠지만 자영업자 입장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공실률’. 빈 점포가 있으면 “왜 저기는 비어 있을
그야말로 바람 잘 날 없는 카카오다. 지난해 사건사고 중 주요 이슈로 꼽히는 ‘카카오 먹통 사태’가 기점이었을까, 그 시점 이전부터 줄곧 문제로 지적돼왔던 ‘문어발식 경영’이 기점이었을까. 중소기업과의 상생은 물론 ‘초심’까지 잊은 듯한 카카오가 연일 궁지에 몰리고 있다.카카오는 지난 2010년 3월 ‘카카오톡’을 출시하면서 서비스 1년여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확보한 괴물 스타트업이었다. 통신사들이 유료로 제공하던 문자메시지를, 데이터 기반 무료 서비스로 대체했던 점이 국민들로부터 인지도를 단숨에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이다.카카
미국 럭셔리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는 1681억원, 국내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는 9351억원. 이는 아모레퍼시픽이 각 회사를 인수할 때 써낸 금액이다. 미국 브랜드의 5배를 받아낸 코스알엑스(COSRX)는 화장품 중소기업이다.아모레퍼시픽이 타타 하퍼를 인수할 당시에도 세간의 화제였지만, 이번 코스알엑스 인수는 역대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아모레퍼시픽 해외 사업 부진은 코스알엑스 인수를 고려하게 만든 배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과거 중국에서 K-뷰티에 대한 인기가 급증한 덕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한국 부산에서 차세대 전기차 모델을 생산한다.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폴스타 데이’ 행사에서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서 ‘폴스타 4’를 생산한 뒤 현지화하는 부품 공급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폴스타는 2017년 스웨덴 볼보자동차에서 독립한 고급 전기차 브랜드다. 볼보차와 중국 지리홀딩스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으며, 본사는 스웨덴에 두고 있다. 한국 시장에는 2021년 12월 진출했다. 지리홀딩스는 르노코리
탁월한 대통령선거 캠페인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의 구호를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It’s the economy, stupid(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여기서 알 수 있는 국가의 주된 역할은 국민의 안전을 지킴은 물론 무엇보다도 경제적 안정성을 보장하는 게 핵심이라는 점이다. 곧, 예나 지금이나 먹고사는 일이 국민에게는 무엇보다 앞서는 가장 큰 문제이고, 이를 해결하고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결과적으로는 국가의 부가 필요하고, 과정적 측면에서는 국가 경쟁력이 존재해야 한다.그럼, 국가 경쟁력의 근원은 무엇인가? 필
지난달 오전, 필자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화면에 보이는 이름은 낯익은 이름이었다. 바로 대학 시절 필자를 살갑게 챙겨줬으면서 지금은 우산을 제조하는 회사를 잘 운영하는 소위 ‘잘나간다’는 부류에 속한 형이었다. 통화를 짧게 끝낸 우리는 빠른 시일 안에 만남을 약속했다.강남역 인근 식당에서 모처럼 만난 형과 반가운 마음에 소주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눴다. 어느 정도 취기가 올라왔을 때 형은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입을 간신히 땠다.형의 입에서는 내가 생각할 수도 없는 이야기가 나왔다. 형네 회사가 경
국세청 중수부가 SM엔터테인먼트에 들이닥친 건 2021년 2월 4일이었다. 국세청 중수부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별명이다. 사전 예고도 없이 들이닥쳐서 회계 장부를 털어가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국세청이 문제 삼은 건 이수만 회장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 SM엔터테인먼트가 맺은 로열티 계약이었다.이수만 회장은 개인 회사인 라이크 기획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21년 동안 1500억원의 로열티를 받았다. 2000년부터 2021년까지 SM엔터테인먼트 영업이익의 35%에 달했다. 그런데도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진과 이사회는 2
정부가 농업을 활용한 상품을 개발하는 농공상융합형중소기업 육성에 나섰다. 정부의 지원이 더해진 만큼 농민과 이를 활용한 중소기업의 성장은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실질적인 매출 증대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판매 채널인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 신규 지정된 57개사의 농공상융합형중소기업에 대한 지정확인서 수여식을 진행했다. aT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이다. ‘농공상융합형중소기업’은 농업인과 연계해 고부가가치 상
오는 2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참 좋은 동행 일자리 박람회’에 반도체, 로봇, 인공지능(AI), ICT, IT 등 정보통신 관련 분야의 우수기업 70여개사가 모인다.온라인 형태로 참여하는 30개 기업까지 포함하면 총 100여개의 구인 기업이 참여하는 만큼 중소·중견기업의 채용문이 활짝 열린 셈이다.국내에는 일명 ‘알짜’로 표현되는 우수 중소·중견기업이 많지만,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터에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구직자들 역시 이 같은 이유로 기업에 지원하지 못한 경우가 부지기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첫 AI 챗봇 서비스 ‘그록(Grok)’을 공개했다. 지난 5일(현지시각) xAI는 홈페이지를 통해 그록의 출시를 알렸다.일론 머스크는 지난 7월 오픈AI의 대항마로 xAI를 설립했다. 그록은 xAI가 설립된 지 약 4개월 만에 세상에 나온 결과물이다. 일론 머스크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를 공동 창립했지만 샘 알트만 CEO 등 경영진과 AI 개발과 관련된 갈등을 빚은 뒤 회사를 떠났다.xAI는 그록이 약 두 달 동안만 학습을 거친 베타
지난 몇 년간 가장 뜨거웠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일 것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일컫는 개념이다 보니 세대를 가리지 않고 쓰인다. 일은 사회적이고 경제적 관계에 위치하다 보니 늘 힘들고 괴롭다.반면에 삶은 개인적이어서 이것저것 눈치 볼 일 없어 자유롭다. 당연히 개인적인 삶이 일에 매달리며 사는 삶보다 더 즐겁고 행복한 이유다.워라밸은 일과 삶이 분리된 개념이다. 형식적으로 일과 삶은 서로 간섭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 일과 삶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을까. 개인의 삶이라도 목적 달성을 위해
몇 년 전 군대 선배의 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천안에 간 적이 있다. 모든 아빠에게 딸이란 특별한 존재이긴 하지만, 전국금융산업 노조 위원장을 지내 강철 같은 의지를 가졌으리라 생각한 그가 결혼식에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최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여덟 살짜리 딸을 잃은 아버지가 라며 눈시울이 붉어진 사진을 보며 마음이 몹시 무거워졌다. 슬픔이 하늘에 닿으면 이런 표현도 있구나 싶었다. 좀처럼 친구 집에서 자는 일이 없었는데 하필 그날 딸이 그런 선택을
경제규모가 큰 OECD 선진국에는 공공재인 통계를 활용한 통계분석, 통계정보서비스 등의 시장이 활성화돼 있으며, 개별 맞춤형 통계 제공이 가능할 정도로 통계가 발전돼 있다. 이는 선진국이 기획단계부터 자료수집, 통계처리, 비밀보호 등 통계의 전 과정에 걸쳐 일정한 기준을 두고 품질관리에 노력한 결과이다.선진국은 민·관이 협업해 정부 정책에 필요한 통계를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국민 등 통계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받고 명성을 쌓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선순환의 고리를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