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자동차가 불편해질 때가 있다. 특히 도심 속에 내가 있을 때는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거기에 차량이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교통체증을 겪을 때면 차라리 차가 붕 하고 하늘로 치솟아 날고 싶어지기도 한다. 도심은, 특히 익숙하지 않은 도심은 상당히 불편하다. 이럴 때는 두 발을 이용하면 된다. 동인천 역 주변으로도 제법 볼만한 곳이 많다. 우선 수도국
지하철 4호선 안산역에 내려 2번 출구로 나오면 원곡동 다문화거리다. 지하계단을 빠져나오자 마자 태국이나 필리핀, 중국의 어느 거리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아니, 국적불명의 어느 거리를 걷고 있는 듯한 기분에 휩싸인다.경기도 안산은 우리나라 최대의 외국인 밀집지역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원곡동을 중심으로 집단 거주지를 형성하기
한해가 시작되는 가 싶더니만 눈깜짝 할 동안, 어느새 3월. 스쳐가는 훈풍 한줌이 세월의 흐름을 인지시켜 주고 있다. 오늘 같이 봄 졸음이 밀려드는 날, 참소리 박물관을 찾아 눈 지긋히 감고 음악감상을 해보고 싶다.참소리박물관은 강릉시 송정동의 자그마한 아파트 건물에서 시작되었다. 큰 기대감 없이 찾아간 그 곳에서의 감흥은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아 있었던
나주시로 가족여행을 간다면 별미기행에 앞서 시내의 나주목문화관부터 들러 역사를 공부해보자.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나주가 발달해온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다. 나주는 예로부터 곡창 호남의 상징이며 교통, 군사, 행정의 중심지였다. 조선시대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나주를 서울(한양)과 닮았다 하여 작은 서울이란 뜻으로 ‘소경(小京)’이라 기록하기도 했다.고려를 건
란타우섬은 홍콩에서 면적이 가장 큰 섬으로, 빼어난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으로 유명하다. 란타우섬은 홍콩국제공항이 위치한 곳이기 때문에 홍콩에 도착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장 먼저 란타우섬에 발을 디디는 셈이다. 란타우섬은 자연, 문화와 전통, 유명 관광지,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호텔과 행사시설까지 두루 갖춘 매력적인 곳으로서 결코 놓쳐선 안될 홍콩의 숨겨진 보
홍콩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연간 1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홍콩은 한국 관광객들에게 사랑 받는 도시다. 화려한 야경, 쇼핑과 음식, 그리고 동서양의 문화가 만나는 독특한 매력은 홍콩을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만들어 주었다. 기업 미팅과 인센티브 여행을 위해서도 홍콩은 최적의 조건을 자랑한다. 관광지로서의 매력에 더하여, 가까운 거리, 풍부한 항공편,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아직 바람은 차고 기온도 낮지만 그래도 마음 한 편에는 이미 봄 맞을 준비를 해두고 있다. 해마다 맞이하는 봄을 늘 빨리 맞이하고 싶은 것은 본능과도 같다. 겨우내 묶은 체증을 털어내고 싶다.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가슴 한 편에서 자꾸만 꿈틀거리고 있다. 봄이 그리운 것이다. 훌훌 두터운 겨울옷을 벗어던지고 싶은 이 계절.
평창은 겨울체험의 메카와 같은 곳이다. 겨울이면 설국으로 변신하는 평창에는 스키장 외에도 가족들의 눈과 몸을 즐겁게 할 야외 체험 공간이 가득하다. 평창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관심을 채워줄 상징적인 공간들과 체험마을들은 골목 곳곳에 가지런하게 놓여 있다. 겨울 평창여행은 스키점프대를 방문해 동계올림픽의
충남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라는 곳. 서해 끝자락의 지도선을 그리는 지점이다. 들쭉날쭉한 서해안의 한 지점인 그곳에 황금산(黃金山, 129.7m)이라는 곳이 있다. 야트막한 야산이 최근들어 트레킹코스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해송, 야생화, 다람쥐가 있는 숲길, 때 묻지 않은 바다, 코끼리바위로 대표되는 해안절벽 등이 있는 곳. 그곳에는 산 이름처럼 황금이 있
경복궁과 창덕궁 중간에 북촌이 있다면 경복궁의 서쪽, 인왕산 밑에는 세종마을이 있다.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장소를 포함한 동네라는 데서 지명이 유래됐다. 흔히 ‘서촌’이라고도 불려왔는데 2011년 종로구에서는 세종대왕 탄신 614주년을 맞아 ‘세종마을’로 명명했다. 세종마을의 전체 면적은 1.8㎢이다. 각 방위별 경계를 보면 동쪽은 효자로와 창의문로, 서쪽은
