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시작된 봄이 어느새 초록으로 물들어간다. 바야흐로 사람의 심사를 자극하는 진짜 봄이 찾아왔다. 설악산도 초록 물결을 비켜가지 못한다. 앙상하던 나뭇가지에 새살이 돋아 봄의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우리가 초록의 봄을 만나려면 숲의 일원이 돼야 한다.속초에서 숲의 일원이 돼 자연을 만나기 좋은 곳이 설악산자생식물원이다. 이곳은 설악산에서 자생하는 수목과
따스한 햇살과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봄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관광주간을 적극 활용해보자.한국관광공사는 다가오는 봄 관광주간을 맞아 관광주간 홈페이지(spring.visitkorea.or.kr)를 통해 보다 합리적인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알뜰여행코스 20선을 추천해 소개하고 있다. 이 중 아
좌식 생활을 하던 우리네 문화가 서양 문물을 받아들여 입식 문화로 바뀌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 음식을 올려놓고 먹는 데 사용하는 소반이 그중 하나다. 과거에는 식생활부터 제사까지 다양한 용도로 쓰였으며, 소반 제작이 발달해 지방마다 전통적인 형태가 형성됐다. 생산지에 따라 특징이 있어 나주반, 해주반, 통영반 등 고장 이름과 함께 고유명사가 됐다. 그러나
오랜 친구와 마주 앉아 고운 햇살 담긴 차 한잔 나누고 싶은 봄날이다. 좋은 차 한모금을 머금으면 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그 향기가 입안에 퍼져 거친 말을 뱉을 수 없고, 맑은 찻물을 내려다보며 마음까지 겸손해진다. 차 맛을 위해 평생을 바친 제다 명인을 만나러 하동 화개로 간다.‘왕의 차’ 재배지, 화개동하동 야생차의 시작은 신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매화는 봄을 알리는 꽃이다. 해마다 봄이면 양산 통도사의 홍매화가 꽃을 피운다. 신라 시대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법명에서 비롯된 까닭에 ‘자장매’로 불리는 이 매화는 고고하면서도 화려한 자태가 보는 이의 넋을 잃게 한다. 통도사에 홍매화가 필 무렵, 김해건설공고에는 ‘와룡매’가 꽃잎을 연다. 매화가 만발할 무렵이면 교정은 꽃을 보려는 사람들과 삼각대에
이른 봄, 글 읽는 선비들이 도포 자락을 날리며 매화를 찾아 나서는 여행을 ‘탐매(探梅)’라 했다. ‘매화를 탐하다’라는 뜻으로, 그저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애틋하고도 간절한 마음이 담긴 여행이다. 사군자 중에서도 매화를 맨 앞에 뒀으니, 혹독한 겨울을 지나 도도하고 단아한 자태를 드러낸 매화 한 송이는 고매한 군자를 대하는 것과 같았으리라.600년 간직
열사가 순국한 현장, 정부 대신 교민 부부가 사재 털어 개관외국 여행 중에 네덜란드인을 만나면 축구 이야기를 꺼낸다. 히딩크 감독 때문이다. 2002년 4강 신화를 이루게 했던 그날을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다. 덕분에 평생 한번도 만난 적 없는 네덜란드인과 친밀함이 얹어진다. 그것뿐 아니다. 우리나라 전남 장흥과 여수, 제주도에는 하멜 기념관이 있다. ‘하
목포 하면 옛 가요 ‘목포의 눈물’과 유달산이, 홍어와 낙지 같은 맛깔스런 남도의 음식이 떠오른다. 그런데 알고 보면 한가지 더 있다. 목포는 박물관 투어를 떠나기에 안성맞춤인 도시다. 박물관 사이 거리가 가깝고, 자연사부터 수중고고학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갓바위 주변에 목포자연사박물관, 목포문학관, 남농기념관, 목포생활도자박물관, 문예역사관, 국립해양문화
한국인들이 꼽은 여행 희망지역 부동의 1위지만 멀게만 느껴졌던 유럽. 유럽의 역사는 정신문화의 출발인 그리스를 거쳐 세계 최고의 복지를 이룬 북유럽까지 오늘날의 인류사를 보여줍니다. 중소기업뉴스가 유럽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 이야기를 격주로 소개합니다. 화산 폭발로 하루 아침에 멸망한 도시가 있다. 바로 이탈리아 폼페이다. 나폴리 남동부에 자리잡고
강원도 원주시는 조선 초기부터 500년간 강원감영이 있던 도시다. 관찰사의 업무 공간이자, 중앙의 정치 이념과 문화를 지역에 전하던 감영은 정보가 가득한 책도 출판했다. 자연스레 목판을 제작하고, 종이를 만들고, 책이 손상되지 않도록 보관하는 기술도 발달했을 터이다.원주시 곳곳에 감영이 있던 시절과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문화 공간이 자리한다. 책을 만들기