한해가 어느새 흘러가 버렸다. 해 바껴 더 움츠리게 하는 겨울을 이겨내고 싶었다. 경주의 겨울은 어떨까? 경주 갈 때마다 남산(금오산, 468m, 탑동, 배동, 내남면)은 뒷전이 되기 일쑤다. 꼬박 하루를 더 소요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온 산에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고 유네스코에 지정된 산. 신라시대 불적(佛蹟)을 중심으로 한 유적지(사적 제311호)다
쌀쌀하고 매캐하지만 그 추위가 싫지 않은 겨울이다. 겨울방학을 맞이한 아이들과 함께 충남 논산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지금 그곳에 아이들의 오감을 만족시켜줄 미술체험공간이 기다리고 있다. 상상마당 논산과 명재고택이다.충남논산시 상월면 한천리에 자리한 상상마당 논산은 옛 한천초등학교를 문화 체험 장소로 재탄생시킨 공간이다. 2011년 6월에 개관한 이곳은 1년
황도의 해돋이는 기러기 떼의 편대비행과 함께 시작된다. 먼동이 틀 무렵 황도 바닷가에 서면 기러기 떼의 울음소리가 새벽잠을 깨운다. 천수만의 간월호와 부남호에서 겨울을 나는 기러기 떼, 가창오리 떼는 참으로 부지런해서 이른 새벽부터 V자 편대 비행을 하거나 군무를 시작한다. 황도 동쪽 편 해안길이나 선착장 방파제에서 천수만 건너편으로 새벽 공기에 한들한들
이 계절이면, 웬지 겨울 바다가 그리워지곤 한다. 강릉 바다. 여행을 즐기지 않은 사람들이거나 여행을 많이 하는 사람들도 바다가 보고 싶을 때면 떠올리는 곳이다. 요새 여행지에서는 지나치는 차량도, 관광객들도 많지 않다. “여행은 이럴 때 해야 해”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경포대, 안목항 바닷가를 돌아보고, 강릉에서 새로 만들어놓은 ‘바우길’의 송림 숲도
성산가야의 옛 터전이던 성주군. 여행지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고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고장에 비해 이름난 관광지를 품고 있지 못하다. 성주를 말하면 으레 ‘상주’를 먼저 떠올리고, 대표적 특산물인 ‘참외’를 이야기해야 “아~ 성주참외!”하는 정도다. 비록 사람들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지 않지만, 성주는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그 매력이란 옛
청주시내가 궁금하다. 그다지 관심조차 끌지 못하는 청주여행이 아니던가? 상당산성이나 도드라진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고인쇄박물관 갔다가 반한다. 영화 제빵왕 김탁구의 촬영지로 알려진 수암골 또한 여느 벽화마을보다는 아주 볼만했다는 것. 청주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상당구에서 만난 중앙공원과 철당간지주도 관심 끌기에 충분하다. 우암산을 가로지르는 순환도로는
가을이 깊어간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낙엽이 흩날린다. 아침저녁으로는 날씨가 제법 차다. 희미한 입김이 새어나오고 살갗에는 소름이 오스스 돋는다. 이 무렵 여행을 떠난다면 한옥에 하루쯤 묵어보는 것도 좋겠다. 처마에 반짝이는 따뜻한 가을햇살을 눈에 담는 일, 밤이면 창호지로 스미는 달빛을 바라보는 일, 가을비가 내리면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소리도 들어보고 아침
여행작가에게 휴가가 주어진다면 뭘 할까? 여러군데 주마간산으로 돌아다니지 않고 한곳에서 여유롭게 쉬면서 여행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현실은 바쁘다. 이곳저곳 둘러보고 이미 갔다 온 곳이라도 재확인해봐야 한다. 한마디로 여유롭게 여행 즐기기는 직업인에게는 어불성설이나 다름없다. 일종의 work hollic이다. 그런데 부곡온천에 갔다가 수질에
잘 마른 소나무 장작 두어 개를 아궁이에 던져 넣자 금세 불이 옮겨 붙더니 장작 타는 정겨운 냄새가 좁은 뒷마당을 가득 채운다. 황토 굴뚝에선 구수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이불을 깔아둔 아랫목에 손을 넣는 순간 ‘앗 뜨거’ 소리가 절로 튀어나온다. 영암 땅 너른 들녘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야트막한 언덕, 월출산과 은적산 사이에 자리 잡은 월인당은 한국인의 D
감, 사과 등이 주렁주렁 열리고 수확되는 풍요로운 가을이다. 특히 남녘으로 갈수록 감은 풍성해진다. 감의 고장이라고 일컬어지는 경북 청도군. 경북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다. 경남 밀양, 창녕과 거의 밀접해 있으니 참으로 멀기도 하다. 청도로 진입하면서 절로 탄성이 나온다. 마을은 온통 감나무로 일렁댄다. 붉디 붉은 감나무 밭이 지천이고 감 수확에 풍요로움이