요즘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는 도치, 장치, 곰치가 한창이다. 생김새가 추해 ‘못난이 삼형제’라 불리는 녀석들이 명태가 사라진 동해에서 겨울철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런데 해장국 재료로 애주가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 곰치와 달리 도치, 장치는 내륙 출신 사람들에게 맛은 커녕 이름조차 생소하다.외지에 내다 팔 만큼 많이 잡히지 않을 뿐더러, 옛날부터
시골장터 인심이 그대로…‘순창시장’순창읍 재래시장 골목에는 순댓집이 여러 군데다. 2대째 한다고 ‘2대째순대’, 대를 이어 연달아 해서 ‘연다라전통순대’, 먹어봉깨(보니) 맛있더라 해서 ‘봉깨순대’ 등. 상호도 투박하니 정감이 넘친다. 터미널 맞은편에 연다라전통순대가 보이고 그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2대째순대, 봉깨순대 등이 연이어 나온다. 골
계절에 딱 맞는 테마 여행지는 있게 마련이다. 계절에 따라 여행지의 느낌이 확연히 달라진다. 분명코 자연 발생지의 본연의 모습은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단지 계절에 따라 주변의 자연 풍치가 변하게 되었고 그래서 가시적인 모습이 달라져 보였을 것이다. ‘같은 장소의 딴 모습’으로 변신하는 곳은 많다. 바로 강촌이다. 특히 겨울철에 제 맛을 느끼게 해준다.보는
차가움이 몰려드는 겨울의 움직임은 더딜 수밖에 없다. 무거운 몸을 박차고 일어나게 하는 것은 일종의 타당한 핑계거리가 있을 때다. 겨울 축제가 딱 걸맞다. 그래서인지 국내의 겨울 축제는 대부분 성공했다. 국내인은 물론 외국인까지 가세해 나날이 열기가 높아진다. 그중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이 화천 산천어 축제장이다. 축제장의 열기뿐 아니라 주변의 소
‘눈 본 대구 비 본 청어’라는 속담을 아는 미식가들은 겨울이면 거제 외포리로 모여든다. 찬 바람이 부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대구 산란기고, 이때 잡히는 대구가 가장 맛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외포리는 대구 산란기에도 조업과 위판이 허용되는 유일한 곳이다.돌아온 거제 앞바다 별미 ‘대구’거제 동부 해안가에 위치한 외포리는 전국 대구 물량 30%
충남 서산의 계암고택은 300년 정도 되는 옛집이다. 솟을대문 옆으로 길게 돌담이 뻗고, 담장 위로 날아갈 듯 사뿐히 치켜 올린 고옥의 추녀가 아름답다. 밤이면 창호 문 사이로 은은한 달빛이 새어든다. 북풍한설이 매서울수록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구들장을 데운 아랫목이 더욱 반갑다. 행랑채와 사랑채 앞마당은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요, 단아한 기
경북 청송에는 수백년을 내려온 아름다운 고택이 많다. 고택은 집의 역사와 건축물 자체의 멋스러움이 더해져 빛을 발한다. 하지만 규모나 시설적인 제약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옥의 멋을 놓치지 않으면서 깨끗한 화장실과 욕실 등 현대적인 시설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곳이 주왕산 입구에 자리한 청송한옥민예촌이다.개성있는 한옥 둘러보는 재미 ‘쏠쏠’대감댁, 영감댁
땅의 기운이 사람을 살리는 것일까, 사람의 손길이 땅의 힘을 키우는 것일까? 지리산에 기대 섬진강을 바라보며 자리한 구례군 마산면과 토지면 일대를 돌아보면 땅의 기운과 인간사의 길흉화복을 다루는 풍수지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풍수지리의 대가로 꼽히는 신라 말기의 승려 도선국사가 이곳에 머물며 그 이치를 깨달았다니, 폐부로 들어오는 공기의 맛 또한 예사롭지
전주 여행지로는 한옥마을만 있는게 아니다. 전주 시내를 발 아래 두고,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산들이 있다. 전주시가지 동쪽에는 기린봉(306m), 승암산(306m)이, 남동쪽에는 남고산(248m)이 있다. 모두 시가지를 보호하듯 성벽처럼 둘러싸고 있는 형세로 실제로 산성이 있다. 따로따로 찾아가야지만 전주 여행길에 놓치면 절대 안되는 매력 만점 여행지다.
서늘한 가을 햇살과 발밑에 수북한 낙엽 더미, 구수한 장작 냄새. 가을 캠핑에는 떠들썩한 여름 캠핑에서 얻을 수 없는 운치와 낭만이 있다. 울창한 숲이나 깊은 계곡에 자리해 자연미가 돋보이는 캠핑장이라면 즐거움은 더욱 크다.전북 동북부 산악 지역인 무주와 장수에 그런 캠핑장이 있다. 덕유산국립공원의 덕유대야영장과 장안산군립공원의 방화동가족휴가촌이다. 두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